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짐싸기 편은 갔다 온 후 검증된 내용이 아니라, 짐싸면서 제가 고민했던 부분을 공유하는 정도로만 봐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정확한건 나중 후기 편에 준비물에 대한 편을 따로 한 편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편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글을 보시고 한 마디씩 해 주시는 말들이 저한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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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이라도 처음 짐을 싸본건 7월 말 부터였던거 같다. 그러니깐 출발 2달 전부터...
처음 무작정 패킹 해보니 대략 무게는 30kg이 넘고 당연히 배낭안에 다 안들어갔다.
그래서 생각한게, 모든 상황에 대비한 패킹이 아니라 어느 정도 한계와 범위를 정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방문지의 날씨, 온도등을 체크해 보고, 다녀오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해서 대략 세운 항목과 범위는 다음과 같다.
1.트레킹 스타일은 1편에서 설명한 것 처럼 한군데에 피칭 하고 2~3군데를 돌아보는 스타일로.
2.등짐의 무게는 20kg을 넘기지 않을 것
3.방문지의 온도는 밤에 영상 5도 낮에 28도 정도임, 산악지형임을 감안해 밤 -5정도 까지 대비
4.강우 지역을 피해 다닐 예정이나 그래도 2~3일은 우중 상황에 놓일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
이러한 원칙하에 다시 짐을 패킹 했는데도 그래도 25kg가 넘어서, 잠깐동안 바퀴달린 캐리어를 가져갈까도 생각해 보았다. 이 경우 모든 박지를 버스에서 내려서 포장된 도로만 있는데로 가야 하는데, 이럴 경우 그린델발트에 있는 홀드리오 캠피장과 체르마트 역에서 1.8km떨어진 캠핌장의 접근이 어려워진다. 그리고 예상치 못 한 상황 발생 시 대처범위가 확 줄어든다는 점때문에 일찍 생각을 접었다.
결국 2달 동안 일부 장비를 경량화하고, 일부품목은 빼고 해서 겨우 20kg로 마출 수 있었다. 하지만 현지에서 식품류를 구입하는 경우 23kg정도까지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도 몇 가지 품목을 빼야 하는 상황이다.
아마 이 고민은 출발 당일까지 계속 하게 될 것 같다.
1.텐트
처음에는 백컨트리 어반2P로 생각했으나 베스티블 포함 총무게 2.7kg 대비 효용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어반은 여름에 최적화 된 텐트이고 박지는 가을~초겨울 상황이니... 그래서 보유중인 동계나 우중에 최적인 네이쳐하이크(이하 NH)의 Hiby3를 가져가로 하였다. 스펙상 무게 2.7, 실측무게 2.8kg으로 어반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이 작용했다. 이 텐트의 장점은 1.1x1.5m의 전실공간이다. 비가 오거나 악천후에서도 전실에서 뭔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텐트가 2~3인용이라서 사실 너무 크긴 하다.
하지만 최종 패킹 후 도저히 짐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서, 결국 어반2P를 팔아서 재너두2P를 구입, 이걸 가져가기로 하였다. . 스펙상 무게 1.8kg에 그라운드시트랑 추가 팩 더하니 2kg정도...어쨋든 700g 정도를 줄였다. 이번 여행만 고려한다면 사실 NH의 타가1(10만원 정도, 1kg)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재너두 는20일 백패킹에서 혼자쓰기엔 너무 럭셔리 하지만, 용도마다 하나씩 텐트를 살 수 없으니...
2.매트
당초 패킹했던건 니모 오라25L R밸류가 4.9인가 그렇다. 적정바닥온도가 -10도 까지이니 이것도 역시 좀 오바스럽다. 결정적으로 스펙상 무게가 770g인데 재어 보니 900g정도 나왔다. 왜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해튼 무게의 압박때메 400g대 R밸류2.6의 지라이트 솔로 교체하였다.
그리고 이번 주 들어서 여기 저기 읽은 글들에서 엄청 추웠다는 글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모두 다 전기장판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이건 차량렌트하시는 분들에게나 해당되니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휴대용 전기요 "포켓베드"를 알게 되었다. 500g에 패킹사이즈는 A4지 정도에 9cm두께.. 좀 크지만 가지고 갈 수 있는 정도여서 일단 구입후 패킹해 보고 결정하려 한다.
3.침낭
본인이 소유한 침낭이 하계용 밖에 없어서 새로 구입하는데 동계 백패킹까지 같이 대비를 해야 해서 백컨트리 엘브레스1200으로 결정하였다. 만약 이번 여행만을 고려한다면 우모량 500~600g 정도면 적당할 듯 하다. 게다가 부피가 침낭의 반을 차지해서... 현재 많은 고민 중이다.
4.코펠/버너
리액터로도 쓸 수 있는 코베아 알파인마스터를 가져가려 했었는데, 나사식 부탄이 없을 경우 길쭉이 부탄을 어댑터 껴서 쓰게 되면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 호스형 버너인 코베아 캠프4를 선택하고, 비상용으로 알리에서 구입한 블린 BRS300T를 준비했다. 이게 무게 25g에 부피는 엄지손가락 굵기라 부담이 거의 없다. 코펠류는 백컨트리 티타늄 세트1 중 큰 것 만가져가고 뚜껑있는 백마 후라이팬으로 구이, 복음 등의 요리를 해 먹을 계획이다. 이밖에 시에라컵, 티탄 머그컵 300mL를 가져갈 계획이다.
그리고 어제 포스팅 이후 많은 쪽지를 받았는데, 길쭉이 부탄 조차도 구하기 쉽지 않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다. 그래서 추가한 것이 무려 무게 1.08kg의 매직쉐프 라면포트, 핫플레이트와 식기가 분리되는 타잎이다. 또한 라면포트 중에는 유일하게 110~220V까지 프리볼트를 지원한다. 부피는 괜찮은데 무게가 1kg이라 막판에 큰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하지만 도착 후 가스의 압박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아이템이라 고민고민 하다가 추가하였다.
5.의류
국내 백패킹에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근데 생각보다 무게/부피의 압박이 컸다.
2~3일에 한번씩 빨래 한다고 가정하고 춘추복 상하의 2벌, 속옷 양말 3벌, 경량패딩, 내의 정도만 준비하였는데 부피도 어마어마하지만 무게도 3kg정도나 나간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짐을 좀 조정하더라도 여기서 더 뺄 건 없을 것 같다.
6.기타
-NH 패커블 쌕: 패킹하면 주먹 반만한 부피이고, 펼치면 18L 배낭이 된다. 피칭 후 돌아다닐때, 물, 음식 등 담는 용도
-스탠리 750nL보온병: 역시 피칭후 돌아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뜨거운물이 있으면 해결되는 식사가 많으므로 (컵라면, 보노스프 등) 무리해서 챙겼다.
-NH양념통: 일반적인 국내 백패킹에는 필요없지만 20일 정도 있다보니 기본적인 양념을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이제품은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파는 양념통보다 매우 작다 일반 핸드폰 면적에 높이는 10cm정도, 여기에 식용유, 간장, 고추장, 된장을 가져갈 계획이다.
-도마: 아마 가져가는 품목 중 가장 쌩뚱맞은 품목일듯, 가져가는 결정적이유는 부피도 얼마 안되고 무게도 100g에 안 나간다. 도마 및 접시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마 후기 사진 중 이 대나무 도마에 플레이팅 한 스테이크 사진 한장 나가지 않을까 한다.
-랜턴:크레모아 CL450: 거치형 랜턴들은 은근히 무겁다. 헤드랜턴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이 제품 하나만 가져가기로 했다.
대략 주요 아이템을 설명한 것 같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 품목을 모두 가져가는건 아니고, 수량 칸에 1로 표시된게 선택된 품목이다. 이상하게 각 물품 합을 하면 18kg정도인데 왜 모두 배낭에 넣고 재면 19kg 정도가 나올까.. 해튼 질량보존의 법칙이 항상 성립하는건 아닌듯...
표를 만들면서 대충 구입가격도 적어 보았는데, 후회가 된다. 난 한 100만원쯤 들인줄 알았는데.... 적날히 내가 백패킹에 들인 돈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싼 짐의 계층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원래 마인드맵 툴은 이렇게 쓰라고 만든건 아닐텐데 써보니 딱이다. ^^
그리고 패킹할 짐들 사진...
최종 짐을 놓고 패킹해 보니 그동안 무게에만 신경썼었는데 부피도 문제가 된다. 짐이 가방안에 다 안들어간다. ㅜㅜ
-이상-
아마도 짐은 출발 직전까지 넣고 빼고 해 볼것 같습니다.
제가 패킹한 짐들에 대한 검증은 후기로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선 경험자 분들의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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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은 결국 500g FP700 1kg짜리 삼계절 침낭을 구매하여 교체하였고 전기요를 빼고 무릎보호대,구급낭,빨래세제 한움큼....등 잡다구리한걸 챙겨넣었더니 최종 베낭 무게는 20.4kg이 되었다. 항공수하물 한계가 부치는 짐 23kg, 핸드캐리 10kg이라 비행기는 문제가 없는데 내가 걱정이다
첫댓글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고의 멋진 여행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계속 글을 찾아 읽게 될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디팩 2 모두 제외, 스틱 와이어형으로 교체 배낭패킹, 도마제외 등
고추장 튜브, 도마 우유팩 활용 등 줄이지 않으면 힘들어요.
@루카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1순위 전기장판 2순위 보온병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zino 저도 매번그래요, 중복되는거 뺀다고 빼도 손한번 대지도 않은게 있더라구요.
@루카 우유팩을 도마로 쓰는것 큰것 하나 배웠습니다. ㅎㅎ
쪼리샌달 대단히 유용하죠^^ 눈에 들오네염 (슈펜 가벼움 극강)
라이트급 백팩 조리용품
오피넬, 의료용 ~ 가위 .집게 14cm정도 ... (AMG 집게는 16CM정도 )
집게 급조용으로 팁 하나 !!!
맨위 나무 젓가락 두게 호일장착함 집게로 훌륭함 (비닐봉지로도 ,,)
건강히 잘 댕교 오세요^^
대단하십니다
이 많은 짐들을 다 들고 다니실려구요?
그 지역에서 살 수 없는 물품들만 가지고 가고,
나머지는 꼭 필요할 때 사서 쓰면 되지 싶은데요?
제생각에는 일단 금전적 부담은 있을지 모르나 침낭을 본인이 생각하신 500정도짜리 침낭교체하시면 부피며 무게는 3/1로 줄일수있고 매트는 니모 오라를 가져가시면 전기요를 가져가실 필요가 없을것같은데요 그정도 날씨면 오라매트에 500구스침낭정도면 더울것같고요 추위를 많이 타시는편이시면 날진물통에 물끊여 침낭안에 넣어두는것이 더 좋을것같습니다.
보온병도 걸리기는 하지만 그것은 맘 굳히신것같아서 양보ᆢ
암튼 열심히 응원하겠읍니다.
홧-팅입니다
아~자!
응원하겠습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길 응원합니다 ^^
전 블다 하이라이트에 타프를 이용했습니다. 사진이 그렌드발트 캠핑장인데 비오는 때가 많아 타프가 유용했습니다. 그전 돌로미티때 쉘터만 가지고 갔는데 비오니 대책이 없었구요. 식당을 할 만한전실공간이 필요한데 많은 시간을 텐트에서 지내다고니(특히 유럽은 밤에 갈데도 없구) 다시간다면 다른건 몽창빼고 4인용쯤되는 넓은 텐트를 가지고 갈듯합니다. 버너는 알리바바에서 산 가장 가벼운것으로 두개를 가지고 가서 밥과 고기 찌게를 투버너로 사용했습니다. 윗분말처럼 전기요는 릴선이 있어야하고 우리나라처럼 데크에 전기를 바로 이용할 수있는데가 아니니 필요없습니다. 옷 배낭 이런건 현지에서 사셔도 됩니다.
항공수화물이 20kg이라 그 이하로 줄이셔야 비용낭비를 안하십니다. 접시와 도마는 사진처럼 현지에서 사서 겸용으로 했습니다. 티탄코펠은 밥하기가 어려워 다시말하자면 설것이가 귀찮아서 백마로 가지고갔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마테호른 타쉬캠핑장입니다. 침낭은 800그람 정도면 되실듯 한데요. 현지에서 통상 텐트를 장박해놓고 산행을 하실텐데요(분실 위험은 거이 없습니다) 현지 무게는 더 나가도 됩니다. 전 긴긴밤을 보내느라 항상 와인 두세병이 포함되다보니.
@Nord Wand 감사합니다.. 타프는 첨에 넣었었는데 무게의 압박때문에 빼고 판초우의랑 스틱으로 필요시 세팅하려합니다 여분의 스트링이랑 팩 가지고 가고요.. 아무리 봐도 칭낭이 문제네요.. 겸용으로 쓴다고 1200g산게... 싼 500g이라도 빨리 하나 구해야겠어요.
@zino 어려우실땐 다 빼시고 신용카드만 챙기시면됩니다.^^ 스위스 물가는 비싸서 그렇지 장비 안파는건 아닙니다. 전 갑자기 추어진 날씨에 어쩔수없이 국내보다 저렴하게(세일에 면세 환급받아) 유명 아웃도어 브래드 옷 사입고 국내와서 팔았습니다
@Nord Wand 신용카드...^^ 감사합니다. 안가지고 갈뻔했어요..항상 삼성페이만 쓰다보니.
아주 유용한 정보네요.
참으로 감사한 정보네요.
와우 좋은 곳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