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힘들 때 고뇌의 시간이 지나면 그리움으로 남는다.
사람 때문에 지치면 참 힘겹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의 문제기보다 원인이 내게서 비롯되었다는 자각이 들기 때문에 더 곤혹스럽다.
쉬 울적해지고 조금 더 나아가면 입에 담기도 싫은 절망이라는 단어가 불쑥 고개를 내민다.
요 며칠, 부딪쳐 상처투성이다.
뵈지도 않는 그 환부가 무척 쓰리다.
괜스레 나이를 들먹거린다.
제발, 부디, 멈춰다오, 하며 하소연한다.
무심히도 제 갈 길만 간다.
문득 내게 웃음을 주는 게 뭘까를 되뇐다.
영화, 책, 커피, 음악?
그래 그런 것들이 있었구나.
이번 주말엔 영화 세 편, 책 한 권을 볼 작정이다.
<종로의 기적>, <굿바이 보이>, <비포 더 레인> 그리고 『공부』라는 장정일의 책까지.
또 에티오피아 하라와 이가체프를 마실 것이다.
바흐의 음악도 함께 할 것이다.
문득, 조금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지난번 인사동에서 만나고 아직 못 뵈었네요. 평온한 휴식이 있는 주말 되길 바랄께요. 그리고 다시 한번 만나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집 근처에 책 읽을만한 좋은 카페를 발견! 것때문에 요즘 살짝 들떠 있죠. 참... 저 지난 봄에 은평구로 이사했어요 ^^. 아파트 촌 벗어나 담장마다 다른 꽃이 만발한 그야말로 '동네'로 입성!! 엠피에 바흐 넣고 골목길 지나 카페로 책 읽으러 가야겠네요. 저도 바흐와 독서와 커피를 생각하닌 조금은 행복해집니다. 얘기가 두서없어요. 아줌마증후군 ㅠㅜ
<굿바이 보이>와 <비포 더 레인> 보고 한 동안 멍한 느낌이었어요. 특히 <굿바이 보이>는 독립영화에 대한 무관심으로 개봉관에서 혼자 봤으니, 감개무량했고... 작은 일에 행복을 느끼는, 그렇듯 잔잔하게 삶의 여울이 흘러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