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비전 상실 증후군.
비전 상실 증후군은 무의식중에
서서히 익숙해지기 때문에 빠져 나올 수가 없다.
프랑스에는 유명한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다.
이 요리는 손님이 앉아 있는 식탁 위에
버너와 냄비를 가져다 놓고 직접 보는 앞에서
개구리를 산 채로 냄비에 넣고 조리하는 것이다.
이 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개구리가 펄쩍 튀어나오기 때문에
맨 처음 냄비 속에는
개구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을 부어 둔다.
그러면 개구리는 따뜻한 물이
아주 기분 좋은 듯이 가만히 엎드려 있다.
이 때부터 매우 약한 불로 물을 데우기 시작한다.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가열하기 때문에
개구리는 자기가 삶아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기분 좋게 잠을 자면서 죽어 가게 된다.
사람도 마찬 가지이다.
당장 먹고사는 걱정은 없으니까,
그래도 성적이 아주 꼴찌는 아니니까,
다른 사람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으니까,
친구도 많고..
큰 걱정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만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자기를 요리하는 물이
따뜻한 목욕물이라도 된다는 듯이 편안하게
잠자다 죽어 가는 개구리의 모습과도 같다.
로마제국이나 통일신라가
멸망한 것은 외부의 침략 때문에 아니었다.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전이 사라짐으로써
서로 단결하지 못하고,
목적과 목표의식이 없어져
그냥 내부에서 저절로 무너진 것이다.
이렇게 비전상실증후군은
우리를 개구리처럼 삶아대고 있는 것이다.
-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강헌구)>중에서 -
-시와 그리움에서 옮겨옴-
https://www.youtube.com/watch?v=d9zSGRBCC8Q
매미 울음소리가 낮아진다
더위도 한풀 꺾이려나?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묵직
새벽에 두세번을 깨기 때문일까?
집에 있었을 땐 여덟시 전에 잠들어 한번 깼다가 새벽 세네시쯤 일어나 스트레칭하고 일기 마무리해 톡보낸 뒤 아침활동을 시작했어도 지금처럼 피곤하지 않았다
여기선 다섯시 넘어 일어나는데도 잠을 잔 것같지 않고 피곤하다
병원생활이라는게 이런 것인가?
집사람도 잔둥만둥 하다며 눈을 감고 있다
저리 답답해 하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있어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덩달아 그런 것같다
지금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하겠다
시간이 지나야 나을테니까 조급해 하지 않아야하는데 그런 느긋한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다
톡을 보내고 계단오르기를 한 뒤 샤워
땀나게 운동하라는데 피곤해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아침 한술
밥맛은 없어도 먹어야 기운 나겠다
의사샘 회진
일요일인데도 나와서 환자들 상태를 물어보고 체크해주니 참 고맙다
난 가슴이 꽤 아프고 집사람은 가슴이 답답해 잠을 잘 자지 못한다니 자기가 해 줄 수 없고 월요일에 정신과 진료를 다시 받아보잔다
수치상으론 별 문제 없는데도 아픈 건 정신적인 트라우마 때문인 것같다
정신적인 건 스스로 이겨내야한다는데...
간호사가 와서 진통제 수액을 놓아준다
간호사가 핏줄을 잘 찾아 아프지 않게 주사 바늘을 꽂는다
못보던 간호사라고 하니 다른 동에 근무하는데 바쁘다고해서 도와주러 왔단다
좀더 경력이 있나보다
식사하고 나면 진통제와 거담제 약을 먹는다
그리고 수액까지 맞으니 통증을 이겨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부턴 거담제 주사가 없다고
내겐 폐렴기가 있으니 운동을 많이 하란다
노열동생에게 전화
오늘은 뭣하냐니 이제야 찻집앞에 콩심고 고라니가 들어오지 못하게 망을 치고 있단다
더운데 넘 고생한다며 시간내어 건조기에 있는 고추를 꺼내 큰비닐에 담아두고 어제 딴 고추를 건조기에 넣어달라고 했다
부화기 안에 병아리 한 마리 있다는데 그걸 꺼내 버리고 부화기를 꺼두라고
알겠단다
노열동생이 집을 돌보고 있어 넘 고맙다
퇴원하면 뭐라도 보답을 해야겠다
누워있으니 잠이 솔솔
병원에선 할 일 없어 자다깨다를 반복
제자 전화
멀리 있어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얼마나 힘드시냐고
연세가 있으시니 치료를 잘 받으셔야한단다
특히 연세 있는 분은 폐렴이 무서우니 불기를 잘해야하며 계단오르기도 열심히 하라고
사모님은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 같다고
저도 그런 사고를 당해 꽤나 힘들었단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시간이 지나야 서서히 좋아지니까 다급해 하지 마란다
치료가 어느 정도 끝난 뒤 이만하면 퇴원해도 되겠다 싶을 때 한방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란다
한방병원에선 치료보다 몸을 쉬게하면서 회복시켜 준다고
걱정되어 이것저것 자세히 이야기해준다
서두르지 않아야하는데 2주가 넘어가니 답답해 얼른 집에 가고 싶다
성당 대부대모님이 문병오셨다
오늘 성당에 가서 우리 사고 소식을 들었단다
우리 상태를 보고 이건 하느님이 보호해 주신거라고
주님의 보살핌이 있어 그런 정면충돌에서 살아날 수 있지 않았겠냐고
그래 감사할 뿐이다
대부님네도 예전에 교통사고 당하셨다고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날씨 궂으면 아프다며 치료를 끝까지 잘 받으란다
날씨도 더운데 찾아 와 주시고 병자 기도 드려주셔 고맙다
계단을 오르내렸다
두 번 오르내리니 숨이 찬다
친구 전화
친구도 젊을 때 교통사고를 당해 지금까지도 몸이 성치 않다
모두 죽었다고 생각했는데도 강한 의지로 일어나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
답답한 병실에서 얼마나 힘드냐고
병원생활을 넘 많이 해서 병원은 쳐다보기도 싫단다
교통사고는 아주 경미하더라도 서두르지 말고 치료를 잘 받으란다
거기서 퇴원하라하면 다른 병원이라도 꼭 찾아가란다
통원치료는 별 효과없으니 꼭 입원해 치료하라고
모두들 걱정해주니 참 고맙다
점심 한술
오늘은 아욱된장국이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된장국
간은 맞지 않아도 국에 말아 반공기를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마구 잠이 쏟아진다
집사람이 계단 오르자는걸 난 잠부터 자겠다고
잠을 자다 깨다 하다보니 두시가 넘었다
집사람과 같이 계단을 올랐다 내려가 병원 밖으로
와 엄청 덥다
햇볕이 넘 강해 밖에선 아무것도 못하겠다
잠깐 있다가 안으로
다시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
집에 있으면 시원한 냉막걸리 한잔 마시고 선풍기 바람쐬며 한숨하면 내세상일건데...
재한동생 전화
우리집 참깨를 둘러보니까 10그루중 한 그루는 꼬투리가 벌어지고 있다고
아이구 그런건 베어야 한다니 한낮은 넘 더워 아침에 벌어진 걸 베겠단다
참말 고맙다
집사람이 전화하여 옆 마늘 심었던 곳에 포장 깔고 그 위에 검은 그물망을 놓은 뒤 벤 참깨를 올려 놓으란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한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 마를 것 같다
하루쯤 우리가 나가 처리를 했으면 좋겠지만 못하면 동생에게 부탁해야할것같다
케이티서비스센터에서 AI로 전화
고장 접수되었다며 월요일 2시에 연락드리고 방문 한다고
4시로 방문 시간을 늦추어 달라니 못알아 듣겠다며 방문 할거면 예 아니면 아니오로만 대답하란다 다른 대화가 안되는 것같아 예라고 대답하니 내일 방문한다며 자동으로 끊어진다
AI 완 자세하게 대화가 안되나 보다
서비스기사가 전화오면 그때 이야기해보아야겠다
9층까지 계단을 오르고 나니 땀이 밴다
두어번 왔다갔다하면 땀 한번 흘릴건데 다리가 팍팍해 못걷겠다
다섯시 반 넘으니 저녁식사가 나왔다
하루 세끼를 거르지 않고 잘 먹는다
집에 있을 땐 저녁은 막걸리 한사발로 곧잘 때웠는데...
퇴원하면 술을 한잔씩 할 수 있을까?
지금 상태 같아선 웬지 힘들 것같다
한바탕 걷고 들어 와 잠자리에 들려는데 집사람이 힘들어 한다
뭐가 스믈스믈 올라와 목을 조이는 것 같아 눕질 못하겠다고
난 잠깐 사이에 눈을 붙였다 일어났다
아홉시 다 되어 정신과에서 준 약을 먹고 눕는다
약을 먹고도 몸부림하다가 겨우 눈을 붙인다
이거참
집사람이 정신적으로 꽤나 강한 편이라 생각하는데 왜 그걸 이겨내지 못하는 걸까?
하늘이 불그레 물들어 온다
님이여!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와 열대야
20대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답니다
휴가철 건강 잘지키시면서
8월의 첫 주의 시작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이 주에도 건강 행복 평안이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