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신인상을 수상한 박선영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오래된 사랑아파트라는 공간적 배경 안에서 50편의 동시가 탄생했다. 같은 공간 안에서 따뜻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 동물과 나무, 풍경과 소리까지 모두 동시라는 그릇에 담겼다. 오래되었지만, 오래되었기에 더 깊어진 이야기들을 동심으로 읽어가는 매력이 가득한 시집이다. 50편의 동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아파트 공간, 가족, 사람과 풍경, 사물 등의 작은 주제를 담고 있다.
목차
[1부] 배송 조회
순서 · 12 / 주름 · 14 / 유명한 아파트 · 15 / 어젯밤 무슨 일이 · 16 / 요요 · 18 / 의류수거함
· 20 / 택배수레 · 21 / 배송조회 · 22 / 자전거의 휴가 · 24 / 꽃은 어떨 때 필까? · 26 / 가방이 대신 · 30 / 소풍 · 32
[2부] 엄마가 취직했다
엄마가 취직했다 · 36 / 엄마 도와주는 방법 · 38 / 트리케라톱스 정신 · 39 / 수줍지만 튀고 싶어 · 40 / 사진 · 42 / 층간이웃 · 44 / 진원이의 새해 · 48 /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 50 /
궁금하다 · 52 / 생선말리기 · 54 / 베개 · 56 / 손톱깎이 · 57 / 징검다리 · 58
[3부] 건조를 시작합니다
안전요원 · 62 / 나무에 사는 아이 · 64 / 탐험가 · 66 / 아파트 고양이 · 68 / 건조를 시작합니다 · 70 / 암호 해독 중 · 72 / 3D로 보세요 · 74 / 그림자 냄새 · 76 / 하나만 골라 · 77 / 출발 · 78 / 범인은 알리바이를 만든다 · 80 / 뭉치의 꿈 · 82
[4부] 비 그친 뒤
비 그친 뒤 · 86 / 단풍잎 하나 · 88 / 바람에게 말했다 · 89 / 어디서 봤더라 · 90 / 때만 노린다 · 92 / 얘도 그럴까 · 93 / 햇볕 좋은 날 · 94 / 선물 · 96 / 친구 · 97 / 빈 집 · 100 / 장바구니 · 102 / 해질녘 · 104 / 사랑아파트 · 106
책 속으로
배송조회
시골에서 보내왔다며
102호 기석이 엄마가
사과를 나눠주었다.
옆집 할머니가, ‘아유 귀한 거네, 잘 먹을게요.’
202호 아줌마가, ‘어머, 잘 먹을게요.’
401호 아줌마도, ‘너무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말이
배송되고 있다.
온 아파트에
메아리처럼 울린다.
잘 먹을게요!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어린이의 시선은 어디에 주로 머무를까? 어린이들은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박선영 시인의 신작 동시집 ‘사랑아파트’는 어린이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서 피어나는 어린이의 생각이 형상화되어 있다.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오래된 아프트 공간, 그 공간에는 여전히 삶이 흐르고, 그 속에 어린이가 있다. 아파트 건물에, 계단에, 말려놓은 고추에, 졸고 있는 고양이에게, 슈퍼 앞에 서서 주인을 기다리는 자전거에, 택배아저씨와 문방구에 어린이의 시선이 닿는다. 그 때, 시선에 대한 답장으로 말을 건네오는 공간들, 사람들, 사물들. 어린이는 그 세계를 만난다. 시인은 그 세계를 시로 형상화 해냈다. 그 속에 어린이의 마음이 담기고, 삶이 담기고, 시간이 담겨 있다. 이 시집을 읽다보면, 삶은 따듯하고, 어린이들도 그 따뜻한 삶의 흐름을 알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온가족이 다 같이 읽기 좋은 시집, 찬바람 나오는 가을에 펼치기 좋은 동시집이다.
추천평
시집을 덮고 제일 먼저 하는 일, 지도를 편다. 사랑아파트가 어디 있을까? 찾아본다. 시집을 읽지 않았다면 모를까,알고 나면 자꾸자꾸 생각나는, 가고 싶은, 살고 싶은, 그냥 언제나 거기 있었으면 하고 응원하게 되는 『사랑아파트』, 모험이 있고 친구가 있고 낯선 즐거움이 가득한 그곳에서 나도 함께 고양이처럼, 비둘기처럼 사랑아파트의 신나고 뭉클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고 싶게 만드는 시집. 안 읽었으면 모를까, 읽고 나면 더 더 더 자주 펼쳐보게 되는 시집. 이게 바로 독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사랑아파트』의 힘이다.
- 박혜선 (어린이청소년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