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안아 본 지리산 (성삼재~천왕봉~중산리 종주기 : 2005.10.16~10.17)
10/16(일) 02:18~03:50 (1시간32분) >>>>>>>>>>>>>>>>성삼재주차장 도착~매표소 통과
- 태극기 휘날리는 찬바람은 말없이 서있는 가로등 불빛에 투시되어 금방이라 도 눈발이 날릴 것만 같은 정적이 엄습한다
- 일출 2시간 전에는(04:30분 예정)입산을 죽어도 못 시키겠다 하시는 매표소 아저씨가 화장실에 한번 다녀오라고 한다. 남,여 화장실은 마치 서울역 대합실에 쭉 늘어진 노숙자들이 쏟아지는 별을 정부미 포대에 담을려고 이곳으로 이동했나 하는 착각이 들었으나 포대 대신 침낭이 안닌가?
- 해는 짧고, 갈 길은 멀고 (장터목산장 예약)해서 좀 서둘렀는데 말짱 도루목 신세. 전략을 다시 세우고 휴게소 한 귀퉁이에서 불을 지핀 다음 누룽지면(누룽지 퍼진것에 라면 짬뽕)으로 힘을 비축한다.
- 날밤 샜던 아저씨보다 짹끔 높은 문지기가 와서 오늘의 입장권에 도장을 찍기시작.....미워도 다시 한번 사정했더니 그때가 03;50분!!!
03:50~04:30(40분/40분) >>>>>> 2.5km/2.5KM <<<<<<성삼재 매표소~노고단
- 배낭은 무거운 듯 했으나 (약13kg)발길은 가벼워 룰루랄라~~~약 10여분을 지날까 이마엔 땀방울이, 목구멍엔 침방울이 서서히 맺히기 시작.
- 제일 싫어하는 콘크리트포장과 돌판 길은 코재를 지나 30여분 반복되고 쿳션 좋은 흙길이 채 나오기도 전에 계단길로 접어든다. 3분여 올라가니 노고단 제 1대피소. 세면장에서 밥해 먹는 모습을 보니 측은 하기도 하고.....아이코 죽겠다! 다시 노고단까지의 약 5분간에 걸친 돌계단 오르막길에 누룽지면 으로는 역부족이 아닐까? 아니면 나홀로 산행은 다 그런 것일까?? 에~헤야 나도 모르겠당!! (산은 여럿이 가면 이야기하니까 좋고, 둘이 가면 손잡고 가니까 좋고, 혼자 가면 대자연을 맘것 품을 수 있으니 제일 좋다고 하던데.....)
04:30~05:30(1시간/1시간40분) >>>>>>>3.2km/5.7KM<<<<<< 노고단~임걸령
- 앗싸! 신난다. 내리막길이다. 조금가니 너덜지대도 많은 것 같다. 돼지령 인가는 모르지만 피아골 아래 시골 동네 불빛도 보이고 그런대로의 시골 야경이지만 광교산에서 보는 맛과는 분명 다른게 틀림없다. 바람의 향기에 아스팔트에 찌든 냄새가 아니라 산삼과 더덕 향, 그리고 멧돼지와 곰돌이의 쓸개 냄새가 아닌가,,,,동식물과 지혈의 정기를 가득 담았고 해서 부지런히 걷는다. 북두칠성의 국자모형에 쏟아지는 별을 담고, 억새와 풀잎이 머금고 있는 새벽이슬에 어느새 내 바지는 촉촉히 적셔 있었다.
- 학창시절 백미터를 12초플렛에 달렸었던 터라 마음은 어서 달려 천왕봉 품에 빨리 안기고 싶었지만 어찌 맘대로 되오리까? 어두컴컴한 밤이라 넘어지고 말았다. 영광의 상처도 보지 않은 채로 듸지게 오니까 임걸령 이란다.
- 좌측(남원쪽)으로 내려가 물한 모금 마시고 갈려다 그냥 지나친 것이 지금도 못내 아쉽다. 임걸령 물맛이 좋다고 가기 전에 들었어야 했었는데 나중에야 들었으니,,,,,,,
05:30~06:20(50분/2시간30분) >>3.2km/8.9KM<<임걸령~반야봉갈림길~삼도봉
- 반야봉 갈림길까지는 약간의 오르막 길이지만 삼도봉이란 상징성과 호기심, 그리고 때마침 이상한 징조(일출)가 날 향해 손짓 한다.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채고 발길을 재촉하게 만드는 것이다
- 삼각 입체형으로 야무지게 박아 놓은 황동 철물. “니가 그렇게도 유명한거여?”하고 사진 한방 찍었는데 아쉽게도 안나왔다. 1회용 카메라는 어둠속에서는 약한가 보다. 새역사는 어둠속에서 창조되는 것 인디롱.... 디카 좀 빌려 주랑께 울 각시 왈 큰딸 봉사활동 찍어로 간다고 하니 어쩔 수 가 없고 해서 그냥 왔는디 못내 아쉬움이 크다
- 대충대충 일출을 보고, 느슨한 왼쪽 등산화 끈 다시 묶고, 목좀 축이고 정처 없이 또 떠난다. 다행이도 일출 사진은 나왔다
06:20~06:40(20분/2시간50분)>>>>>>>>>삼도봉에서의 휴식(일출 및 사진촬영)
06:40~08:30(1시간50분/4시간40분)>>>>>>>>>4.1km/13.0KM<<<<<<<<< 삼도봉~뱀사골(산장) 갈림길~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산장
-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내려오는 끝없는 계단이 지금도 아련히 떠 오른다. 맨 마지막 계단에서 다시 수평계단으로 내 딛는 순간 요번에는 뒤로 기분좋게 넘어졌으니까 말이다. 겁도 낫지만 한편으론 가볍게 몸도 풀고. 빙판길 이었는데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 여기가 화개재? 오르막길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잘 왔는데 숨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차츰차츰 고도를 높여 오르는 순간 첫 번째 지리산의 매운맛을 보여준 예감이 드는 것이다. 배는 허발라게 고프고, 목구멍은 억수록 거칠게 매웁고 아마 종주 능선 중에 나에겐 가장 힘들었던 코스가 아니었나 싶다.
08:30~09:30(1시간/5시간40분)>>>>>>>>>>>>>>>>>>연하천 산장에서의 조식
- 소시절 구멍가게 처럼 보였지만 여느 산장 보다 물이 제일 풍부해서 밥그릇도 씻고, 낱바닥(몰골)과 깡냉이(이빨)도 닦아 주고 나니 마치 신선이 되는 착각 속으로 빠져보기도 한다. 이동식 화장실도 설치가 잘 되었다. 사진 한 장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하는 나그네 신세가 오늘따라 더욱 애처롭다.어디 골 빈놈 앞에 골 빈년 하나 안지나 가나? 곧바로 허상에서 깨어 나서 그나마 다행이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09:30~11:15(1시간45분/7시간25분)>>>>>>>>>>>3.6km/16.6KM<<<<<<<<<
연하천산장~삼각고지~형제봉~벽소령
- 배도 빵빵하고 이젠 좀 살겠다. 오전에 속도를 내다보니 한때 욕심이 생겼지만(천왕봉까지 12~13시간 주파) 잠 자리도 걱정 없고 해서 계획대로 내일 아침 일출을 보기로 마음을 달랬다. 실제로 당일 종주에서는 산행의 즐거움보다 괴로움과 고통만을 담고 갈 것이 뻔할 것 만 같았다.
11:15~11:35(20분/7시간45분)>>>>>>>>>>>벽소령산장 구경 및 오전산행 정리
- 나무로 만든 빠알간 우체통이 아주 귀엽다. 웃음을 머금고 넌지시 쳐다 보고 있노라니 많은 생각을 자아내게 만든다. 지금까지 한통이라도 왔었을까? 나도 혼자인데...등등
- 수첩에 메모를 하고 있을 즈음, 자기집 뒷산이라고 의신(화개면)쪽에서 올라 온 오십대 후반의 부부와 함께 길동무가 되었다.
11:35~12:30(55분/8시간40분) >>>2.3km/18.9KM <<<벽소령 ~덕평봉~선비샘
- 금슬도 좋게 보였지만 마치 두분은 산토끼와 산다람쥐 같았다. 돌과 바위 길을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심심챦게 가는데 그만 덕평봉에서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주저 앉는게 아닌가.
- 어쩔 수 없이 또 나홀로 산행이다. 사주팔자가 그런 것 일까? 뼝아리 눈물만큼씩 나오는데(직경 20mm정도 검정pvcpipe)옆에 놓여있는 쪽박 두개가 지키고 있었다. 사진 한 장에 만족하고 선비샘에서 선비가 된 기분으로 떠난다.
12:30~14:00(1시간30분/ 10시간10분) >>>1.8km/20.7KM <<<< 선비샘~칠선봉
- 앞에 놓여 있는 길은 천왕봉까지 웅장하게 그리고 힘차게 쭉 뻗어 있고, 지금 까지의 뒤안길이 오십리 길이란 말인가. 노고단까지의 희미한 백두대간 중간 중간에는 임걸령과 반야봉 등이 야생마처럼 움츠리고 있는 것 같았다. 자연도 장엄하고 위대하게 보였지만 나 또한 위대 하기에 충분했다. 그것도 홀로 대자연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으니까 더욱더.
14:00~14:20(20분/10시간30분) >>>>>>>>칠선봉에서 사진촬영 및 약간의 간식
- 가운데 영신봉을 두고 왼쪽으로는 천왕봉과 그 아래 조용히 앉아 있는 장터목 산장이, 오른쪽 저 넘어로는 삼신봉이 형형색색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단풍만으로 비교하자면 설악단풍 보다 정성을 들여 수를 놓아 의미가 큰 듯 싶다. 낮이면 상큼한 햇살과 함께, 밤이 되면 별과 함께 달과 함께, 그리고 바람과 함께.......
14:20~15:20(1시간/11시간30분) >>2.2km/22.9KM<< 칠선봉~영신봉~세석산장
- 칠선봉에서 영신봉까지의 조망은 한마디로 GRAND GOOD !!! 이곳에 와보니 지리산은 더욱 더 빛나고, 우리엄마 품속이었을까? 아니면 생전에 첫사랑 처녀 품에 깊숙이 안겨 황홀함에 한동안 취해 있었던 그런 느낌이었을까?? 아니면 .................. ???
- 지리산의 맛과 멋이 물씬 풍기는 구간에서의 오름과 내림은 마치 베토벤의 교향곡 악보 보다 웅장하고 더욱 아름다운 짜릿짜릿한 선율을 느꼈다
- 오르락 내리락 가볍지 않는 코스임에도 단풍의 향에 취하고 단풍의 색깔에 눈과 귀가 멀어지곤 하는 객들..... 산을 즐기면서 타는 산지기들과의 품맛이(사진촬영)는 계속되고 ................
15:20~15:30(10분/11시간40분) >>>>>>>>>>>>>>>>>>>>세석산장에서의 휴식
- 산장보다는 평전이란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앞이 확 트여 있어 경관 또한 선경이다. 장터목 산장은 물이 부족하다고 해서 비상 식수까지 보충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장터목샘의 수량도 풍부했다. 물 한모금에 비상식량인 육포 두어개를 꼬옥꼬옥 씹고 출발......
15:30~17:00(1시간30분/13시간10분)>>>>>>>>>>3.4km/26.3KM<<<<<<<<<<
세석산장~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 산장
- 촛대봉까지 약 십여분에 걸친 등정길도 쉽지는 않았다. 말라 있었던 이마엔 또다시 땀방울이 흐른다. 제주도에서 왔다는 처녀 총각도 킥킥 거린다. 보기 보다는 영 딴판 이었던 오르막길에 오늘도 고생을 자초하고 있구나.
- 이젠 사진도 찍기 싫다. 아니 휴대용 카메라 인지라 몇판 남지 않은 필림도 아껴야겠고,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해 주었던 고마운 햇살도 차츰 식어 가고.
- 이쯤되면 다 온 것도 같은데 넘고 또 넘어도 삼신봉, 연하봉이란 표지판만 보인다. 누군가는 종주코스 중 제일 경관이 좋아 구경만하고 가면 된다고 하던데 새빨간 거짓말 이었던 것인가? 이 또한 정상이 점점 다가 오고 있다는 자연의 순응이라 위안을 새겨본다.
17:00~19:00(2시간) >>>>>>장터목 산장 도착~침실 배정(2층 165번)~저녁 식사
- 쌀밥에 곰탕 국물(비닐 펙)넣고 끓인 다음, 라면 집어 넣고 지글지글 보글보글. 쌀밥은 덜 익어 죽으로 변했으나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그래도 맛있었다. 배가 터질 정도로 무식하게 집어 넣어 두었다.
- 1회용 종이컵 쐐주 한잔에 내 얼굴은 스팀이 들어온 듯 열기가 제법이었고. 볼 일 좀 볼려고 해도 차가운 물은 온 삭신을 쑤셔댄다. 그래도 어쩔 수 있는가?
19:00~21:00(2시간) >>>>>>>>모포 수령(추울까봐 3장)~하루일과 정리 및 취침
- 중산리쪽에서 일출 보러 왔다는 내 또래의 산꾼. 산이 좋아서 산에 왔다는 공통 분모를 찾은 나머지 우리는 어느새 깊은 산속 통나무 이층집 모퉁이에서 땀과 바람의 향기에 취한 오늘의 영혼을 통나무집 훈훈한 온기와 함께 훨훨 띄워 보냈다
10/17(월) 04:20~05:10(50분) >>>>>>>>>>>>>>>>>>>>>>>>>>>>>>기상 및 준비
- 백여명이 한 공간에 투숙 했는데도 불구하고 코 고는 사람도, 수다 떠는 사람도 거의 없고, 모두다 조심조심 침상을 떠나 모포 반납대로 향한다
- 등산로에서 50여 미터 아래에 있는 샘에서 물 보충과 함께 새벽을 연다
05:10~06:10(1시간/14시간10분)>>>>>>>1.7km/28.0KM>>>>>>>>>>>>>> 장터목산장~제석봉~통천문~천왕봉
- 초입에 왠 로프까지 있고 해서 위를 힐끗 쳐다 보았지만 끝은 보이질 않고 진짜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안부 중간에서 정신좀 차리고 약 십여분 정도 죽어라 치고 올라가 보니 제석봉 이란다.
- 아직 주변은 스산한 바람소리 뿐 적막감 조차 흐르고 있었지만, 하이얀 옷을 입고 외롭게 서있는 고사목군의 자연보고는 지리산이 가져다 놓은 창조물이자 우리 모두의 고귀한 유산이라 느껴진다.
- 좀 쉽다 했는데 동굴로 접어 들면서 철 계단이 나오질 않는가. 표지판은 보이질 않지만 여기가 통천문인가 보다. 아이쿠! 드디어 다 왔구나 하고 한숨을 돌리는 순간 저 멀리엔 수평선이 그려지며 벌써부터 뜬 구름은 힘차게 춤을 춘다. 붉은 기운은 금방이라도 속세를 벌컥 삼켜버릴 듯한 용틀임이 시작되고 있다.
06:10~07:00(50분/15시간) >>>>>>>>>>>>>>>>>>>>>천왕봉에서 황홀한 일출
- 06:35 조심스럽게 일어서는 일출과 함께 “조상님께 감사 기도와 가족의 소원 성취를 빌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전화(일어나서 애들 학교 보내라는 모닝 콜 었는데 울 각시 왈, 이젠 죽어도 한이 없겠쑤! 진짜 죽으란 말인겨?”)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7:00~08:00(1시간/16시간) >>>2.0km/30.0KM<<<천왕봉~법계사~로타리 산장
- 바위덩어리 밖에 보이질 않는 하산길. 천왕봉 턱밑에서 분출하는 천연 암반수에 목을 축이고 귓전에 울리는 아침 뉴스와 함께 나그네의 처량함을 달래면서 쉬엄쉬엄 발길을 돌린다
- 여기는 법계사. 천왕봉까지는 2km. 천왕봉에서 부터 약1km정도의 급경사는 발목 조심해야 할 것 같고.
- 법계사에서 약 20m 내려오면 샘터. 샘터에서 다시 20m 내려 오면 지리산 산장 중에서 가장 허술하고 작은 로타리 산장.
08:00~09:00(1시간/17시간) >>>>>>>>>>>>>>>>>>>로타리 산장에서의 조식
- 가뭄이 들어 샘에는 물 한방울 없어 장터목에서 가져온 비상식수로 아침을 해결(라면과 동원참치)하고, 중산리 까지의 식수는 생수까지 품절되어 포카리 이온수 두병(1E/A=1,000원)으로 응급대처.
09:00~10:30(1시간30분/18시간30분)>>>>>>>>>3.4km/33.4KM<<<<<<<<<<
로타리 산장~칼바위 쉼터~중산리 매표소
- 5분여 내려오는 길목에 암반수 발견(1리터 받기엔 약5분여 소요. 기다리다 지쳐서 그냥 지나침)
- 1시간여 내려오니 칼바위 쉼터. 계곡 물소리가 그런대로 요란스러워 천왕봉 정기의 위용을 발산하기에 충분. 우리집에서 잘하는 유부 초밥 두개가 서있는 듯 하게 보였지만 칼바위의 자태는 별로.
- 대략 20여분 내려왔을까? 인적이 드물고 한가하게 느껴졌던 중산리 관리사무소 분소
10:30~11:00(30분/19시간) >>>>>>>>>> 지리산 개념도 보면서 산행시간 정리
- 26년전의 일이 뇌리를 스친다. 그러니까 대학교 시절이었다. 정확히 박대통령 시해 사건때(1979.10.26) 몇일간의 휴교를 틈타 화엄사~천왕봉~중산리 코스를 2박3일에 걸쳐 친구4명과 종주했었던 기억이 새로울 뿐만아니라, 작금에 와서 돌이켜 보니 대견스럽다. 그래서 우리 우정은 지금도 녹슬지 않고 전화 한통화면 서로 찾는지도 모르겠다.
- 전 총각샘하고 사연이 있는것이다. 그래서 희미해져 간 옛 추억이 너무나 그립기에 닉네임도 총각샘 커피로 작명했다. 텐트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 나보니 글쎄 간밤에 밥도 해먹고, 커피도 끓여 먹었던 웅덩이에 굼벵이들이 듯실득실 거리지 않는가. 지금에 와서는 보약이 되었다고 요번 산행때 산신령이 전해 주고나.(지난 세월의 흔적은 모두 지워져 갔을뿐더러 총각샘도 못찾고 그냥 왔다.힘없어 네발로 걷기 전에 친구들하고 같이 가고 싶지만........)
11:00~11:25(25분/19시간25분)>>>>>>>>>>>2.0km/35.4KM<<<<<<<<<< 분소~지리산 매표소~중산리 버스 터미널
- 콘크리트 포장 도로로 걷기엔 좀 딱딱 했지만 마치 폭포수라도 쏟아지는 계곡 물소리에 장단 맞추어 걸어봄직도 나름대로 색다른 운치가 있었다고 봄.
- 국립공원 지리산 매표소 앞 약 20m 전방에 놓여있는 <지리산의 역사와 유래>를 읽어 보면서 나도 한번 사알짝이 웃었다. “지리산은...........삼대가 공을 들여야 지리산 일출을 볼 수 있다..............................................중략”. 모르기는 몰라도 울 엄마는 내가 알아. 지금도 공을 들이고 덕을 쌓고 사는 것을(주인 없는 제사를 지내주는 것을 보면)..... 나도 배워야겠다. 그래야 내 아들놈도 멀지 않아 애비와 같은 성취감과 자연의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있고, 또한 감사와 사랑을 계승 발전 시킬 수 가 있을 테니까.
11:25~12:05(40분)>>>>>>>>>>>>>>>>>>>>>>>>>>>>>>> 터미널에서 휴식
12:05~13:20(1시간15분) >>>>>>>>>>>>중산리버스터미널~진주시 버스터미널
2005년 10월 18일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행복한 산행이 부럽읍니다
잘 읽었습니다.친구분들과 한번 더 가시지요?
아...부럽습니다. 푸른 하늘, 상쾌한 공기가 그립기도 하구요. 아드님과의 종주도 한번 *^^*
축하드립니다 ^^
산행기 잘읽어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잘보고 잘읽고 잘세겨 두었읍니다.종주 축하합니다
저도 홀로 산행 좋아하는데 행복했겠네요 삼대가 덕을 많이 쌓으섰군요
나홀로 산행 멋지셨네요..... 담에 저랑한번 갈까요.... 고생하셨어요 ^^*
짝짝~~수고하셨네요...홀로산행은 장단점이 있죠...
종주 축하합니다. 다시 한번 시작 하시죠
우아~축하드립니다~
멋져요. 좋아요. 감사해요(자세한 산행기)
안전하게 산행 하셔서 축차드립니다.."26년만의 해후" 넘 멋집니다..
지리산의 기를 받아 정신은 맑아지고 몸은 많이 힘들었을듯싶네요. 등산기를 읽으니 같이 다녀온 듯 실감이 납니다.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마치 제가 지리종주를 하는 듯...시간과 거리까지 잘 표기해 주셔서 처음으로 지리종주을 하시려는 분들은 도움이 크겠습니다. 저 보다 연배가 위 이신것 같은데...늘 건강하셔서 지금처럼 오래토록 산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산행을 하는것 같네요.. 멋지십니다.
여름에 친구랑 일박이일 종주한 생각이 그대로 나는군요...잊어먹은 코스도 다시한번 알게되서 감사하구요...안전산행하셔서 좋습니다....
후기 잘 읽고 잘 다녀 왔습니다. 전 화엄사로 올라가서 백무동으로 하산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올라가 봤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눈꽃도 날렸고요 우와 또 가고 싶네요 ㅋㅋㅋ
한달전 우연히 설악 대청봉을 별 계획도 준비도 없이 덜렁 다녀와선 그 기분에 지리산을 종주하자고 일행들과 약속을 하고선 어제 저질러 버렸습니다.그래서 급하게 이 카페에도 가입하고.이 산행기도 읽어보고요.다녀와선 또 읽어봅니다.이글을 비롯한 카페 모든 정보들이 많은 도움이 됐네요..사랑하겠습니다 지리산^^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마치 제가 종주한 느낌이 드네요^*^
지난해부터 지리산종주를 꿈꾸고있지만 실현을하지 못하고 있는데...이글을 읽고 내년에는 꼭 누구를 꼬시서라도 지리산종주를 해야겠습니다... 종주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종주를 한 기분이였습니다.감사합니다
늘홀로 산을 찾고 산을 마음으로 끌어안고 그 산을 놓지못해 또 다른산을 마음으로 사랑하는 산꾼..우리나라에서 아마 그 어떤 산보다 지리산을 끌어안는 마음은 남다를것 같네요..지리산을 홀로 끌어안고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일출까지..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기회가 되면 저도 꼭 홀로 지리산을 안아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