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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풋볼뉴스(Football News) 원문보기 글쓴이: 블루문
포항 입단 유강현 “서해고 명예 빛내리” | ||||||||||||
유일한 고졸 자유계약선수… 포항 스트라이커 고민 해결할 재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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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K리그 신인자유선발 1차 명단이 발표된 지난달 12일. 각 팀이 지명한 29명 중 유독 눈에 띄는 이름 하나가 있었다. 서해고 유강현(18). 포항 스틸러스가 선택한 1996년생 공격수는 대학 ‘U리거’들 사이에서 고개를 내민 유일한 ‘고등리거’였다.
“대학 진학보단 곧바로 프로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현역 프로 선수들과 함께 뛰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프로 직행 꿈을 이룬 유강현은 요즘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 계약 직후 구단 클럽하우스에 들어가 생활한지 2주일째. 어릴 때부터 좋아한 팀 포항이기에 단체 훈련 때면 항상 볼을 꼬집어보게 된다.
“황선홍 감독님께 처음 인사드릴 땐 꼭 연예인 앞에 선 기분이었죠. (김)승대형은 온라인 축구 게임을 할 때 공격수로 쓰는 선수인데 지금 같이 생활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배)슬기형은 축구화도 선물해주셨어요. 다들 너무 잘 해주셔서 즐겁게 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최종전도 지켜봤다. 입단 후 처음으로 찾은 홈구장. 그라운드 위 형들의 플레이 모습과 응원석에서 성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의 박수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포항은 올시즌 내내 최전방 공격 자원 부족에 신음했다. 그 대안으로 ‘제로톱’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봤지만 한계가 명확했다. ‘킬러 본능’을 지닌 장신(186cm) 스트라이커 유강현은 포항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울 재목이다.
유강현은 지난 두 시즌 고등리그 32경기에서 41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쟁쟁한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권역 득점왕(16골)에 올랐고 올시즌에도 25골을 퍼부으며 서해고의 경기서부 권역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 자신감과 김학철 서해고 감독의 조언을 바탕으로 프로에서도 패기 있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
“제 발끝에 서해고의 명예도 걸려있다고 생각해요. 또 서해고 동기들이 모두 대학 진학을 결정했는데 제가 잘 해야 앞으로 친구들의 프로 진출에도 도움이 되겠죠.”
지난 10월 4일 열린 고등리그 왕중왕전 서해고와 개성고(부산 아이파크 U-18)의 1회전. 당시 유강현은 2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지만 팀은 3-4 패배를 당했고 결국 그 90분이 유강현의 고교 시절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그날 유강현을 울린 것은 그와 마찬가지로 2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끈 개성고 김진규(18)였다. 그리고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유강현의 프로행이 발표된 바로 다음날(13일) 김진규가 클럽 우선지명을 통해 부산에 입단했다.
“그날의 아쉬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개성고 10번’과 프로에서 다시 마주 치게 됐는데 반드시 설욕해야죠.”
서해고의 에이스에서 포항의 막내로. 2012년 말 자유선발제도 부활 후 첫 고졸 1차 지명 선수라는 영광을 안은 유강현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유강현은 이미 황선홍 감독을 넘어섰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현역 시절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축구 네팔전에서 8골을 터트리며 11-0 대승을 이끌었다. A매치 1경기 8골은 현재까지도 한국 기록으로 남아있다.
황 감독의 가르침을 받게 된 유강현은 한 술 더 떴다. 유강현은 지난 6월 14일 고등리그 경기서부 권역 부천키커스 U-18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9골을 터트렸다. 그 놀라운 골폭풍에 힘입어 서해고는 15-1 대승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