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 폐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헬멧에 공을 맞힌 투수는 곧바로 퇴장시키자'는 8개구단 감독들의 합의 사항에 대한 엄격한 적용과 맞물려 빈볼 시비가 잦아지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인천 문학구장. SK가 5-3으로 앞선 8회초 1사 2루, 타석에 선 LG 4번 김재현은 볼카운트 1-1에서 SK 3번째투수 김경태가 던진 3구째 변화구에 헬멧을 맞았다. 강광회 주심은 즉시 퇴장을 명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김경태나, 1루까지 걸어나가는 김재현은 물론 심판진까지 모두 멋적은 표정이었다. 누가 봐도 빈볼과는 거리가 먼 실투였기 때문이다.
올시즌 헬멧에 공을 맞혀 퇴장 당한 경우는 모두 19번. 이렇다보니 투수도 타석에 서서 타자들이 느끼는 공포를 공유해 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SK 최종준 단장은 구단 홈페이지의 '굿모닝 GM(General Manager)'에 올려놓은 칼럼에서 이같은 문제에 대해 언급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인 토의가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 야구의 전통 부활-폐지론자
야구는 원래 수비와 공격의 능력을 고루 갖춘 선수들이 하는 하는 것이다. 지명타자제도는 수비를 하지 않는 '반쪽 선수'를 양산하는 편법이다. 결국 감독이 할 수 있는 작전의 다양성이 떨어져 재미가 떨어진다. 이충순 전 SK 투수코치는 "지명타자제도를 없애고 투수가 타선에 들어가면 빈볼 시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음대로 투수를 교체하지 못하게 된다"며 "결국 타선에 약점은 생겨도 경기 스피드업에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허구연 해설위원은 "이젠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지명타자제도의 장점도 있지만 변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폐지론을 찬성했다. 이와 함께 경기 시간 단축의 효과가 있어 팬들의 지루함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는 전통을 지켜가며 투수들이 타석에 나간다.
▶ 그래도 공격 야구-옹호론자
박영길 전 태평양 감독, 김성근 전 LG 감독, 강병철 전 SK 감독 등은 현행 제도의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우리의 현실적인 여건상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선수 활용폭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도 프로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나이 든 선수도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어 좋다고 주장한다. 메이저리그의 아메리칸리그는 팀타율과 득점력이 극심하게 떨어지면서 관중들이 지루해하자 1973년부터 고육지책으로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했다. 투고타저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일본에선 이승엽이 뛰고 있는 퍼시픽리그가 지명타자제도를 쓰고 있다. 옹호론자들은 전문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반쪽 선수'라도 장점을 최대한 살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여하튼 지명타자제도의 장단점을 논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을 얘기하는 것과 같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야구판의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프로 야구의 존재 이유인 팬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조목조목 따져보면서 '건강한 토론'을 하다보면 최상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전문기자 chang@>
2~3년 정도 해본 다음에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면 정착하게
될 것이고 아니라면 다시 원래대로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면 되겠죠..
관중감소의 길고 긴 어둠의 터널에서 방황하고 있는 원인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타고투저의 현상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투타균형을 위한 방안 중 하나인 지명타자 제도 페지를 시작으로 한국프로야구의
흥행을 위한 여러가지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네요..
여러가지 장 단점이 있겠지만 역시 장점으로는 팬들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해 주지않겠습까..
회장님을 비롯해서 투수들이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선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습
니다. 회장님의 "나이스 샷!"을 기대해 봅니다.
첫댓글 용병제때문에 안그래도 설 자리 없는 우리 선수들 지명타자 폐지해버리면....?
솔직히 용병들 와서 한국 프로야구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음! 외화만 날렸지... 우즈 호세 페레즈 데이비스 레스 리오스... 모 1년에 한명은 있네.. 나머진 다 쪽박이거나 1년짜리 활약
덕분에 경쟁의식을 키웠죠
반대~! 우리나라 프로야구 수준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