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의 훔치는 행위
물건을 훔치는 행위는 훔치기, 절도, 도둑질, 도벽 등 여러 가지 단어로 표현될 수 있으며 원인도 다양합니다. 훔치는 행위가 호되게 대가를 치른 경험이나 훈육만으로 근절이 되지 않고, 훔치는 기간이 잦아들었다 다시 나타났다가 반복되며 기복이 있는 만성적 경과를 보이는 경우에 도벽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도벽이 도둑질, 절도 등의 다른 단어들과 구분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나에게 불필요하고 가치가 없는 물건임에도 훔치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해 반복적으로 훔침.
2) 훔치기 직전 강한 긴장감을 느끼고, 훔친 뒤에는 만족감, 안도감, 만족과 같은 감정을 느낌.
3) 훔치는 행위가 복수심을 표출하기 위함이 아니고, 망상이나 환각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 아님.
즉, 아이가 도벽이 있다면 이득이나 복수심이 아닌 훔치는 행위 자체에서 긴장감에 이은 짜릿함을 느끼며, 그 행위 자체를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훔치는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인지하고 있고, 행위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훔친 후 처벌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길바닥에 버리거나 주인에게 몰래 돌려줄 정도로 당사자에게 훔친 물건은 아무런 가치가 없지만 훔치는 행위를 통해 느끼는 짜릿함과 만족감이 매우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훔치게 됩니다. 이러한 도벽 행동을 보이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소아청소년 도벽의 심리적 원인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부모-자녀 간의 역기능적 관계입니다. 도벽 진단을 받은 아이는 부모와의 갈등, 학대와 무시, 불안정하고 불행한 가정, 부모의 정신병리 등으로 인해 아이가 부모와 안정된 관계를 맺은 경험이 매우 부족하여 애정이 충족되지 않은 채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충족되지 않은 애정을 대체물로 채우기 위해 도벽 행위가 반복되는 것으로 봅니다. 때문에, 도벽 행위을 보이는 소아청소년 대부분은 대인관계 문제도 함께 보입니다. 성격적으로도 충동적이고 감각추구적인 성향이 매우 높으며, 강박적인 특성도 같이 보일 수 있으며, ADHD, OCD, 물질사용장애, 품행장애 등이 뒤이어 발병되거나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서적으로는 우울함이나 불안을 낮추기 위해 물건을 훔치는 패턴도 나타날 수 있으며, 불안장애와 기분장애가 공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도벽은 다른 정신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훔치는 행위를 반복하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전문적인 개입: 약물치료 & 심리치료
먼저 아이의 행동이 도벽인지, 심리상태는 어떠한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알아보아야 합니다. 도벽의 대표적인 개입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할 때 가장 치료 효과가 높습니다. 약물치료로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리튬 등이, 심리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자녀 내면의 결핍 탐색하기
도벽의 대표적 심리적 원인이 불충족된 욕구나 애정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아이의 내면에 어떠한 결핍이 강한 충동을 일으키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잃어버린 관계의 회복, 중요한 사람을 상실한 후 느끼는 허탈감 등의 상황에서 도벽 충동이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아이가 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적절히 다루는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훔친 것을 부모가 알게 됐을 때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너는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훔친 행동은 나쁜 거야”와 같이 자신과 행동을 분리하여 바라볼 수 있게 타이르고 결핍이나 죄책감이 악화 되지 않게 훈육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부모-자녀 관계 개선하기
부모와 자녀 사이의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아이는 애착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상태로 남게 됩니다. 이때 아이가 애착 대상을 부모가 아닌 물건으로 옮기면 도벽 행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 방식과 패턴을 점검하고, 지금까지의 양육 방식이 아이의 기질에 얼마나 적절했는지 평가해 보며, 부모-자녀 관계를 안정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와 가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음에도 아이가 도벽 충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나 가정에서 부정적 정서를 적절하게 표출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모를 때에 내재한 분노나 죄책감이 도벽 충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는 개방적인 태도로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도벽 행위 후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아이가 그 감정에 충분히 머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만으로 도벽 충동이 완화되진 않습니다. 전문가와 상담을 받으며 치료하셔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청송. (2020).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싸이앤북스, 2nd ed.
Baylé, F. J., Caci, H., Millet, B., Richa, S., & Olié, J. P. (2003). Psychopathology and comorbidity of psychiatric disorders in patients with kleptomania.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60(8), 1509-1513.
Grant, J. E. (2006). Understanding and treating kleptomania: new models and new treatments. Israel Journal of Psychiatry and Related Sciences, 43(2), 81.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
첫댓글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http://www.kccp.kr.
★ 상담 후기
https://www.kccp.kr/bbs/board.php?bo_table=702
★ 무료온라인상담하기
https://www.kccp.kr/bbs/board.php?bo_table=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