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올린 글을 그대로 긁어와서 반말로 썼습니다. 회원 여러분 너그럽게 헤아리시며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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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것인지 수상한 것인지는 몰라도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2010 시즌 마무리는 찜찜하다. 세 명의 감독(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 - 김봉길 감독 대행 - 허정무 감독)이 차례로 맡은 시즌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패배 기록도 유난히 많다.
2010 정규리그 기록만 따져 보면 7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8승 6무 13패(승점 30점, 42득점 51실점)를 기록 중이다. 50골 이상 내준 팀은 인천을 포함하여 강원(12위, 50실점)과 대구(15위, 55실점) 뿐이다. 지난 2009 시즌 초반 짠물 수비라고 자랑하며 철옹성 티셔츠를 만든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 티셔츠를 사지 말았어야 했다. 유병수 티셔츠를 샀으면 아마 2009 신인왕에 올랐지 않을까? 2004년부터 안방 경기는 거의 빼놓지 않고 다닌 내가 유일하게 얻어 걸린 것이 선수들의 사인볼 하나였던 것을 생각하면 지지리 복도 없는 놈인가 보다...
아무튼 인천의 통산 기록을 살펴 봐도 2010 시즌의 부진은 눈에 띈다.
유병수 덕분에 득점 기록은 결코 모자라지 않지만 실점 기록이 역대 최고다. 7일 제주도에 건너가서 몇 골 더 얹으면 60이라는 숫자를 넘어설 것 같다 ㅠㅠ
2004년 K-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가장 경기 수도 적었지만 실점은 최고 수준이다. 31경기 58실점(경기당 1.87골)...
그럼 후반전 실점 기록은 어떻게 될까?
※ 경기 일자, 상대팀(H or A 결과 / 후반전 실점 시간)
2010. 11. 3 vs 강원(H 1-3 / 51분, 57분, 85분)
2010. 10. 30 vs 울산(A 0-3 / 74분)
2010. 10. 27 vs 경남(H 2-2 / 88분, 90+1분)
2010. 10.16 vs 전남(A 0-0)
2010. 10. 9 vs 대전(H 3-3 / 59분, 84분, 88분)
2010. 10. 3 vs 북패(A 0-2 / 58분)
2010. 9. 26 vs 전북(H 3-2 / 84분)
2010. 9. 18 vs 대구(A 4-1)
2010. 9. 12 vs 광주(A 1-1 / 90분)
2010. 9. 4 vs 부산 (H 1-1 / 72분)
--------허정무 감독 취임---------
2010. 8. 22 vs 포항 (A 2-3 / 53분)
2010. 8. 14 vs 성남 (H 1-4 / 59분, 74분)
2010. 8. 7 vs 수원 (H 2-3 / 61분)
2010. 7. 31 vs 경남 (A 2-3 / 64분)
2010. 7. 24 vs 남패 (A 2-3 / 83분, 90+3분)
--------페트코비치 감독 사임, 김봉길 감독 대행------
2010. 5. 9 vs 북패 (H 1-0)
2010. 5. 5 vs 강원 (A 2-1)
2010. 5. 1 vs 대전 (A 2-0)
2010. 4. 24 vs 대구 (H 1-1 / 47분)
2010. 4. 18 vs 포항 (H 4-0)
2010. 4. 11 vs 부산 (A 1-2 / 77분)
2010. 4. 4 vs 전북 (A 2-3 / 75분)
2010. 3. 27 vs 울산 (H 1-2 / 90분)
2010. 3. 19 vs 수원 (A 1-2 / 75분)
2010. 3. 14 vs 성남 (A 0-6 / 46분, 51분, 55분, 58분, 87분)
2010. 3. 7 vs 광주 (H 2-0)
2010. 2. 27 vs 전남 (H 1-0)
3월 14일 탄천에서 당한 충격의 0-6 패배 당시를 제외하고는 후반전에 두 골 이상 내준 경기가 별로 없었는데 여름 이후 인천의 수비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이른바 수비지향적이라고 하는 쓰리백 시스템(허정무 감독)을 본격적으로 들고 나온 이후에 후반전 실점 기록이 눈에 더 띄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안방에서 더 그랬고 최근에는 그리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제대로 매조지하지 못했다. 머리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