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오랜기간 눈팅만 하다
처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초등학교 그러니까 국민학교4학년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습니다
그후에 어머니는 뵌적이 없구요
아버지랑은 중3때까지 살다 아버지마저 사업실패 후 어디론가 가버리시고 현재까지 연락 두절이고,
저는 큰 고모님댁에서 살었습니다
남의집 더부살이가 정말 힘들더라구요
고등학교1학년 여름방학때 그 고모님댁을 나와서
혼자산지가 17년째네요
고모님댁을 나와 기숙사를 제공하여 준다는 경기도에 위치한 사료나 밀가루 포대를 만드는 공장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래도 학교다닐때 공부를 못하는편은 아니어서 일하며 공부하며 고졸검정고시를 합격하고
대학교입학도 했습니다
비록 입학금만 내고 오티 마치고 바로 군대를 지원해서 다 마치지는 못했지만 다른 방법으로 학위도 취득했구요
2000년에 제대하니 22살이었고 제대하고 딱 이틀 쉬고 미니스톱 편의점 알바를 시작해서 안해본일이 없는거 같네요....
저 같이 딱히 기술이나 특별한 학력도 없는 사람 채용해 줄곳은 공무원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2002년에 국가직 9급 시험에 합격했고 지금까지 재직중입니다
제대하고,
처음 얻었던 12년전의 옥탑방이 지금도 그자리에 있고
차를 운전면서 가다 그곳을 지나칠 때면 잠시 세워두고 바라보면서 옛 기억을 회상해보곤 합니다
지금은 저도 제집을 구입하고, 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남들처럼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온것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요 어디가서 말한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제 부모님의 부재가
사람들의 눈엔 별로 않좋아 보이나 봅니다
제가 못났기에 여자분들을 볼때 정말 성품하나만 봅니다
물론 제꼬락서니에 지금은 7급공무원이라고
가끔 좋은 혼처도 소개가 들어오곤 해도 제가 스스로 마다 합니다
제 자신이 좋은 혼처가 아니라는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올해 우연히 참 좋은 분을 만났었어요
수입은 한달에 8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 되는 그냥 아주 평범한 여자분이었는데
너무나 착해보이고 그래서
그분이랑 태어나 처음으로 결혼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만나다 그분의 어머니를 만났는데 제가 그 여자분에게 제 부모님과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말한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어머니께선 전해 들으셨는지 저를 만나보자고 하셔서 뵙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이혼한 집은 않된다 그 이유는 부모한테 그런거만 배워서 그렇다"라며 단번에 거절하시고
그 여자분도 너무 착해서 어머니에게 눌려 그렇게 떠났습니다
그런데 12월에 다른분과 결혼한다고 카톡에 나오는걸 보고 정말 맘이 너무나 아파서
일도 손에 안잡히고 귀에 아무것도 안들리고
그러네요
제가 이날까지 살아오면서 17세부터 24세까지 겪었던 설움을 말로 다할 수 있겠냐만은...
지금은 정말 견딜수가 없네요
저도 기독교 신앙이라 지금껏 술과 담배도 안하고 신앙으로 버티고 살아왔는데
제게 그렇게 하신분이 같은 기독교인이고, 그분이 출석하시는 교회에서 직분까지 맡으신분이라는게
저를 더 힘들게 합니다
지금껏 다른회원분들의 사연을 보면서 솔직히 "정말 그랬겠어?" 하고 읽었던적도 많었는데
이젠 정말 그럴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나름 결혼생활을 꿈꾸며 마련했던 집에서 혼자 멍하고 있는게 너무 싫어서 전세를 주고
저도 원룸으로 들어갔습니다
전 이성을 만나서 연애해본 경험이 거의 없어
이번일이 쉽게 머리에서 잊혀지질 않습니다
여러명과 연애하고 헤어지시는 분들 대단한거 같아요
전 한번 헤어지는 것도 힘든데....
앞으로 누굴만나는것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첫댓글 저두 가정환경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저희집처럼 양가부모님 계시고 화목한 집안이 기본조건이었는데. 요근래 원더걸스 선예양을 보면서 맘이 바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비춰지는 모습은 착하고 속깊은 이미지잖아요. 며칠전에 민선예양이 어릴때 엄마 안 계시고, 지금은 아빠두 돌아가신 사정 알았어요. 근대도 그렇게 잘 크고 이쁜거 보면..부모님의 존재가 절대적인건 아닌거 같아요. 힘내시고, 직업 좋고, 집까지 마련돼 있다면..전 좋을 것 같네요 ^^
주눅들거나, 두려워하실 필요없습니다. 부모님 이혼이 님 잘못은 아니잔아요..물론 상대 입장에서는 선입견이 있을수 있지만, 그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시고 현재의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연은 있습니다. 당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감싸주며,존중해주시는 분이 분명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신 당신께 박수 보냅니다.
글쓴님의 잘못이 아닌데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정서는.......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원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글쓴걸로 봐선 반듯하신 것 같네요.. 저도 위에 댓글쓰신분처럼 탄탄한 직장,집까지 있으면... ㅎㅎ 더군다나 여자의 성품만을 보신다하니... ^^
힘내세요!!! ^^
반듯하신 성격을 가지신 것 같아요.. 사실 부모님의 어릴 적 이혼은 자녀가 어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선택할 수 없었던 운명이지 않겠습니까.. 저또한 같은 또래이고 이혼한 여자분과 결혼까지 생각한 적이 있어서 말씀드리자면.. 사실 이혼한 가정의 자녀를 좋아하시는 부모님은 없으시더라구요. 저희집 부모님도 많이 개방적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건 몰라도 이혼한 집에서 또 이혼하게 된다며 말리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전여친의 경우 성격이 정말 공격적이고, 자기방어적이었어요. 그래서 대화하다보니 부모님 이혼했던 사실을 말하며 정말 큰 아픔과 상처라하더라구요. 그러나 감당할 수 없을만큼 힘든 성격이어서 결국 헤어졌죠
힘든 시절을 잘 보내시고 훌륭하신분 입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드리분을 꼭 만나시길 바랍니다.
부모가 없는거 본인 잘못 아닙니다. 흉이 될수 있습니다. 허나 그동안의 아픔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외면해
버리는 그 사람들이 더 잘못된 인격을 가진 사람들 입니다. 본인 맘도 아프듯 딸가진 부모맘도 똑같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다만 많이 아프지않길 바라며 본인이 정말 좋은 사람이란걸 보여주세요.
같은 남자로써 존경스럽고 좋은 사람 만나시길 바랍니다.
전 댓글은 잘 안쓰는 편이지만 지금 읽어보니,, 저보다 동생인대도 너무 배울점이 많다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적게 되네요. 정말 힘들게 생활 하시면서 바른길을 걸으신것 만으로 정말 대단하신겁니다. 조금만더 입 꽉 깨물고 당당하게 멋진 여성분과 결혼하셔서 그분들께서 잘못된 선택 하셨다는걸 보여주셨으면 하네요!! 정말 마음으로 응원해드립니다.!!
흠..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생각은 안하셨으면...좋겠네요..저랑 가깝게 지내는 후배도..혼자서..님처럼..부모님 이혼하시고. 학교 졸업하고..취직하고..결혼했습니다..얼마전에 아기도 생겼고..장인장모님이 아들처럼 생각해주시구요..대부분이 선입견이 조금 있지만..직장좋고..성격 반듯하신거 같은데..힘내세요...^^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크게 생각하고 사세요. 지금까지 이겨냈던 힘이 있잖아요. 세상에는 이런저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이해할수있고 또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살지요. 그냥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니 뭐라 할 것없으며 님에게 맞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니 편안하게 생활하시는게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입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