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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천요 / 윤선도
상시런가 꿈이런가 천상에 올라가니
옥황은 반기시나 뭇신선이 꺼리는구나
두어라 강호에 놀이며 달이 내 분수에 옳도다. / 임금과의 만남과 안분지족의 추구
풋잠에 꿈을 꾸어 천상십이루(天上十二樓)에 들어가니
옥황은 웃으시되 뭇신선이 꾸짓는구나
어즈버 백만억 창생을 어느 사이 물어보리 / 백성을 향한 선정(善政)의 포부와 좌절
하늘이 이지러졌을 때 무슨 기술로 기워냈는고
백옥루(白玉樓) 중수(重修)할 때 어떤 목수 이루어냈는고
옥황께 여쭤보자 하였더니 다 못하여 왔도다. /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
몽천요 ; 꿈 속에서 하늘에 오르는 노래.
상시 : 평소
생시던가 꿈이런가 : 풋잠에 꿈을 꾸는 상황임.
백옥경 : 옥황상제가 산다는 궁궐. 여기서는 한양을 가리킴.
옥황 : 도교의 천재. 임금을 가리킴.
뭇신선 : 여러 신선. 조정의 신하(서인 세력)을 가리킴.
두어라 : 어던 일이 필요하지 않거나 스스로의 마음을 달랠 때 영탄조로 하는 말.
십이루 : 궁궐
백만억 창생 : 수많은 백성들
하늘이 무너진 때 :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
백옥루 : 궁궐, 조정
중수할 때 ; 손질하여 고칠 때. 기강을 바로 세울 때,
장인 : 장인바치. 기술자.
상황 : 화자(나)는 꿈 속에서 옥황을 만나 백성의 형편과 나라를 구할 인재에 대해 말하려고 했으나 반대자들 때문에 하지 못하고 돌아오게 됨.
정서 : ⅰ)조정의 현실에 대한 개탄(안타까움) /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실망감, 좌절감)
ⅱ)우국애민의 정
ⅲ)은거 생활(자연)과 현실 사이의 갈등
2)
꿈 : 화자가 옥황을 만날 수 있는 통로 역할.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며 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화자의 안타까운 심정을 심화하는 역할을 한다. 작자가 정치적 현실에서 겪었던 좌절감을 드러내는 우의적 장치. 정치 현실에 대한 감정을 직설적으로 노출하지 않고 상황에 빗대어 풍자함.
뭇신선 : 화자의 뜻을 이루지 못하게 방해하는 인물
오호연월 ; 화자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은거의 공간.
도교적 세계관을 나타내는 시어 사용 백옥경, 옥황, 군선,
3)
우의적 표현을 활용. 임금을 옥황, 다른 신하들은 군선, 나라를 구할 인재는 장인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대구법이 사용됨
💙핵심정리
▶갈래 : 연시조
▶성격 : 비유적, 비판적
▶주제 : 정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백성들에 대한 걱정 / 조정 현실에 대한 개탄과 우국애민(憂國愛民)의 정(情)
▶특징 : 대구법이 사용됨
임금께 나라의 위기 대처를 아뢰지 못한 안타까움과 우국애민(憂國愛民)의 정(情)을 우의적으로 표현
천상계는 화자의 이상이 좌절되는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음.
▶시작 동기 : 효종의 부름으로 동부승지가 되었으나 서인의 모략으로 사직하고 경기도 양주 땅 고산에 은거하면서 지음
■ 시상전개
▪ 옥황(효종)
↓ (반김, 웃음)
▪ 화자
↓ (꺼림, 꾸짖음)
▪ 군선(신하들)
💛
<배경>
몽천요는 작자가 66세 때인 1652년(효종3)에 임금의 부름으로 동부승지(同副承旨)가 되어 상경하니, 뭇 신하들이 꺼리므로 노환을 핑계로 경기도 양주(楊州) 고산(孤山)에 내려와 휴양하고 있을 때에 읊은 3수의 시조이다. 내용은 당시의 조신(朝臣)들의 방해로 은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비통한 심정과 혼탁한 조정의 상황을 개탄한 노래이다. 비분과 증오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노출하지 않고 함축적인 표현을 써서 상징적으로 나타내었다.
이해와 감상
이상을 이루지 못한 결핍감과 좌절감을 노래하고 있는 연시조이다. 보통 꿈과 천상(天上)은 현실에서의 좌절을 보상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제시되지만, 이 작품에서는 화자의 소망을 이루지 못하는 좌절의 공간으로 제시된다. 이를 윤선도의 실제 삶과 관련지으면, 옥황은 임금, 군선은 윤선도를 배척했던 신하들, 윤선도가 임금에게 말하고자 했던 것은 백성을 구하고 나라를 다스리려는 정치적 이
상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천상은 윤선도가 현실에서 겪은 좌절을 재확인하게 하는 아픔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추가>
고산 윤선도의 국문시가에서 최후의 작품은 몽천요 3장이다. 전기와 중기를 거치면서 끊임없이 다가왔던 현실과 이상의 갈등을 그는 인생의 종반에서 꿈으로 풀어보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의 꿈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꿈의 형식을 빌었지만 꿈을 꿀 수 없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이 시는 자신이 걸어 온 길에 대한 한을 담고 있다. 주위의 시기와 모함으로 꿈을 접어야만했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자연 속세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 자신의 인생이 또 다시 시작되어도 지나온 인생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믿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시간이나 공간은 대체로 변치 않는 시간과 공간으로 드러나 있고 시간의 경과나 공간의 변화에 의하여 변모되는 세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공간과 관련되어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는 시간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은 확고한 자기 주관이 설정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고산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확고한 자기 주관을 설정하고 바르고 강하게 살아가고자 하였던 조선조 지성인 고산 윤선도 선생은 자신의 마음속의 고민과 갈등을 유창하고 아름다운 우리 글로 다듬어 오늘의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사색을 권유하고 있으며 또한 사대부의 격조 높은 미의식을 구현함으로써 우리 문학의 질과 폭을 승화시킨 한 위대한 우리말 시조 시인으로 우리의 앞에 우뚝 서 있는 것이다
❤️빈천貧賤을 팔랴하고 / 조찬한(趙纘韓)의 시조
빈천(貧賤)을 팔랴하고 권문(權門)에 들어가니
침없은 흥정을 뉘 먼저 하자하리.
강산(江山)과 풍월(風月)을 달라하니 그는 그리 못하리.
빈천(貧賤) : 가난하고 천함.
권문(權門) : 권세있는 집안
침없은 : 치름이 없는. 대가로 줄 것이 없는.
흥정 : 물건을 사고 파는 일
강산(江山)과 풍월(風月) : 아름다운 자연.
현대어역
가난하고 천하게 사는 것이 지겨워서 그것을 팔려고 권세가의 집을 찾아갔더니,
이익이 없는 흥정을 누가 먼저 하겠다고 하겠는가?
빈천은 싫고 아름다운 자연을 달라 하니 그것은 절대로 안되는 일이다.
핵심정리
▶갈래 : 고시조
▶성격 : 풍자적
▶제재 : 빈천, 강산 풍월
▶주제 : 자연 속에서 묻혀 사는 즐거움
이해와 감상
빈천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얻는 부귀영화는 차라리 빈천만도 못한 것이다. 더욱이 이 시조의 작가와 같이 강산풍월을 벗하여 그 속에서 지락(至樂)을 누리고 있는 사람의 눈에는, 권세니 부귀니 하는 것은 한푼어치의 가치도 없는 것일 것이다. 작가는 짐짓 빈천을 팔려고 권세가의 집을 찾았다고 하나, 권세가 얼마나 무가치한 것인가를 다시 확인하려는 심정에서였을 것이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자기의 생활이 어떤 권세가의 생활보다도 더 행복하다는 것을 자신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강산풍월(江山風月)을 달라고 하니 펄쩍 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리 못하리”하고 손을 저으며 자신의 안주처인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자연에 귀의하여 사는 즐거움을 풍자적으로 나타낸 시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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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한(趙纘韓) : 15721631
자(字)는 선술(善述), 號는 현주(玄州)
선조39년에 증광시(增廣試)에 급제하여 성균관학유(成均館學諭), 예조참의, 동부승지(同副承旨), 상주(尙州)목사 등을 역임하고 인조반정 후에는 형조참의, 선산부사(善山府使)를 지냈다. 시부(詩賦)에 능하였으며 현주집(玄州集)이 있다.
❤️선상탄(노계집) / 박인로
💜현대어번역
(임금께서) 늙고 병든 몸을 수군 통주사로 보내시므로, 을사년(선조 38년, 1605) 여름에 부산진에 내려오니, 국경의 요새지에서 병이 깊다고 앉아만 있겠는가? 한 자루 긴 칼을 비스듬히 차고 병선에 구태여(감히) 올라 기운을 떨치고 눈을 부릅떠 대마도를 굽어보니,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누런 구름은 멀리 또는 가까이에 쌓여 있고(아직도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음을 나타냄), 아득한 푸른 바다는 긴 하늘과 한 빛이로다.
배 위를 왔다 갔다 서성거리며 예와 오늘을 생각하며 어리석고 미친 듯한 마음에 배를 처음 만들었다는 헌원씨(중국의 전설상의 황제로 배와 수레를 처음 만들었다 함)를 원망하노라. 진실로 배가 없었다면 풍파가 이는 바다 만 리 밖에서 어느 사방의 오랑캐가 (우리 나라를) 넘볼 것인가?(황제가 배를 만들었기 때문에 왜적들이 그걸 타고 침공했다는 말) 무슨 일을 하려고 배 만들기를 비롯(시작)하였던가? 오랜 세월에 무한한 큰 폐단이 되어, 온 세상 만백성의 원한을 조장한다.
아, 깨달으니 진시황의 탓이로다. 배가 비록 있다 하나 왜국을 만들지 않았던들, 일본 대마도로부터 빈 배가 저절로 나올 것인가? 누구 말을 믿어 듣고 사람들을 그토록 많이 들어가게 바다 가운데 모든 섬에 감당하기 어려운 도적(왜적)을 남기어 두어서, 통분한 수치와 모욕이 중국에까지 미치게 하는구나. 장생불사한다는 약을 얼마나 얻어내어 만리장성 높이 쌓고 몇 만 년이나 살았던가? 그러나 진시황도 남과 같이 죽어가니, 사람들을 보낸 일이 유익한 줄을 모르겠다. 아, 돌이켜 생각하니 서불의 무리들이 매우 심하다. 신하가 되어서 남의 나라로 도망을 하는 것인가. 신선을 못만났거든 쉬 돌아왔더라면, 수군인 나의 근심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두어라 이미 지난 일을 탓해서 무엇하겠는가? 공연한 시비는팽개쳐 던져두자. 곰곰히 생각하여 깨달으니 내 뜻도 지나친 고집이다. 황제가 배와 수레를 만든 것은 잘못이 아니다. 장한이 강동에서 가을 바람을 만났다고 해도, 만일 작은 배를 타지 않았다면, 하늘 넓고 바다 넓다 한들, 무슨 흥이 저절로 났을 것이며, 삼정승 자리와도 바꾸지 않을 경치 좋은 강산에 부평같이 물에 떠 다니는 어부의 생활이 한 조각의 작은 배가 아니면 무엇에 의탁하여 다닐 것인가?
이런 일을 보면, 배를 만든 제도야 지극히 묘하지만, 어찌하여 우리 무리들은 나는 듯한 板屋船(판옥선)을 밤낮으로 비스듬히 타고, 풍월을 읊되 흥이 전혀 없는 것인가? 옛날 (소동파가 적벽강 위에 띄운) 배에는 술상이 어지럽게 흩어졌더니 오늘 우리가 탄 배에는 큰 칼과 긴 창 뿐이다. 같은 배이건만 가진 바가 다르니, 그 사이 근심과 즐거움이 서로 같지 못하다.
때때로 머리 들어 임금님 계신 곳을 바라보며, 때를 근심하는 늙은이의 눈물을 하늘 한 모퉁이에 떨어뜨린다. 우리 나라의 문물이 한나라, 당나라, 송나라에 뒤지랴마는, 나라의 운수가 불행하여 왜적들의 흉악한 꾀에 빠져 만고에 씻을 수 없는 부끄러움을 안고 있어, 백분의 일이라도 못 씻어 버렸거든, 이 몸이 변변하지 못하지만 신하가 되어 있다가, 신하와 임금의 신분(곤궁과 영달)이 서로 달라, 못 모시고 늙은들 나라를 걱정하고 임금을 향한 충성스러운 마음이야 어느 때라고 잊을 수 있겠는가?
근심하고 분하게 여기는 마음을 이기지 못한 씩씩한 기운은 늙어가면서 더욱 씩씩하다마는 조그마한 이 몸이 병중에 있어서, 분함을 씻고 가슴에 맺힌 원한을 푸는 것이 어려울 듯 하건마는, 그러나 죽은 제갈도 살아있는 중달을 멀리 쫓고, 발이 없는 손빈도 그 발을 자른 방연을 잡았는데, 하물며 이 몸은 손과 발이 갖추어 있고 목숨이 붙어 있으니 쥐나 개같은 도적(왜구)을 조금이라도 두려워 하겠느냐? 나는 듯이 달리는 배에 달려들어 선봉을 거치면, 구시월 서릿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헤치리라. 칠종칠금을 우린들 못할 곳인가?
꾸물거리는 섬나라 오랑캐들아 빨리 항복하려무나. 항복하는 자는 죽이지 않으니너희를 구태여 섬멸하겠는가? 나의 왕(선조) 선조의 성덕이 같이 살기를 원하시니라. 태평천하에 요순의 군민처럼 되어 해와 달의 빛에 아침이 거듭되거든(성왕의 덕이 계속되는 태평 세월이 되거든), 전투 배에 타던 우리 몸도 고기잡이 배에서 늦도록 노래하고, 가을달 봄바람에 배게를 높이 베고 누어 있어, 성군 치하의 태평 성대를 다시 보려 하노라.
☞서불 진시황이 동해 삼신산에 불로초가 있다는 말을 듣고 서불과 수천명의 동남동녀를 배에 태워 보냈으나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의 후손이 왜족의 선조가 되었다고 한다.
☞ 日月光華(일월광화)는 朝復朝 낮이면 햇빛으로, 밤이면 달빛으로 항상 아침임. 여기서는 임금의 성덕)
☞ 추월춘풍 태평성대
핵심정리
▶연대:선조38년
▶갈래: 가사, 전쟁가사
▶형식: 기본 음수율, 3.4조, 4음보
▶제재: 배
▶주제: 왜적의 항복과 평화 추구의 우국단심
▶의의: 임진 왜란의 체험이 반영된 전쟁가사
▶기타: 1. 작자가 45세 때 통주사로 부산진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2. 고졸(高拙)한 한자 성구와 고사 인용 및 모화사상 등이 보여 송강에 뒤진 점이 있다.
<창작 배경과 내용>
이 작품을 창작한 1605년은 임진 왜란이 끝난 지 7년밖에 지나지 않은 때로서, 악화된 대일 감정이 지속되고 있던 때이다. 즉, 반일과 극일은 당시 우리 민족의 일반적 정서였고, 직접 전쟁에 참여했던 박인로의 기본적인 정서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작자가 통주사로서 나라 수비의 임무를 맡게 됨에 따라, 임진왜란의 참상과 굴욕을 견딘 후에 이를 이상적으로 초극하려는 의지와 민족의 염원을 표현하려는 의도에서 지은 것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이 작품에는 반일과 극일의 정서, 나아가 우리의 자신감과 우월감을 바탕으로 하는 평화 애호의 정서가 뚜렷이 나타나 있다.
❤️북찬가 / 이광명
앉은 곳에 해가 지고 누운 자리 밤을 새워 (해가 지면 아무데나 앉고 그 자리에 누워서 밤을 지새우는 상황임)
잠든 밧긔 한숨이오 한숨 끝에 눈물일새 (잠자는 시간 외에는 한숨만 나오고, 한숨 끝에는 눈물이 흐른다.)
밤밤마다 꿈에 뵈니 꿈을 둘너 상시(常時)과저(밤마다 꿈 속에서는 (그리움의 대상이) 보이므로, 꿈을 평상시처럼 여기고 싶구나)
학발자안(鶴髮慈顔) 못 보거든 안족서신(雁足書信) 잦아질 때(학털처럼 머리가 하얗게 센 자애로운 어머니를 못 보니 (기러기발에 달아)편지를 자주 보내게 되는데)(그리운) 어머니를 뵙지는 못하고 편지만 자주 보내는 상황임.
기다린들 기별 올까 오노라면 달이 넘네 (기다린다고 소식이 올까 날짜만 지나가네)
못 본 제는 기다리나 보게 되면 시원할까(어머니를 못 뵐 때는 기다리고 있는데 막상 보게 되면 (얼마나) 시원할까)
노친(老親) 소식 나 모를 제 내 소식 노친 알까(늙으신 어머니 소식도 내가 모르는데, 내 소식을 어머니가 알 리가 있겠는가? (알 리가 없다. 설의))
천산만수(千山萬水) 막힌 길에 일반고사(一般苦思) 뉘 헤올고(산과 물로 막힌 길 때문에 (어머니을 찾아 뵙지 못해)생긴 숱한 괴로운 생각을 누가 헤아릴 것인가?(설의)) / (18행) : 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묻노라 밝은 달아 양지(兩地)에 비추는가 (밝은 달에게 묻는다. 내가 있는 곳과 노친(어머니)이 계신 곳 모두를 비추고 있느냐)
따르고저 뜨는 구름 남천(南天)으로 닫는구나(떠 있는 구름을 따르고 싶다. 남쪽 하늘(노친이 계신 곳)로 빨리 가는구나)
흐르는 내가 되어 집 앞에 두르고저(흐르는 시냇물이 되어 집 앞을 둘러 흐르고 싶구나)
나는 듯 새나 되어 창전(窓前)에 가 노닐고저(날아가듯 새가 되어서 (어머님 계신) 창 앞에 가서 노닐고 싶구나)
내 마음 헤아리려 하니 노친(老親) 정사(情思) 일러 무삼(내 마음을 헤아려 보니, 어머님이 (나를 그리워 하면)품으신 생각과 정은 말하여 무엇하리. (설의))
여의(如意) 잃은 용(龍)이오 치 없는 배 아닌가(여의주를 잃은 용이요, 키가 없는 배(의 처지)가 아닌가) / (914행) : 고향집에 가고 싶은 마음
추풍의 낙엽같이 어드메 가 지박(止泊)할고(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어디에 가서 머무를까. (설의))
제택(第宅)도 파산하고 친쇽(親屬)은 분찬(分竄)하니(여러 집안들도 망해 버리고 친척은 흩어져 숨으니)
도로에 방황한들 할 곳이 전혀 업네.(길거리에서 서성거려 봐도 갈 곳이 전혀 없네)
어느 때에 주무시며 무스 것을 잡숫는고((어머니는) 언제 주무시며 무엇을 드시는가?)
일점의리(一點衣履) 살피더니 어느 자손 대신할고(한 벌 옷과 한 켤레 신발로 지내시더니, 어느 자식이 나를 대신할 수 있을까?)
나 아니면 뉘 뫼시며 자모(慈母) 밧긔 날 뉘 괼고(내가 아니면 누가 어머니를 모시며, 어머니 외에 누가 나를 사랑할까?)
남의 업슨 모자 정리(母子情理) 수유상리(須臾相離) 못하더니((어머니와 헤어지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모자간의 인정과 의리로 잠시도 서로 떨어져 지내지 못하더니)
조물(造物)을 뮈이건가 이대도록 떼쳐 온고((누가) 조물주를 움직이게 했는가? (어머니와 나 사이를) 이토록 떨어 뜨려 놓았는가) / (1522행) : 홀어머니에 대한 염려와 울분
💛
이광명의 가사, 북찬가 북쪽에서 숨어서 부르는 노래 (화자가 유배상황임을 암시함)
💙핵심정리
▶갈래 : 유배가사, 양반가사
▶성격 : 회고적, 한탄적, 애상적
▶운율 : 4.4조, 4음보의 연속체
▶주제 : 유배지에서 느끼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정서, 태도 :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어머니를 봉양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특징 :
비유법을 사용하여 상황을 표현함
자연물을 통해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함
4음보 반복과 대구법을 통해 운율을 형성함
어려운 한자어의 사용(작가가 지식인임을 보여 줌)
설의법, 의문형, 영탄법, 도치법, 대구법, 비유 등의 사용
상투적인 표현과 중국고사를 활용함
다른 유배가사와 달리 임금에 대한 그리움이 나타나지 않음
노모를 모시고 소박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소시민적 소망이 있음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유배지에서 어머니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을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갑산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쓴 작품으로 어머니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이 작품을 상세히 살펴보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어머니를 꿈에서라도 뵙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을 만큼 어머니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머니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실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어머니를 뵐 수 없기에, 구름, 내, 새가 되어서라도 어머니 곁에 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렇듯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자신인데, 어머니는 얼마나 자신을 그리워하고 슬퍼하고 있을지를 말하고 있다. 자식을 멀리 보낸 어머니의 상황을 여의주 잃은 용, 키 없는 배와 같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잃은 상황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으며 의지할 곳 없는 어머니의 생활을 걱정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각별했던 화자와 어머니의 정을 생각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더 알아보기
▲작가 소개 : 이광명 (17011778) :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하곡 정제두 문하에서 양명학을 공부하였다. 백부 이진유의 역률에 관련되어 갑산에 유배되었다가 죽었다.
▲상황과 연관된 시어
화자가 처한 상황을 나타내는 시어(막힌 길)
화자가 하소연하는 대상(밝은 달, 뜨는 구름)
화자가 되고자 하는 대상(흐르는 내, 새)
화자가 자신을 비유한 대상(여의 잃은 용, 치없는 배)
❤️최현의 가사, 명월음(明月吟)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청천(靑天)에 떴는 달아
얼굴은 언제 나며 밝기는 뉘 시켰나
서산에 해 숨고 긴 밤이 침침한 때
청렴(靑奩)을 열어 놓고 보경(寶鏡)을 닦아 내니
일편광휘(一片光輝)에 팔방이 다 밝았다
하룻밤 찬바람에 눈이 온가 서리 온가
어이 한 건곤(乾坤)이 백옥경(白玉京)이 되었는가
동창이 채 밝거늘 수정렴을 걸어 놓고
요금(瑤琴)을 빗기 안아 봉황곡을 타 짚으니
성성(聲聲)이 청원하여 태공에 들어가니
파사 계수하에 옥토도 돌아본다
유리 호박주를 가득 부어 권차하니
유정한 상아도 잔 밑에 빛난다
청광(淸光)을 머금으니 폐부(肺腑)에 흘러들어
호호(浩浩)한 흉중(胸中)*이 아니 비친 구석 없다.
옷가슴 헤쳐 내어 광한전에 돌아앉아
마음에 먹은 뜻을 다 사뢰려 하였더니,
심술궂은 뜬그름이 어디서 와 기리었나
천지회맹(天地晦盲)하여 백물(百物)을 다 못보니,
상하 사방에 갈 길을 모르겠다.
요잠반각(遙岑半角)*에 옛빛이 비치는 듯
운간(雲間)에 나왔더니, 떼구름 미쳐 나니,
희미한 한 빛이 점점 아득하여 온다.
중문을 닫아 놓고, 정반(庭畔)에 따로 서서
매화 한 가지 계수나무 그림자인가 돌아보니
처량한 암향(暗香)이 날 따라 근심한다.
소렴(疎簾)을 지워 놓고, 동방에 혼자 앉아
금작경(金鵲鏡) 닦아내어 벽 위에 걸어 두니
제 몸만 밝히고, 남 비칠 줄 모른다.
단단 환선(團團紈扇)*으로 긴 바람 부쳐 내어
이 구름 다 걷고자 기원 녹죽(淇園綠竹)으로
일천 장 비를 매어 저 구름 다 쓸고자
장공(長空)은 만리요 이 몸은 진토(塵土)니,
맹세한 이내 뜻이 헤나니 허사로다
가뜩 근심 많은데, 긴 밤이 어떠한가
뒤척이며 잠 못 이뤄 다시곰 생각하니,
영허소장(盈虛消長)*이 천지도 무궁하니,
풍운이 변화한들 본색이 어디 가료
우리도 단심(丹心)을 지켜서 명월(明月) 볼 날 기다리노라
어휘 풀이
(1) 청렴 : 젊은 여인이 쓰는 경대 / 보경(寶鏡) : 보배로운 거울. 소중한 거울.
(2) 일편광휘(一片光輝) : 한 조각 환하게 빛나는 빛. / 팔방(八方) : 이곳저곳. 모든 곳.
(3) 백옥경 : 도교에서 하늘 나라에 있다고 하는 상제의 궁궐.
(4) 수정렴(水晶簾) : 수정으로 만든 구슬을 꿰어 꾸민 발.
(5) 요금(瑤琴) : 옥으로 장식한 거문고.
(6) 성성(星星) : 이십팔수의 하나. 남쪽의 넷째 별자리
(7) 청원(請援) : 도와주기를 청함. / 태공(太空) : 아득히 높고 먼 하늘.
(8) 봉황곡 : 당나라 현종이 즐겼다는 봉황우의곡의 준말.
(9) 파파계수하 : 달나라에 있다는 계수나무 밑.
(10) 유리 호박주 : 매우 맑은 호박잔에 따른 술.
(11) 상아 : 달나라에 있다는 아름다운 여인. 항아(姮娥)라고도 함.
(12) 청광(淸光) : 맑은 빛
(13) 호호(浩浩)하다 : 한없이 넓고 크다. /흉중(胸中) : 가슴 속.
(14) 광한전 : 옥황상제가 머물러 사는 궁궐.
(15) 천지희맹 : 하늘과 땅이 캄캄하여 눈이 안 보임.
(16) 요잠반각 : 멀리 아득히 보이는 우뚝 솟은 산 봉우리의 반쪽 끝.
(17) 소렴 : 엉성하게 짠 문발.
(18) 금작경 : 황금까치를 조각한 거울.
(19) 단단환선 : 비단으로 만든 둥근 모양의 부채.
(20) 기원녹죽 : 중국 하남성 기현에 있는 정원에서 나는 푸른 대나무.
(21) 장공(長空) : 멀고 먼 하늘. /진토(塵土) : 먼지와 흙.
(22) 서의하다 : 성기다. 엉성하다.
(23) 전전반측(輾轉反側) :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이리저리 뒤척임.
(24) 영허소장 : 달이 차고지며, 초목이 자라고 스러짐.
(25) 본색(本色) : 본래의 빛깔. 본래의 성질.
(26) 단심(丹心) : 변하지 않는 정성스러운 마음. 일편단심(一片丹心). 변함없는 충성심.
<현대어 풀이>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맑은 하늘에 떠 있는 달아. 얼굴은 언제 나오며, 밝게 비추는 것은 누가 시킨 것인가? 서산에 해가 숨고, 긴 밤이 침침하게 어두울 때, 청렴을 열어놓고 거울을 닦아내니, 한 조각 빛추는 빛이 온 세상에 다 밝았다. // 서사: 온 세상을 밝게 비추는 달에 대한 예찬(=임금의 덕 찬양)
하룻밤 찬 바람이 불어서 눈이 온 것인가? 서리가 온 것인가? 어찌하여 온 천하가 옥황상제가 산다는 궁궐처럼 아름답게 변했는가? 동쪽이 밝아오니 수정처럼 아름다운 발을 걸어 놓고, 아름다운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 봉황곡이라는 노래를 연주하니, 별들이 청하여 먼 하늘에 들어가고, 계수나무 아래에 옥토끼도 돌아본다. 호박잔에 따른 술을 가득 부어 권하고 하니, 정이 넘치는 항아도 잔 밑에서 빛난다. 맑은 빛을 머금으니, 폐부에 흘러들어, 한없이 넓은 가슴 속이 아니 비친 구석이 없다. // 본사1:달빛에 취해 타는 거문고 소리가 온 세상에 퍼짐
옷가슴을 헤쳐 내어 옥황상제가 머물러 산다는 궁궐에 돌아 앉아 마음속에 먹고 있는 뜻을 다 아뢰려 하였더니, 맘 나쁜 뜬 구름이 어디에서 와 가리고 있는가? 하늘과 땅이 캄캄하여 앞이 보이지 않아 모든 사물을 다 보지 못하니, 상하 사방에 갈 길을 모르겠구나. 우뚝 산봉우리의 끝에 옛날 빛이 비치는 듯하고, 구름 사이에 나왔더니 떼 지어 구름이 미친 듯이 나오니, 희미한 빛이 점점 멀어져 온다. 중문을 닫아놓고 정반에 따로 서서, 매화 한 가지가 계영인가 돌아보니, 처량한 매화의 향기가 나와 마찬가지로 근심하는 듯하구나. 문에 있는 발을 걷어 놓고, 동방에 혼자 앉아 거울을 닦아내어 벽 위에 걸어두니, 제 몸만 밝히고 남을 비출 줄 모르구나. 본사2; 구름이 몰려와 달을 가려 근심함
둥근 비단 부채로 긴 바람을 부쳐 내어, 이 구름을 다 걷어다가 대나무로 큰 빗자루를 만들어 저 구름을 다 쓸어갔으면 좋겠구나. 먼 하늘은 만 리요, 이 몸은 먼지와 흙과 같은 존재이니, 엉성한 나의 이 뜻이 헤아려보니 헛된 일이구나. // 본사3 :부채와 비를 만들어 구름을 걷어 내고 싶은 마음(=구국의 염원)
가뜩이나 근심이 많은데, 긴 밤이 어떠하겠는가? 뒤척이며 잠 못 이루며 다시 생각하니, 달이 차고지며, 초목이 자라고 스러짐이 천지도 무궁하니, 바람과 구름이 변하더라도 본래의 성질이 어디 가겠는가? 우리도 임금에 대한 충성심을 지켜서 밝은 달을 볼 날 기다리겠노라. // 결사: 단심을 지켜 밝은 달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림(=변함없는 충정과 미래에 대한 기대)
핵심 정리
▶연대 : 선조27년 임진왜란 때로 추정
▶성격 : 비유적, 상징적, 애상적, 우의적, 의지적
▶형식 : 78구로 이루어진 가사
▶주제 : 우국(憂國) 연주(戀主)의 지극한 정(情)을 노래
작자 : 최현
▶화자의 정서와 태도 : 구름이 달을 가린 것을 걱정하며, 다시 밝은 달을 보고자 함.
▶특징 :
자연물을 상징적 의미로 사용하고, 대비되는 사물을 통해 내용을 전개함.
부정적인 시대 상황(나라의 환란)을 구름에 달(임진왜란으로 몽진 길에 오른 임금)이 가려진 것으로 표현함.
구름을 없애려는 실천적 의지를 단단환선, 일천장비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함.
유사한 문장구조를 활용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의문형 어미를 활용해 화자의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후각적 심상을 활용해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계절적 소재를 활용해 대상에 대한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이해와 감상
조선 선조 때 최현(崔睍)이 지은 가사. 모두 78구. 작자의 다른 가사〈용사음 龍蛇吟〉과 함께 ≪인재속집 婦齋續集≫ 권8에 실려 전한다.
제작 시기는 1594년(선조 27)에서 1597년 사이로 추정된다. 임진왜란으로 몽진(蒙塵) 길에 오른 임금을 명월에 비겨, 우국연주(憂國戀主)의 지극한 정을 노래한 내용이다.
임진왜란으로 몽진 길에 오른 임금을 명월에 비겨, 우국연주의 지극한 정을 노래한 내용으로 달이 찼다가는 기울고, 구름에 가려졌다가는 어느새 모습을 나타내듯 나라의 환난도 머지않아 물러나리라는 의지를 담았다. 용사음이 직접적인 전란의 상황 속에서의 비분강개를 토로한 내용이라면 이 작품은 구름에 가린 달을 보는 안타까움을 개인적인 서정에 중점을 두어 서술하였다.
❤️강호구가 / 나위소
其一
어버이 나하셔날 님금이 먹이시니
나흔 德 먹인 恩을 다 갑곤랴 하였더니
조연(條然)이 칠십이 무니 할 일 업서 하노라
其二
어이 성은이야 망극할손 성은이다.
강호안노(江湖安老)도 분(分)밧긔 일이어든
하물며 두 아들 전성영양(專城榮養)은 또 어인고 하노라
其三
연하(烟霞)의 깁피 곧 병약이 효험(效驗)업서
강호에 바리연디(버려진 지) 십 년(十年) 밧기 되어세라
그러나 이제디 못 죽음도 긔 성은(聖恩)인가 하노라
⇒ (13연) 임금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
其四
전나귀 밧비로리다 졈은 날 오신 손님
보리피 구즌 뫼여 찬물(饌物)이 아조 업다
아희야 비내여 띄워라 그물 노하 보리라
其五
달 밝고 바람 자니 물결이 비단 일다
단정(短艇)(자그만 배)을 빗기 노하 오락가락 하는 흥(興)을
백구(白鷗)(갈매기)야 하 즐겨 말아라 세상 알가 하노라
⇒ (45연) 달 밝은 날 밤 배를 띄어 즐기는 강호한정
其六
모래 위에 자는 백구 한가할샤
강호풍취(江湖風趣)를 네 지닐지 내 지닐지
석양의 반범귀흥(半帆歸興)은 너도 나만 못하리라
⇒ 갈매기와 함께 하는 석양의 반범귀흥
其九
식록(食祿)을 그친 후(後)로 어조(漁釣)를 생애(生涯)하니
헴 없는 아이들은 괴롭다 하건마는
두어라 강호한적(江湖閑適)이 내 분(分)인가 하노라
⇒ 벼슬을 그만두고 낚시로 소일하는 강호한적
핵심정리
▶갈래 : 연시조, 정형시조
▶성격 : 강호한정
▶주제 : 소박하지만 한가한 자연 생활에서 느끼는 흥취
▶특징
자연을 매개로 하여 화자의 가치관을 표현하고 있다.
일부 구절에서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이 보임
영탄적 어조를 사용함
💜이해와 감상
조선 후기에 나위소(羅緯素)가 지은 시조로 모두 9수이다. 후손 용균(容均)이 소장하고 있는 ≪나씨가승 羅氏家乘≫에 수록되어 있다.
나위소는 나주 출신으로 자는 계빈(季彬), 호는 송암(松巖)이다. 오랜 관직을 거쳤으나 말년에는 향리로 와 1651년(효종 2)에 세운 수운정(岫雲亭)에서 지냈다. 이 작품은 수운정의 강호생활에서 느낀 물외한정(物外閑情)을 노래한 것이다.
제1수는 낳아주신 어버이와 먹여주신 임금의 은혜를, 제2수는 강호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게 하고, 두 아들을 보살펴주신 임금의 은혜를, 제3수는 연하고질(煙霞痼疾)에 빠져 성은을 생각하는 강호생활을, 제4수는 반찬 장만도 어려운 시골에서 손을 맞는 소박한 생활을, 제5수는 달 밝은 밤, 물 위에 배를 띄워 즐기는 강호한정(江湖閑靜)으로 되어 있다. 제6수는 갈매기와 함께 하는 석양의 반범귀흥(半帆歸興)을, 제7수는 낚싯대를 멘 어옹의 그윽한 흥치를, 제8수는 분수에 맞게 어른을 대접하는 소박한 생활을, 제9수는 벼슬을 그만두고 낚시로 소일하는 강호한적(江湖閑適) 등으로 되어 있다. 소박하고 한가한 자연생활에서 느끼는 흥취와 성은의 고마움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관직에서 물러난 뒤 같은 남인이며 5년 연하인 윤선도(尹善道)와 특히 교분이 두터웠는데, 이 점에서 그의 강호생활은 윤선도의 어부생활과 좋은 비교가 되며, 〈강호구가〉는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와 같은 계열에 속하는 시조작품으로 평가된다. 작품이 수록된 ≪나씨가승≫은 1979년 ≪송암유집≫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황희의 시조, 사시가(四時歌)
강호(江湖)에 봄이 드니 이 몸이 일이 하다
나ᄂᆞᆫ 그믈 깁고 아희ᄂᆞᆫ 밧츨 가니
뒷 뫼ᄒᆡ 움이 튼 약초를 언ᄌᆡ 캐려 하ᄂᆞ니 <1수>
삿갓에 도롱이 닙고 세우중(細雨中)에 호미 메고
산전(山田)을 흣매다가 녹음(綠陰)에 누어시니
목동이 우양(牛羊)ꥶᅳ 모라다가 잠든 나를 깨우는구나 <2수>
대초볼 블근 골에 밤은 어이 ᄠᅳᆺ드르며
벼 벤 그루터기에 게ᄂᆞᆫ 어이 ᄂᆞ리ᄂᆞᆫ고
술 닉쟈 체쟝ᄉᆞ 도라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3수>
뫼혀ᄂᆞᆫ 새가 긋고 들ᄒᆡᄂᆞᆫ 갈 이 없다
외로온 ᄇᆡ에 삿갓 쓴 져 늙은이
낙ᄃᆡ에 재미가 깁도다 눈 깁픈 줄 아ᄂᆞᆫ가 <4수>
핵심정리
▶갈래 : 연시조
▶주제 : 사계절 자연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풍류
▶특징
계절감을 드러내는 시어를 사용함
설의적 표현을 정서를 표현함
대구의 방법을 사용하여 리듬감을 드러냄
의인화의 방법을 사용함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절의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풍류를 노래한 연시조이다.
❤️ 박인로의 연시조, 입암이십구곡
<제1수>
무정(無情)히 서 있는 바위 유정(有情)하여 보이ᄂᆞ다.
최령(最靈)ᄒᆞᆫ 오인(吾人)도 직립불의(直立不倚) 어렵건만
만고에 곧게 선 얼굴이 고칠 적이 업ᄂᆞ다.
[풀이]
무정하게 서 있는 바위 유정하여(정이 있어) 보이는구나
가장 영특한 우리도 의지하지 않고 꼿꼿이 서 있기 어렵거늘
오랜 세월 곧게 선 모습 변할 적이 없구나.
*최령한: 가장 영특한
*직립불의: 의지하지 않고 꼿꼿하게 바로 섬
▶주제: 항상 곧게 서 있는 바위를 예찬함
<제2수>
강가에 우뚝 서니 쳐다볼수록 더욱 놉다
바람 서리에 불변ᄒᆞ니 뚫을수록 더욱 굳다
사람도 이 바위 같으면 대장부인가 ᄒᆞ노라.
[풀이]
강가에 높이 솟으니 이를 우러러 볼수록(쳐다볼수록) 더욱 높다.
바람 서리에 변하지 않으니 이를 뚫음에 더욱 곧다(뚫어 볼수록 더욱 곧다)
사람도 이 바위 같으면 대장부인가 하노라.
*흘립: 산이나 바위, 나무 따위가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아 있는 모습
*앙지, 찬지: "안연이 크게 한숨 지으며 탄복하기를 공자님의 가르침은 쳐다볼수록 점점 높아지고, 뚫으면 뚫어 볼수록 점점 굳어진다" <논어>에서 따온 말
▶주제: 시련에도 변치 않는 바위를 예찬함
<제3수>
말 한마디 업슨 바위 사귈 일도 업건만은
고모진태(古貌眞態)ᄅᆞᆯ 벗 삼아 안ᄌᆞ시니
세상에 이익되는 세 벗을 사귈 줄 모ᄅᆞ노라.
<제5수>
탁연직립(卓然直立)ᄒᆞ니 본받을 직하다마는
구름 깊은 골짜기에 알 이 있어 찾아오랴
이제나 광야에 옮겨 모두 보게 ᄒᆞ여라
[풀이]
빼어나게 뛰어나 꼿꼿히 바로 서니 본받을 만하다마는
구름 깊은 골짜기에 알 사람이 있어 찾아오겠는가
이제나 광야에 옮겨 모두 보게 하겠노라
*탁연직립: 여럿 가운데 빼어나게 뛰어나 꼿꼿하게 바로 섬
▶주제: 입암의 기이한 경관이 많으나 오지 않는 사람을 안타까워 함.
<제6수>
세정(世情)이 하 수상하니 나를 본ᄃᆞᆯ 반길넌가
왕기순인(枉己循人)ᄒᆞ야 내 어디 옮아가리오
산 됴코 물 됴ᄒᆞᆫ 골에 삼긴 대로 늘그리라
*왕기순인 : 자기 몸을 낮춰 남을 좇음
<현대어역>
세정이 하 수상하니 나를 본들 반길런가
왕기순인(枉己循人)하여 내 어디 옮아가료
산 좋고 물 좋은 골에 생긴 대로 늙으리라
<풀이>
초장 : <5수>의 화자의 말에 대한 바위의 답입니다. <5수>의 종장에서 사람들이 노력하여 산을 오르면 기이한 볼거리도 많을 것이라는 화자의 말에 대한 답변으로 볼 수 있는데, 바위는 설의를 사용해 세상의 인심이 하도 수상하니 나를 보아도 (당신처럼 자신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세정은 이런 의미에서 화자의 대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장 : 설의를 통해 바위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왕기순인은 내 몸을 굽혀 남에게 의지한다는 의미로 <5수>의 탁연직립과 대조적인 의미를 지니고, 어디는 <5>수의 구름 깊은 골짜기, <6수>의 산 좋고 물 좋은 골과 대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을 굽혀 어디(세상)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지요.
종장 : 종장 역시 바위의 의지가 드러나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계속 살아가리라는 다짐이 드러나 있는데, 이때 산 좋은 물 좋은 골은 바위가 현재 있는 곳으로 중장의 어디와 대조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7수>
천황씨(天皇氏) 처음부터 이 심산에 혼자 있어
너 보고 반기기를 몇 사람 지냈던고
만고의 허다 영웅을 들어 보려 하노라
<해설>
: 초장의 혼자 있어의 주체는 바위입니다. 바위는 심산에 오래전부터 혼자 있는 것이지요. 이때 심산은 <5수>의 구름 깊은 골짜기, <6수>의 산 좋고 물 좋은 골과 의미상 통하는 시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장과 종장에서 화자는 깊은 골짜기에서 혼자 지내며 너를 보고 반긴(=네가 만난) 영웅들의 이야기 좀 들어보자고 바위에게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8수>에서는 화자의 물음에 대한 답으로 바위가 만난(=바위를 반긴) 영웅들이 나와야겠지요?
<제8수>
소허(巢許)* 지낸 후에 엄 처사*를 만났다가
아쉽게 여의고 알 이 없이 버려 있더니
오늘사 또 너를 만나니 시운인가 하노라
*소허 : 소부(巢父)와 허유(許由). 상고 시대의 대표적인 은자(隱者).
*엄 처사 : 엄자릉(嚴子陵). 한나라 광무제 때의 은자(隱者).
▲풀이
바위가 만난(바위를 반긴) 영웅들이 제시돼 있습니다. 초장의 소허(소부와 허유), 엄처사(처사 : 세상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가 바로 그들이지요. 소허와 엄처사의 공통점은 은인지사(벼슬을 하지 않고 숨어 지내던 선비)의 삶을 살아간 이들로 이들의 모습은 바위(자연 깊은 골에 살며 꿋꿋한 의지를 지님)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이들이 바위를 보고 반겼다고 볼 수 있겠지요.
또한 화자 역시 소허, 엄처사처럼 바위를 보고 반기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종장을 보면 바위는 이런 화자를 앞서 나온 소허, 엄처사처럼 영웅인 양 간주하고 있습니다.
<제9수>
조용히 다시 묻자 너 난 지 몇 천 년인고
네 나인 필연 많고 내 나인 적건마는
이제는 너와 나와는 함께 늙자 하노라
▲풀이
중장에 바위(나이가 많음)와 화자(바위에 비해 나이가 적음) 간의 대비가 쓰이긴 했지만, 종장에서 함께 늙자 하노라며 대상과의 시간 차이를 극복하고 있고, 화자의 이 같은 말 속에는 대상에 대한 친화의 태도, 지향적 태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핵심정리
▶갈래 : 연시조, 평시조
▶주제 : 입암의 곧고 우뚝한 모습의 예찬 및 그를 보기 위해 기울여야 하는 노력
▶특징
무정물인 바위에 감정이입을 하여 대상을 예찬하고, 자연물에 인격을 부여함.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여 바위의 덕을 예찬함.
세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냄
대상을 의인화해 대화체를 통해 시상을 전개하며 친근감을 드러냄
▶문학사적 의의 : 바위의 절경을 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듯 훌륭한 인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함.
이해와 감상
우뚝 솟아 있는 바위가 지닌 긍정적 속성에 주목하여 인간에게 주는 교훈을 찾고 있는 작품이다. 제1수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항상 변합 없이 서 있는 바위의 곧음을, 제2수는 홀로 우뚝 솟아 있는 바위의 높은 기상과 풍상에도 불변하는 바위의 굳은 절개를 찬양하고 있으며, 제3수는 노력하면 입암의 기이한 경관을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찾지 않는 사람들의 우매함을 지적하고 있다.
❤️전원사시가(田園四時歌) / 신계영
<춘1>
봄날이 졈졈 기니 잔설(殘雪)이 다 녹거다
매화는 ᄇᆞᆯ셔 디고 버들가지 누르럿다
아희야 울 잘 고티고 채전(菜田) 갈게 하야라 <춘1>
현대어
봄날이 점점 길어지니 남은 눈이 다 녹았다.
매화는 벌써 지고 버들가지 누르렀다.
아이야 울타리 잘 고치고 채소밭 갈게 하여라.
초, 중장 : 봄날의 정취가 드러나 있습니다. 잔설은 겨울의 이미지로 매화(초봄에 피는 것으로 대개 봄의 이미지를 지닙니다.), 버들가지와 대비를 이루고 버들가지 누르렀다고 하여 봄의 정취를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종장 : 작품의 제목에 드러나 있는 화자의 전원 생활이 드러나 있습니다. 울타리 고치고, 채소밭을 가는 모습에서 농촌의 바쁜 일상이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휘일의 전가팔곡과 관련성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1>
잔화(殘花) 다 딘 후의 녹음(綠陰)이 기퍼 간다
백일고촌(白日孤村)에 낫닭의 소리로다
아희야 계면됴 불러라 긴 조롬 깨오쟈
현대어역
남은 꽃 다 진 후에 녹음이 깊어 간다.
대낮의 외따로 떨어진 마을에 닭이 우는구나.
아이야 계면조 불러라 긴 졸음 깨우자.
<해설>
초, 중장 : 초장의 시각적 이미지(녹음이 깊어간다)와 중장의 청각적 이미지(낮닭의 소리)를 통해 전원의 여름 정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종장 : 조롬이란 시어를 통해 화자의 한가롭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추1>
흰 이슬 서리 되니 가을이 느저잇다
긴 들 황운(黃雲)이 한 빗치 피거고야
아희야 비즌 술 걸러라 추흥(秋興) 계워 하노라
현대어역
흰 이슬 서리 되니 가을이 늦었구나.
긴 들판의 곡식들은 누런 빛이 되었구나.
아이야 빚은 술 걸러라 추흥겨워 하노라.
<해설>
초, 중장 : 서리와 황운(원관념 : 누렇게 익은 벼)을 통해 전원의 가을 정취를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종장 : 술을 통해 가을의 흥취를 즐기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 있습니다. 술을 흥겨움을 더하는 풍류의 수단이라 할 수 있지요.
<동1>
북풍(北風)이 노피 부니 앞 뫼희 눈이 딘다
모첨(茅簷) 찬 빗치 석양(夕陽)이 거에로다
아희야 두죽(豆粥) 니것느냐 먹고 자라 하로라 <동1>
현대어역
북풍이 높이 부니 앞 산에 눈이 내린다.
처마의 찬 빛을 보니 석양이 거의 되었구나.
아이야 콩죽 익었느냐 먹고 자려 하노라.
<해설>
초, 중장 : 초장에서는 겨울의 계절감을 드러내는 북풍과 눈을 통해 겨울의 정취를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고, 중장에서는 겨울의 짧은 해가 지고 있는 상황이 드러나 있습니다.
종장 : 두죽(豆粥)은 팥죽(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 먹는 죽)으로 겨울과 관련된 화자의 삶의 모습을 드러내는 시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석1>
이바 아희들아 새해 온다 즐겨 마라
헌사한 세월(歲月)이 소년 아사 가느니라
우리도 새해 즐겨하다가 이 백발(白髮)이 되얏노라 <제석1>
제석 : 섣달 그믐날 밤.
현대어역
이봐라 아이들아 새해 온다고 즐거워 마라.
야단스러운 세월이 젊은 시절을 앗아 가느니라.
우리도 새해 즐거워 하다가 이렇게 백발이 되었노라.
💛<해설>
초, 중장 : 시간적으로 볼 때 새해를 앞둔 연말(세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야단스러운 세월이 젊은 시절을 앗아 가니 새해 오는 것을 즐겨하지 말라는 화자의 말에서 세월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읽어 낼 수 있습니다.
중장 : 백발을 통해 화자의 처지(늙음)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어릴 적에는 새해를 즐거워 함)와 현재(늙음, 새해 오는 것이 즐겁지 않음)의 대비를 통해 늙음에 대한 탄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탄로가적인 면모를 지니며 앞의 4수와는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핵심정리
▶주제 : 사계절과 관련된 전원 속에서의 삶
▶표현상의 특징
유사한 통사구조가 반복(초장)
계절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 방식
각 계절의 정취(5수 제외)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함.
각 수 종장에 아희야를 반복해(5수 제외) 형식적 통일감과 운율감을 형성함.
세월을 의인화하여 젊음을 빼앗아간 세월에 대한 원망
1) 시적 화자는?
▶전원에서 살고 있는 나
2) 시적 대상은?
▶전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3) 시적 상황은?
▶전원의 사시(四時), 곧 봄, 여름, 가을, 겨울, 연말(세밑)의 생활을 노래하고 있음
4) 시적 화자의 정서 또는 태도
▶여유로움(2수)과 흥겨움(3수), 늙음에 대한 탄식(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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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의 삶을 노래한 작품들 : 위백규의 농가구장, 정학유의 농가월령가
💙사시가(四時歌)
사시가(四時歌)는 사계절의 추이에 맞추어 시상을 전개하는 시가를 일컫는다. 사시가에서는 계절에 관한 시상이 드러나는 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동일한 어휘나 유사한 표현을 연마다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자연을 묘사하기 위한 시어 및 구절을 먼저 제시한 후 화자의 반응이나 정취를 덧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일상의 풍경을 도입하여 계절의 변화에 따른 세상살이의 모습을 조명하거나 어김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와 무상한 인간사를 대비시키기도 한다.
❤️송순의 시조, 면앙정잡가(俛仰亭雜歌)
추월산 가는 바람 금성산 넘어갈 제
들 넘어 정자 위에 잠 못 이뤄 깨었으니
일어나 앉아 맞은 기쁜 정이야 옛 임 본 듯하여라.
*기쁜 정 : 면앙정에서 누리는 흥취를 표현함
秋月山兮細風 向錦城兮將去
越野兮亭子上 我無睡兮云寢
起而坐兮歡喜情 宛故人兮如覩
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 지어 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 청풍 한 간 맡겨 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
*둘러 두고 보리라 : 정치적 타격으로 인한 고뇌를 극복한 것으로 볼 수 있음.
經營兮十年 作草堂三間
明月兮淸風 咸收拾兮時完
惟江山兮無處納 散而置兮觀之
핵심정리
▶갈래 : 시조
▶성격 : 자연친화적
▶주제 : 탁 트인 정자에서 자연의 흥취
이해와 감상
추월산(秋月山) 바람이 금성(金城)을 지나 자신이 앉아 있는 정자에 불어오는 것을 맞이하면서 느끼는 기쁜 감정이란 마치 옛 임을 보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제2수는 청풍(淸風)과 명월(明月), 그리고 강산에 묻혀 사는 몰아일체의 경지를 읊었다.
10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을 지으니, 반간은 청풍이요 반간은 명월이라 하고, 강산은 들일 데가 없으니 병풍처럼 둘러놓고 보겠다고 하였다.
둘째 수는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을 비롯하여 많은 가집에 전하는데, 거의 무명씨의 작품이라 하였고, 『병와가곡집』에는 김장생(金長生)의 작품으로 밝혀놓았다.
자연 속에 파묻혀 안분자족(安分自足)하는 작자의 초연한 심경을 노래한 작품으로, 그의 여타 시조나 장가(長歌)와 맥락을 같이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면앙정가 / 송순
무등산 한 줄기 산이 동쪽으로 뻗어 있어
멀리 떼고 와서 제월봉이 되었거늘
끝없이 넓은 들에 무슨 생각을 하느라
일곱 굽이가 한데 움츠려 무더기로 벌여있는 듯하다.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을 막 깨어 머리를 얹혔으니
넓은 바위 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를 얹혀놓으니 구름을 탄 청학이
천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린 듯하다.
옥천산과 용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퍼져있으니
넓거든 길지 말고 푸르거든 희지 말라.
쌍룡이 뒤트는 듯, 긴 비단을 펼쳐놓은 듯하다.
어디로 가려고, 무슨 일이 바빠서
달려가는 듯, 따라가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한다.
물 따라 있는 모래밭은 눈같이 퍼져있는데
어지러운 기러기는 무엇을 어르려고
앉았다가 내렸다가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울면서 좆아다니는가
넓은 길 밖, 긴 하늘 아래
두르고 꽂은 것은 산인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높은 듯 낮은 듯, 끊기는 듯 이어지는 듯
숨기도 하고 보이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니
어지러운 가운데 이름난 체하니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고 우뚝 서있는 것이
추월산 머리를 이루고 용구산, 몽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벌려있는데
멀고도 가까운 푸른 언덕에 머문 것도 많기도 많구나
흰 구름과 뿌연 안개와 노을, 푸른 것은 산 아지랑이다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를 제 집으로 삼아 두고
나기도 하고 들기도 하며 아양도 떠는구나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고, 먼 하늘에 떠다니니
광야로 건너가고 석양과 섞이여 가랑비를 뿌리는구나
가마를 재촉해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던 때에 푸른 버들에서 우는 꾀꼬리
교태를 부리는구나 나무와 억새가 녹음을 이룬 때에
긴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수면의 선선한 바람이 그칠 줄을 모르는구나
된서리 빠진 후의 산빛이 수놓은 비단같구나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에 퍼져있는가
고기잡이 피리도 흥에 겨워 달을 따라 분다
초목이 다 진 후에 강산이 묻혔거늘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빙설로 꾸며내니
경궁요대와 옥해은산이 눈 아래 펼쳐있구나
세상이 풍성하여 가는 곳마다 경이롭다
인간 세상을 떠나와도 내 몸은 한가로울 겨를이 없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쏘이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고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겠는가
아침이 바쁜데 저녁이라고 싫겠느냐
오늘이 부족한데 내일이라고 여유로우랴
이 산에 앉아보고 저 산에 걸어보니
번거로운 마음이지만 버릴 것이 아예 없다
쉴 새가 없는데 길을 전하겠느냐
다만 청려장 하나가 다 무디어 가는구나
술이 익었는데 벗이 없겠느냐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타고 켜고, 흔들고
온갖 소리로 취흥을 재촉하니
근심이 있고 시름이 붙었겠느냐
누웠다가 앉았다가, 구부렸다 젖혔다가
시를 읊었다가 휘파람을 불었다가 마음놓고 노니
천지도 넓디넓고 세월도 한가하다
희황을 모르고 지냈는데 이때가 그것이로구나
강산과 풍월을 거느리고 내 평생을 다 누리면
악양루 위의 이태백이 살아온다 해도
넓고 끝없는 정다운 회포가 이보다 더할 것이냐
이 몸이 이리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다
💜핵심 정리
1) 갈래: 가사 (양반 가사, 서정 가사, 은일 가사)
2) 성격: 서정적, 예찬적, 자연 친화적
3) 형식: 3(4)·4조, 4음보 연속체
4) 주제: 면앙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예찬과 자연을 즐기는 풍류, 그리고 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사(역군은)
5) 의의: 자연 친화 의식에 유교적 충의 이념을 결합하여 강호가도(江湖歌道)를 확립한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정극인의 '상춘곡'을 잇고 정철의 '성산별곡'에 영향을 주었다.
❤️덴동어미 화전가 / 작자미상
제목 : 원제는 <화전가>이나 화전가 일반의 내용과 달라 등장인물인 덴동어미를 부각시킨 <덴동어미 화전가>로 더 잘 알려져 있음.
*2016 ebs수능특강 수록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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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자가 사는 대로 내 고생이 닫는 대로
좋은 일도 그뿐이요 그른 일도 그뿐이라
춘삼월 호시절에 화전놀음 왔거들랑 특정한 시기에만 이루어지는 놀이임이 반영됨
꽃빛일랑 곱게 보고 새소리는 좋게 듣고
밝은 달은 여사 보며 맑은 바람 시원하다
좋은 동무 좋은 놀이에 서로 웃고 놀아 보소 놀이를 진행하는 목적이 즐거움에 있음이 드러남
사람의 눈이 이상하여 제대로 보면 괜찮은 걸
고운 꽃도 새겨 보면 눈이 캄캄 안 보이고
귀도 또한 별일이지 그대로 들으면 괜찮은 걸
새소리도 고쳐 듣고 슬픈 마음 절로 나네
마음 심(心) 자가 제일이라 단단하게 맘잡으면
꽃은 절로 피는 거요 새는 여사 우는 거요
달은 매양 밝은 거요 바람은 일상 부는 거라
마음만 여사 태평하면 여사로 보고 여사로 듣지
보고 듣고 여사하면 고생될 일 별로 없소
앉아 울던 청춘과부 크게 활짝 깨달아서 놀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고민을 나누기도 하는 모습이 나타남
덴동 어미 말 들으니 말씀마다 개개 옳네
이내 수심 풀어내어 이리저리 부쳐 보세
이팔청춘 이내 마음 봄 춘(春) 자로 부쳐 보고
화용월태 이내 얼굴 꽃 화(花) 자로 부쳐 두고
술술 나는 긴 한숨은 봄바람에 부쳐 두고
밤이나 낮이나 숱한 수심 우는 새나 가져가게 평소의 근심을 벗고 일상의 건강함을 회복하는 놀이의 효과를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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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춘삼월에 한 마을의 노소 부인네들을 불러 화전가자고 청하여 여러 집에서 쌀가루, 기름 등을 모아내고 노소 부녀들이 단장하고 비봉산으로 오른다. 꽃을 따서 전을 부쳐 먹은 뒤 글을 외우거나 노래하거나 춤을 추며 즐기다가 어떤 청춘과부가 개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자신의 설움을 토로한다. 그러자 덴동어미가 나서서 개가하지 말라며 세 번 개가한 자신의 인생 역정을 토로한다. 덴동어미의 사연을 들은 청춘 과부는 생각을 고쳐 먹고 봄춘자 노래를 부르고, 뒤이어 소낭자가 꽃화자타령을 부른다. 끝으로 처음의 서술자가 오늘 화전놀이의 의미를 되새기고 내년에 다시 이 놀이를 하자고 제안하며 끝맺는다.
핵심정리
▶갈래 : 규방가사, 화전가사
▶성격 : 애상적, 여성적, 사실적
▶제재 : 기구한 덴동어미의 삶
▶주제 : 덴동 어미의 비극적이고 기구한 삶
▶특성
임과 이별한 어느 여인의 신세 타령과 이를 듣고 위로와 더불어 자신의 기구한 삶을 털어놓는 덴동어미의 답변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이루어짐.
점층적 구조로 이루어짐. → 첫째, 화전가는 과정과 놀이가 나타나 일반적인 화전가의 분위기가 나타난다. 둘째, 청춘 과부의 개가해야 하는 심정과 덴동어미의 인생 역정이 드러난다. 셋째, 서술자가 화전놀이의 의미를 새기며 내년을 기약한다. 즉, 둘째 부분의 내용은 여타의 화전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일종의 액자형식을 취하고 있어 설득력과 실감을 풍부히 하는 효과를 가지고 오는 구성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주제 : 덴동어미의 기구한 인생 역전과 긍정적인 삶의 자세
▶출전 : 소백산대관록
구성
구성 : 화전놀이 준비 청춘과부의 한탄 덴동어미의 사연 청춘과부의 깨달음 신명나는 화전놀이(덴동어미의 사연이 <화전가> 속에 액자형식으로 들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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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조선 후기 부녀자들의 세시 풍속인 화전놀이를 소재로 한 장편가사이다. 화전가는 보통 봄에 부녀자들이 산에 올라가 화전을 만들어 먹는 놀이를 노래한 것으로 이 작품 역시 그러한 형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 덴동어미의 기구한 삶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화전가와 구별된다.
화전놀이에 온 한 청춘과부가 신세를 한탄하면서 개가할 뜻을 바치자 덴동어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며 개가하지 말고 주어진 운명대로 살라고 설득한다. 덴동어미의 첫 번째 남편은 그네 타다가 죽고, 두 번째 남편은 괴질로 죽고, 세 번째 남편은 산사태로 죽는다. 마지막 엿장수인 조첨지를 만나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지만, 엿을 고다가 불이 나서 남편은 아들을 구하려다 죽고 아들은 큰 화상을 입어 불구자가 되고 만다. 덴동어미는 (불에) 덴 아이의 어머니라는 뜻이다. 이러한 고난을 겪고도 덴동어미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처절한 인생 역정으로 삶을 달관한 덴동어미는 누구보다 더 놀이를 즐기며 신명을 낸다. 덴동어미의 말을 들은 청춘과부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화전놀이를 즐기게 된다. 다른 부녀자들도 위로를 받고 함께 어울려 즐기다가 내년을 기약하며 집에 돌아간다. 덴동어미의 이야기 속에는 조선 말엽의 가혹한 징세와 지배층의 수탈상, 경제적 몰락으로 인한 유랑 생활과 서민들의 궁핍한 생활상, 서민들의 자유로운 개가 풍습 등이 잘 드러나 있다. 따라서 문학사적으로 뿐 아니라, 조선후기의 사회상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덴동어미는 임이방의 딸로서 16세에 예천읍내의 장이방 집으로 시집갔으나 남편이 단오날에 그네를 뛰다가 떨어져 17세에 과부가 되었고, 다시 상주 이승발의 후처로 개가했으나 과중한 징포로 인하여 도산하고, 경주 군뇌집에 안팎 담살이를 하면서 수만금의 돈을 모아 월수를 놓았으나 괴질로 인하여 남편도 죽고 월수돈을 꾸어간 사람들도 모두 죽었기 때문에 빈털터리 과부가 되어 유랑하게 되었다. 다시 울산에서 옹기 장사하는 노총각 황도령을 만나 결혼했으나 산사태로 남편을 잃고 말았다. 주위의 권유로 또다시 엿장수 홀아비 조서방과 결혼하여 만득애자를 얻었는데 별신굿에 팔 엿을 고다가 불이 나서 남편은 타죽고 아이는 불에 데어서 병신이 되었다. 하는 수 없이 덴동이를 업고 60이 다 된 나이로 고향 순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4번이나 결혼을 해도 다시 과부 신세를 면할 수 없었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하여 청상과부에게 운명과 상황에 순응해야 한다는 교훈을 제시함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운명론적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자신의 회고담을 통하여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강인한 의지와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덴동어미의 일생담에는 조선조 말엽의 가혹한 징세와 지배층의 수탈상 경제적 몰락으로 인한 유랑생활과 서민들의 궁핍한 생활상 서민들의 개가의 자유스러움 등이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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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1. 덴동어미는 왜 거듭 개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가?
→ 중세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남성이 없는 여성은 현실적으로 삶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수절도 최소한의 경제적 여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조선시대의 수절 이데올로기는 양반 계층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것이었다. 덴동어미의 첫 번째 개가는 친정과 시집이 중인 계층이었기에 구태여 수절을 요구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덴동어미의 두 번째, 세 번째 개가는 하층 빈민 여성의 처지에서는 수절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데 따른 자연스런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2. 덴동어미가 만약 수절을 했다면 불행을 면할 수 있었을까?
→ 덴동어미는 노년에 고향에 돌아와 과거를 회고하면서 차라리 수절을 했다면 그런 엄청난 고생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것은 자신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근거없는 회한에 불과하다. 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이나 풍양 조씨 부인의 자긔록을 보면 수절하는 여성의 삶 또한 고통스럽고 불행한 것임이 잘 드러나고 있다.
3. 덴동어미가 화전놀이의 현장에서 청춘과부에게 수절을 권유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 덴동어미는 자신의 쓰라린 체험에 입각하여, 당대 사회에서는 여성이 개가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개가하여 행복을 누릴 수 없다면 차라리 수절하여 남들의 칭송이라도 듣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것이 덴동어미의 생각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덴동어미도 당대의 수절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식의 한계성이 있다. 하지만 덴동어미의 말을 음미해보면 중세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개가해도 고생이요, 수절해도 고생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4. 인간은 자신의 의도대로 살 수 있는 것일까? 살 수 없다면 왜 그런 것일까?
→ 덴동어미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갖은 고초를 마다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불행을 면치 못했다. 불가해한 세계의 횡포에 좌절을 거듭하면서도 삶에의 의지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