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의 And July를 감상하며 다크함에 빠져서, 유주의 음악들에 담겼던 악감정에 대해서도 더 얘기해 보려고 해.
유주가 솔로데뷔하고서 발매한 첫 앨범 REC.의 첫곡 Bad Blood가 직역하면 악감정이란 뜻도 있더라구.
이곡은 카메라 앞에서의 기분 좋은 긴장감을 노래한 것이지만, 가사와 사운드가 주는 느낌에서 악감정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
그래서 유주의 솔로데뷔의 시작점부터 악감정을 다룬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봐. (그래서 솔로데뷔하고서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와이유주에서 유주가 빛과 어둠에 대해서 말한 것 같아.)
그렇지만, 유주가 악감정에 빠지거나 휘둘린 것은 결코 아니야. 누구든 일시적으로는 안 그럴 수가 없지만, 일시적이라면 휘둘린 건 아니니까.
유주가 In Bloom에서 모든 감정이 소중하다고 했는데, 어떤 감정도 잘 통제해서 옳은 방향으로 쓰이면 좋다는 것이지, 나쁜 감정에도 막 빠지라는 얘기는 아니잖아.
분노나 증오, 공포같은 것을 느낄 때, 그것을 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렇다고 그런 감정들에 휘둘리지도 않고,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라며 그 감정들과 거리를 두고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바로 유리구슬 같은 순수함이고, 이것이 데킬라에 끝내주게 잘 담겼더라..
Bad Blood의 첫 가사가, '난 목이 타 in this silence'라는 것에서부터 무척 뜻깊어! 무려 솔로데뷔 앨범의 첫 가사인데, 목이 탄다는 것은 악감정들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고, in this silence는 그런 감정들을 거리를 두고 침착하게 바라본다는 뜻 같아.
말은 쉬워도 이렇게 실천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정말 어려운 일인데, 해낼 수만 있다면, 어려운 만큼 크게 발전하게 되더라.
그래서 Bad Blood에서 '내안을 돌고 도는 Blood is like new power'라고 한 것 같고, 이런 게 진정하게 옳고 멋진 다크함이 되는 거라고 봐.
그런데, 악감정과는 달리, 진짜 나쁜 마음이라던지 발전을 방해하는 유혹같은 건 정말 지양해야 하는 거잖아.
악감정은 느끼지 않을 수 없고 오히려 느껴야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지만, 선량한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거나 힘든 일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아예 선택지에서 제거했기 때문에 유주가 한결같은 진심으로 꾸준히 발전한 거라고 봐.
물론 의지도 중요하지만, 수십년을 힘든 과정을 이어나간다는 것은 의지만으로는 안 되고, 유주는 방해가 되는 선택지를 제거하고, 힘든 일도 꾸준히 해나가는 존재가 된 것 같아. (유주도 이런 얘기를 한 거 같은데..)
이러기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쳤는지 알고, Without U에도 잘 담겨있어서, 늘 마음 아프지만, 그래서 지금의 유주가 진짜 어느 때보다도 멋지고 앞으로가 더 기대돼..
그리고, And July 유주 영상에 대해서, 나는 유주가 다크함을 즐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는데, 유주가 악감정들을 어느 때보다도 잘 통제해서 멋지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게 된 것 같다는 뜻이기도 해.
그밖에 내가 느낀 점들을 그대로 적었는데, 전혀 엉뚱하거나 말도 안 되는 말이 아니라면, 오히려 각자의 느낌이 더욱 중요할 수 있는 거고, 예술을 느끼는 데 정답이 없다는 게 이런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단지 팩트만을 운운하는 것보다, 감정으로 바로 느끼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본질이잖아. 그래서 나는 단지 생각이나 느낌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조롱하지 않아. 오히려 늘 존중하며 살아왔어.
앞으로도 이어지는 마음 늘 기꺼이 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