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포션 쇼프팀#7
(신21:1-9)
1. 주제
“범인을 찾지 못해도 피 흘림의 책임은 사라지지 않는다”
신명기 21장은 조금 낯선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들에서 죽임당한 사람이 발견되었는데 누가 죽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보통 범인을 찾지 못하면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토라는 여기서 뜻밖의 것을 가르칩니다.
2. “누가 죽였는가?”에서 끝나지 않는다
“피살된 시체가 들에 엎드러진 것을 발견하고 그 쳐죽인 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거든” (신 21:1)
범인을 모릅니다. 그렇다고 여호와께서는 그 죽음을 그냥 지나가게 하지 않으십니다.
장로들과 재판장들이 나와 주변 성읍까지 거리를 재어 가장 가까운 성읍의 책임자들이 이 사건 앞에 서게 하십니다.
이것은 그 장로들이 살인자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토라는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희 가운데 한 생명이 이렇게 죽어 갔는데 공동체는 아무 책임도 없는가?”
개인의 죄와 공동체의 책임을 동일시해서는 안 되지만,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해 “나는 하지 않았으니 나와 상관없다”고만 할 수도 없습니다.
3. 장로들의 고백이 중요합니다
장로들은 손을 씻으며 말합니다.
“우리의 손이 이 피를 흘리지 아니하였고 우리의 눈이 이것을 보지도 못하였나이다.” (신 21:7)
그들은 자신들이 직접 죽이지 않았음을 선언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속량하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사하시고 무죄한 피를 주의 백성 이스라엘 중에 머물러 두지 마옵소서.” (21:8)
“우리가 안 죽였습니다.” 하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공동체 가운데 흘려진 피를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갑니다.
4. 토라는 ‘무죄한 피’를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신명기에서 피 흘림은 단순한 사회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은 여호와께서 지으신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 죽음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게 잊혀진 죽음도 여호와 앞에서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토라의 공의입니다.
5.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줍니다
우리는 쉽게 말합니다.
“내가 한 일이 아닌데요.”
“나는 몰랐어요.”
“그 사람의 문제 아닌가요?”
물론 내가 하지 않은 죄를 내가 지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그보다 한 걸음 더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죄를 짓지 않았는가?”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억울한 사람이 있는데 외면하지 않았는지, 약한 사람이 도움을 요청했는데 지나치지 않았는지,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 무너지고 있는데도 내 일이 아니라며 무관심하지 않았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6. 마지막 명령은 매우 분명합니다
“너는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여 무죄한 자의 피 흘린 죄를 너희 중에서 제할지니라.” (신 21:9)
토라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의식을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 가운데 무죄한 피가 가볍게 여겨지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공의는 내가 죄를 짓지 않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여호와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생명을 공동체가 함께 지키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7. 오늘의 묵상
혹시 내 주변에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아픔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누구의 잘못인가?”를 찾는 것만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는 공동체.
신명기 21장은 바로 그런 언약 공동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8. 기도
여호와여,
내가 직접 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억울한 피와 작은 생명도 귀하게 여기시는 주의 마음을 배우게 하시고, 우리 공동체가 서로의 생명을 지키며 공의와 책임을 함께 감당하게 하소서.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한 길을 걷게 하소서.
예슈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