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은 오랜 기간 무릎을 사용하면서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한 해 4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이 전체 중 60%를 차지할 만큼, 여성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퇴행성 관절 질환이다.
◇초·중기 관절염은 보존적 치료, 말기 관절염은 인공관절 수술
관절염은 무릎 관절이 퇴화가 진행되는 정도에 따라 초기부터 말기까지 4단계로 구분한다. 관절염 초기나 중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재활운동, 생활습관 교정 등 보존적인 치료와 줄기세포치료와 같은 시술로 통증 조절과 연골 재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다 닳아 무릎뼈가 맞닿은 말기 관절염이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망가진 관절을 바꿔줘야 한다.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병원장은 "무릎 관절염은 무릎 사이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히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말기 관절염 환자들은 다리가 'O자' 형태로 변하게 되고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관절염 말기라면 50~60대 초반 환자도 적극적인 치료 권장
실제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통증의 강도를 1점부터 10점으로 가정했을 때 말기 관절염 환자의 통증 강도는 9.1점으로 출산할 때의 통증(8.53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기 관절염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바로 인공관절수술이다. 인공관절수술은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해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수술법이다. 인공관절수술이 말기 관절염 환자에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많은 관절염 환자들이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두려움과 인공관절의 수명 등의 이유로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김형진 병원장은 "관절염이 오래 지속되면 무릎에 체중을 싣는 것이 어려워 앉았다 일어날 때나 평소 활동할 때 손목이나 어깨, 척추 등의 부위에도 무리를 줘 관절염과 함께 다른 척추, 관절질환들이 동반될 수 있다"며 "특히 관절염으로 인해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젊은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의 환자들도 의사의 진단 하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관절의 수명은 대략 15년이라 알려졌데, 수술 후 관리만 잘하면 20년 이상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로봇의 도움으로 수술 부담 감소
최근엔 로봇의 도움으로 정확성과 안전성이 높아진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한다. 환자의 무릎을 3D 입체 시뮬레이션으로 스캔, 분석해 절삭 범위만 제거해 최선의 수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1mm의 오차 없이 정교한 수술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조직 손상 및 출혈을 줄일 수 있고, 기존 수술법에 비해 합병증과 부작용의 위험성도 낮아졌다.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뒤 걷기 운동과 실내 자전거, 아쿠아로빅 등 물속에서 하는 운동은 재활과 하지 근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적극 권장된다. 반면 조깅과 같이 뛰는 운동과 10kg 이상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 무릎이 과도하게 구부려지는 행동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 제공: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