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아시아청년대회(이하 AYD)가 지난 7월 30일 인도네시아에서 막을 올렸다. 아시아 21개국에서 모인 2000명이 넘는 가톨릭 청년들은 인도네시아의 11개 교구로 흩어져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교구대회”를 지내게 된다. 이후 8월 2일부터 6일까지는 욕야카르타로 이동해 세마랑대교구에서 본대회를 지낼 예정이다.
AYD는 1999년부터 2, 3년 혹은 5년 간격으로 아시아의 여러 도시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번 AYD의 주제는 “기뻐하여라, 다양한 문화 안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아시아의 젊은이들!(Joyful Asian Youth: Living the Gospel in Multicultural Asia!)”이다.
이 주제는 아시아의 문화적·인종적 다양성 안에서 아시아 청년들이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가장 훌륭한 사례다.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의 본보기
세계에서 가장 큰 군도 국가 인도네시아는 190만 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으로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또한 300여 민족들이 거주하고, 700여 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2억 5천 만 인구 가운데 85퍼센트 이상이 이슬람 신앙을 고백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슬람 국가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공식적으로 오직 여섯 개의 종교(천주교, 개신교, 힌두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만을 인정하고 있지만,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세속국가다.
생물다양성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의 12퍼센트에 달하는 포유류, 전 세계의 16퍼센트에 달하는 파충류와 양서류, 전 세계의 17퍼센트에 달하는 조류, 전 세계의 25퍼센트에 달하는 어류가 서식하는, 아마존 다음으로 풍부한 종의 다양성을 지닌 나라이다.
판차실라
거대한 영토와 다양성을 특징으로 한 인도네시아는 국가의 기반이 되고 있는 다섯 가지 원칙인 판차실라(Pancasila) 덕분에, 오랫동안 국민들 간의 평화로운 조화, 관용, 일치로 좋은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무슬림들 대부분은 온건파이지만, 최근 늘어나는 이슬람 과격주의 사건이 인도네시아가 지니고 있는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를 위협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주 교황청 인도네시아 대사 안토니오 아구스 스리요노는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제7차 AYD가 아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청년들에게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를 존중하고 증진시켜 나가는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스리요노 대사는 이번 AYD 행사를 통해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기대하는 바에 대해 말했다.
스리요노 대사는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인도네시아의 젊은이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젊은 신자들은 인도네시아의 일치라는 이상을 존중하고 증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모든 아시아 국가의 젊은이들도 그들 나라의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 함께 다양성을 존중하자”고 간곡히 권고했다.
아울러 그는 판차실라에 대해서, 특히 두 번째 원칙인 ‘인간애’에 관해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젊은이들이 “인간애에 기초해서 다양성을 존중”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7차 AYD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판차실라의 첫 번째 원칙인 다른 신앙을 존중하는 것과 두 번째 원칙인 인간애에 기초한 다양성의 존중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교황청 인도네시아 대사는 인도네시아에서 늘어나고 있는 과격주의를 멈추기 위해 종교 간 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간 대화가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할 기회를 준다며 “대화는 서로 다름 사이에 다리를 놓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올해 초 성사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의 방문이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방문으로 다양성의 유지에 대한 중요성을 인도네시아에 알려줄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