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혼외 아들 의혹 문제로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게 만약, 혼외아들 의혹이라는 실체적 사건이 없었다면 채동욱은 건재해 있을 것이고 감찰이라는 초유의 사단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검찰청 요직에 근무하는 검사들은 채동욱이 임명한 철저한 심복들로 구성되는 것이 관례라고 보면 된다. 채동욱이 사퇴하자 그의 충복인 김윤상 검찰 1과장과 박은재 대검 미래기획단장도 채동욱의 사퇴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김윤상은 “차라리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살아가는 게 낫다”고 하면서 “아들, 딸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윤상은 국가의 검찰이 마치 군웅이 할거하던 일본 막부시대의 사무라이 집단이나 깍두기로 대표되는 조폭 집단과도 같은 사조직으로 인식하여 호위무사임을 자처하는 부끄러움을 남겼다. 후일 그의 자녀들이 성장하여 김윤상의 이 발언을 과연 자랑으로 삼을까, 의문이다. 그만큼 언제부터인가 검찰 속에는 검찰총장을 옹위하는 또 다른 핵심 이너서클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성골 검찰이라는 그들만의 또 다른 세계일지도 모른다. 김윤상은 노무현 정권 초기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한 멤버였다고도 하니 그동안 흘렀던 세월만큼 김윤상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어느 듯 정치라는 각성제가 스며들었을 것이다.
김영삼 정권 시절 중수부장을 지냈던 심재륜 검사장은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을 구속 하면서 그 유명한 “ 장수는 결코 곁불을 쬐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고 중수부장 집무실에는 언제든지 사퇴 할 것을 각오하고 사물은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한다. 김윤상이 채동욱의 호위무사임을 스스로 밝혔으니 “곁불을 쬔 참모”가 되어 선배 검사 심재륜의 어록에 중대한 오점을 끼친 것이다.
김윤상과 관련하여 노무현 정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2002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3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조폭 피의자 고문치사 사건으로 당시 이명재 검찰총장이 자진사퇴하자 김각영 총장을 새로 임명했다.
그러나 노무현이 대선에서 승리한 후 2003년 2월 첫 조각을 앞두고 권력 핵심부에선 "새 정부 검찰 개혁 코드와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고, 김각영은 내심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드디어 취임 12일 만인 2003년 3월 9일 노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토론'에서 "현 검찰 수뇌부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하자 그날 저녁 김 총장은 "인사권으로 검찰권을 통제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사가 확인됐다"며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김윤상은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한 검사 중 한 명이었다. 김윤상은 취임 12일 만에 물러나는 김각영 총장을 위해 그때, 호위무사는 커녕 가케무사(대역가짜 무사)와도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있는가?, 그때는 찍소리도 내지 못했던 김윤상이 지금 와서 채동욱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다니 검사 선배인 심재륜 전 중수부장에게 부끄러움조차 못 느끼는 철저한 이중적인 인격자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박은재 대검 기획단장도 김윤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사례는 또 있었다.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5년 10월, 당시 김종빈 검찰총장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종북좌파 강정구 교수를 구속 수사하려고 하자 당시 천정배 장관은 불구속 수사를 하라고 하는 부당한 지휘권행사에 들어갔고 김종빈 총장은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고 맞서다가 천정배 장관의 부당한 수사 지휘권 행사가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되다는 자신의 소신을 언론에 밝힌 후, 검찰총장 직에서 중도사퇴하고 말았다. 그때도 김윤상과 박은재 같은 검사가 나타나 호위무사를 자처했는가.
위의 두 가지 사례에서 보듯, 노무현 정권은 김각영과 김종빈 두 검찰총장을 임기 도중 사퇴시키고 말았다. 이 두 사람은 그야말로 가장 정치적인 요인으로 인해 정치적 제물이 되었지 채동욱처럼 개인 혼외아들 문제 의혹으로 물러난 것도 아니었다. 김윤상과 박은재가 진정 호위무사의 참뜻을 알았다면 이 두 총장이 물러났을 때도 똑 같은 발언을 했었다면 김윤상과 박은재의 발언엔 진정성이 스며있다고 믿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노무현 정권과 코드가 맞아서 침묵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조선일보가 채동욱 혼외아들 제보를 접하고 한참 취재를 하는 도중에 청와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개인의 사생활 문제이므로 청와대는 일체 노 코맨트 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9월 6일, 그동안 취재한 사실을 기사화 시키자 그때서야 청와대도 조선일보 보도내용의 사실검증 확인을 위해 조사에 들어갔고, 여러 경로를 조사한 결과 정황적으로 혼외아들은 채동욱의 아들로 심증을 굳혔다고 모 일간지가 보도했다. 만약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문제가 연일 세상의 화제가 되고 있는데도 청와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었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직무유기를 한 셈이 되는 것이다. 또한 총장이 진실은 밝히지도 않은 채 연일 언론과 공방만 벌이는 현상도 묵과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자체 감찰이라는 내부 제도를 이용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총장의 참모들이 진정으로 국가를 위한 참모가 될 요량이었다면 채동욱에게, 하늘에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감찰을 받아서 자신의 결백을 밝혀 세상의 진정한 영웅이 되어야 한다면서 당당하게 받으라고 강력하게 권유해야 그것이 바로 김윤상이 말하는 진정한 참모이자 호위무사의 임무라는 것을 지적해 주고 싶다. 또 자신을 키워주고 후원해줄 검찰총장이 사퇴함으로써 자신에게는 출세보장에 대한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였다면 김윤상 같은 검사는 참모나 호위무사가 아니라 조폭 깍두기와 같은 삐뚤어진 의리밖에 없었다는 것과 같다. 따라서 김윤상의 호위무사 발언은 마치 야당과 좌파에게 정치적인 음모로 몰아 붙여달라는 신호탄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검사가 바로 전형적인 정치검사가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직시해야할 것이다.
장자방
첫댓글 고시합격한 그 좋은 머리로 실수 크게 했네
호위무사 라니 ...그것도 국민을 위한게 아니고 채총장을 위한 호위무사
호위무사라는 단어는 조폭스러워 무섭고
이런 검사 아무튼 전설속에 사라져서 다행입니다
상명하복, 항명, 하극상, 위계질서, 지위고하...
왜 이런 단어들이 나의 뇌리 속을 파고 들까....
참으로 별난 세상이야..................................
국민 위해 잘 한번 하실려는데 왜 이다지도 장애물이 많나
정신들 차려야합니다 힘을 실어줘야하지요
븅신 같은 오입검찰 호위무사...뒤져라
이런자는 검찰에 더 있지 않고 떠나기를 원한 것에 정말 다행스럽다.
특수조직에서 개인 따까리 노릇 하는 검사는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