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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일주일 전 오늘.
딱 일주일 전 오늘 나는 너무너무 힘듬의 피크를 지나고 있었다.
아직도 기억한다.
그날의 힘든 기분을.
이거고 저거고 할 의욕은 정말이지 1도 없었으며..
내가 살아서 뭐해..이건 해서 뭐해..
회사에 나와서도 이따구꺼 어? 해서 뭐해...
일이고 뭐고 난 뭘 위해 사는지도 모르겠고, 늘 일때문에 동분서주하고...
이걸 제 시간에 맞춰 끝내기 위해 아동바동...
왜 나만 이렇게 바빠야 하지? 왜 내 회사도 아닌데 나만 이렇게 힘들지? 왜 나만 매일같이 널뛰기를 하냐고.
다 싫어졌다.
대책없는 대표도, 일을 어떻게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신입도...
그리고 내가 너무 소모적으로 느껴졌고,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 전 주는 일요일도 나가서 일을 해야했고, 그 주 수요일인가는 야근을 했고, 목요일인가는 야근을 할 뻔 했다. 나한테 미리 일정이 없었더라면...아마 한시간정도는 더 일을 했겠지.
너무 힘들고 싫었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시키면 끝인 대표도 너무 미웠다.
대체휴일같은거..말 하기 전에 자기가 먼저 줘야지. 내가 말 해서 꼬박꼬박 챙겨야만 하는 현실도 싫었고.
일요일 근무 하고 월, 화, 수, 목. 4일이 지났는데..금요일 하루 남았는데 대체 대체 휴일은 언제 준다는건지.
금요일이 회사 이삿날이었다.
그래서 아마도 그날 포장이사를 할거고 정리도 가구가 안들어와서 할 수가 없으니..
우리 사원들은 필요 없을거고 정신 없을테니 아, 그날 쉬게 하겠구나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말 안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대체휴일 준다고 했으니 말 안해도 주시겠지, 자꾸 보채지 말자...하고.
그런데 시발,
이삿날도 나와서 정리하라는거다. 난 그 순간 말해버리고 말았다. '내일 저희도 나오라고요?'
그랬더니 대표는 '그럼 안 나오게?'하고 눈을 똥그랗게 뜨는것이었다.
앞뒤 맥락 없이 내가 저렇게 반응했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그래서 '저희도 짐을 날라야 해요?'했더니 '아니 근데 정리는 해야지'한다.
난 화가 치밀기 시작했다.
가슴이 두근댔다. 표정관리가 안 됐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말했다. '그럼 저희 대체 휴일은 언제....?'하고.
내가 대표였으면 이삿날 휴일을 줬을거다.
그게 서로한테 좋았을거다.
멍청하긴..
쉬고싶은날 정해서 말하란다. 그래 좋아~그렇게 하지 뭐.
그래서 오늘 쉬고있다.
그리고 월차도 아낌없이 쓸거다. 내 권리니까.
다음주 월요일도 쉰다고 했다. 그건 월차라고.
대표는 자기가 저지른 일이니 뭐라 말은 못하지만 지금 솔직히 이사때문에 정신도 없고 바쁜데 쉰다고 하니 좀 거슬리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자기가 운영을 이렇게 했잖아.
내가 근로자로써 계약하고 받은 돈 만큼 일하는데 자기 사정 봐줘야하나.ㅎㅎㅎ
하지만 매번 이런 이야기를 내가 계속 꺼내는게 나로써도 부담스럽긴 하다.
신입이야 맨날 눈치만 보고 뭐 물어보는걸 극도로 무서워하고 암것도 모르니 걍 내 뒤에 숨어서 떨어지는 콩고물이나 얻어먹고있지.
걔는 정말 어부지리인거다 항상.
시발. 존내 힘들어.
내 권리도 내가 따박~따박 말해서 챙겨야 하고. 일 떨어지는것도 내가 알아서 배분해서 나눠 해야하고. 다 내가 알아서 챙겨야 한다, 지금 이 회사는. 존내 피곤하긴 한데 어쩔 수 없는지도.
매일 계속되는 포장업무, 오프라인 매장 관리, 직접 가서 디피, 시간외 근무, 그리고 박람회 부스전 준비, 또 실행....
이것들이 너무 힘들고 지쳤다. 난 디자이너로 들어왔는데 디자인 툴은 열어본지가 벌써...
그래서 지난주 내내 아무것도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고, 솔직히 하고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런 생각조차 들었다.
그래....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여기가 그런 곳인데 내가 아무리 건의하고 바꿔보려 해봤자 내 마음대로 안될텐데. 내가 다른곳을 알아보든지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든지 해야지.....하고.
하지만 적어도 1년은 채우고싶었다. 년단위로 옮겨도 옮겨야 경력이 되었고, 그리고 솔직히 1년 경력은 좀 아슬아슬하다. 2년은 되어야 경력이직들을 슬슬 하지...또 이직을 해서 더 나은 곳으로 갈거냐 하면 그런것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내 경력을 대체 뭐라고 해야 한단 말인가. 편집디자인도 아니고, 캐릭터디자인도 아니고...상품 디자인이라고 해야하나? 솔직히 쇼핑몰 직원같은데 지금.
뭔가 다음번 이직시기엔 내 일을 조금씩 하고싶기도 하다. 회사로 또 다시 이직하기보단....
하지만 밥벌이가 문제이니, 하루의 절반은 남의 일을 해주고 하루의 절반은 나의 일을 하는...그런 식으로 시작해도 좋을거같은데.
남의 일이 문제다.
나를 써줄만한 곳이 있을런지.ㅎㅎ
게다가 연애 비즈니스도 영 시원치 않았다.
소개를 시켜준다던 친구랑 친척오빠는 소개팅 해볼래? 하는 소리만 남기곤 그냥 소리소문없이 잠수를 탔고. 아마 상대방쪽에서 별로라고 했겠지?
어플로 만나볼까 했지만 이것도 한번 시도해보곤 뭐랄까, 요즘들어서는 심신이, 특히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냥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져서 안하고있다.
싫다. 힘들다. 피곤해. 그냥 너~~~무 너무 쉬고만 싶었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고있지 않아도 그냥 너무 쉬고싶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다. 정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있지 않더라도 아무것도 더 안하고 싶었다...
막 모든것이 한계치에 다다른것 같아서 너무 힘들고 막막하고 그냥 이렇게 퇴근하다가 찻속으로 뛰어들어도 아무도 모르겠지, 그냥 이렇게 집에 가다가 어디에선가 뛰어내려도 모르겠지, 그냥 이렇게 소리소문없이 간다고 누가 신경이나 쓸까, 그래 그런것도 좋겠네, 죽으면 다 끝나니까...
이러면서 정말이지 겨우겨우 좀비처럼 살아가고 있었고.
그 피크가 지난주 목요일이었다.
겨우 일주일.
겨우 일주일 전인 것이다.
...
그런데 정말 이상하다.
일주일 전과 지금은 왜 이리도 느낌이 다른건지.
상황은 달라진게 없는데도...
뭔가 마음이 쉬고자 하는 것 같고, 좀더 덜 눈치를 보는것 같기도 하고, 약간의 밝음을 찾은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아직도 남 신경 많이 쓰는것같긴 하다.
그렇지만 뭔가..
아 이걸 뭐라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좀 더 나 다워질 수 있다고 해야할까..?
지금은 그 뒷쪽으로 이사를 왔지만, 이전의 회사 위치에서는 건너편에 사주타로집이 있었다.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몇 개월 있다가 간판 올리는걸 봐뒀었다.
어? 사주집 생겼네? 언젠가 정말 힘들고 필요할 때 한번 가봐야겠다. 하고 눈도장을 찍어놨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났고 너무 힘들었고 정말 질질 끌면서 억지로 억지로 여기까지 왔건만, 사주고 뭐고 그냥 다 부질없음을 안 나는 그 곳에 발길이 영 닿지 않았었다. 심지어는 언젠가 하루는 그 집 앞에까지 갔다가 괜히 오늘은 날이 아닌것 같아 다시 돌아오고 그랬던 적도 있었다. 돈이 아깝단 생각도 좀 들었고...
그러다가 지난주 목요일. 퇴근하고 나서...
난 너무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 무엇도 풀리질 않아서.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는 의문과 함께..
오늘은 저 집에 한번 들러봐야겠다..하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그 집 앞에 갔는데, 딱히 또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거다.
문 안으로 들어갈 자신이 없었다.
뭔가 부질없단 생각도 들고...
하지만 그날은 뭔가가 나를 붙들었는지 기왕에 온거 한번 이야기나 그냥 들어보자, 어차피 반 믿고 반 버릴거, 그냥 답답하니까 내 마음 위로라도 받자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내 머리는 그냥 집으로 가자 하고 있었는데 내 발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던..그런 형국.
그 날은 그냥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면, 난 너무 우울하고 힘들고 외로울것 같았다. 뭐라도 하고싶었던 것 같다. 부질이 없더라도..
가게에 들어섰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내가 퇴근을 7시 좀 넘어서 했으니까, 그리고 그날은 목요일이었으니 뭐 사주카페에 사람이 그렇게 있을라냐만은..
심지어는 사주를 봐줄법한 사람도 없었다.
알바생 하나만 있을 뿐이어서 사주 혹시 지금 볼 수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된다고 해서 난 일단 자리에 앉았다.
음료도 안시켜도 된댄다. 잘 됐네.
그러더니 알바생은 밖에서 사주아저씨를 데려왔다.
바깥 테라스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주인이었구나..
아저씨는 김범수를 닮았다.
배가 엄청 많이 나와있었고.
젊지도 않았고 늙지도 않았다.
솔직히 사주쟁이 치고는 나이가 어린 편 같았다. 한 40대정도 되어보이는...
난 좀 젊은 사주쟁이는 잘 못믿는 편이라 아, 여기도 그냥 돈 날리고 가는거겠네 속으로 생각했다.
그치만 오늘은 뭐라도 해보고싶었으니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생년월일시를 말해주고 아저씨의 풀이를 기다렸다.
나한테 했던 첫 마디는..
이동수, 이직운이 들었다는 것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그래 내가 그때쯤 정말 심각하게 이걸 옮겨야하나 아니면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래봐야 어딘가로 쉽사리 옮기진 못했겠지만 그냥 머릿속으론 이 똥통구렁을 어떻게 빠져나가지 하고 짜증도 나고 고민도 했었다. 딱 고 시기에. 딱 고 한 몇 주간...
근데 아저씨는 지금 직장을 그만둬버리거나 손을 털어버리면. 다시 또 암흑으로 빠진다고 했다. 적어도 올 한해는 여기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버텨야 한다고.
너무 신기했던게, 사실 현실적으로도 그랬다. 어디서 수입이 있을만한 구멍은 하나도 없었고, 나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문제였고, 또 내 심적 상태가 불안정하기에 여기서 또 백수가 되버리면 이제 앞으로는 내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살아갈지, 어중이 떠중이가 되어버릴 확률이 어마어마하게 컸다. 그러기에 난 속으로는 정말이지 죽이네 사네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내가 이 곳에 머물러야 함을 알고 있었다. 그건 알곤 있는데, 그걸 그렇게 한번에 쑥 이야기해버리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정말 작고 체계적이지도 않고 내가 지금 뭘 하는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긴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올해는 일년 내내 해외출장도 있고,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는것도 사실 재미가 나쁘진 않고, 이런 물건을 만들어 발주를 넣고 샘플을 보고 또 판매처와 거래를 하고 하는 과정을 지켜보는것도 신기하기도 했고 나름 재미도 있었다. 그런 전체적인 큰 그림들이 나름 일할 명분을 만들어주곤 있었지만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디테일들이 나는 너무 힘들고 짜증났던것이다.
그들은. 대표와 신입은.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이 아니다. 난 대기업을 두 군데 거치면서 아무래도 훈련이 되어있는 사람이고...대표는 적어도 팀장까지 했던 사람이면 아랫사람들에 대해 지휘를 하거나 하는 일을 꽤 해봤을거라 생각하는데 근데 그런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 사람은 리더십이 있다기보다 아집이 있는 사람이다. 아마도..그가 팀장이었을때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착착 해줬을 것이다. 지금처럼...
일단 대표 자체가 자기 스스로 실제 주변이든 마음 속이든 업무적이든 뭔가 정리가 하나도 안되는 사람이고 충동적이고 그때그때 막 아무렇게나 해결볼려고 하는 스타일이어서 그게 힘들다. 그리고 남 탓을 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게 짜증나고 힘들다. 신입은 뭐.......정말 암것도 모르고. 아직 학생같다. 사회인이 되려면 좀 더 큰 회사에서 훈련받아야 할 것 같다. 내가 그녀를 업무적으로 가르쳐주고 훈련시키려면 이 회사 규모가 좀 더 커져서 사람이 좀 더 많아져야 할 것 같고, 내 직급도 그녀보다 내가 위여야 할 것 같다. 지금으로썬.....동급으로써 코칭해주는 정도? 이정도밖에 해줄수가 없다. 이건 그녀에게도 나에게도 마이너스다. 서로 지친다. 힘들어.
암튼...이런저런 이유로. 내가 여기서 얻어가는건 뭐지. 난 왜 여기서 일하는걸까 하는 질문의 답을 제대로 찾지 못한 나는 그것에 플러스 너무 무리하게 몰려드는 일로 인해 힘들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이런 얘길 들으니 참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사주아저씨는 나더러..8-9월부턴 속이 뻥 뚫리는 운이 들어올테니 조금만 더 견디라고 했다.
8-9월이라....ㅎㅎㅎ
근데 조금은 신기했던게, 뭐 사주가 다 학문이라니까 큰 틀은 모두 같긴 하겠지만, 작년 말엔가 올해 초였나 친구랑 신도림에서 같이 본 사주아줌마도 나더러 8월 기다려보라고 했었는데.ㅋㅋ8월쯤부터 운이 풀려서 남자도 들어오고 할거라고.
뭐 그런 운대같은건 사주를 보면 다 똑같이 해석되는거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난 똑같은 말을 다른 두 사람에게 두번 들으니 뭐가 정말 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뭐 현실에서 일어나야 일어나는거니까 아무도 모르지만.ㅎㅎㅎ
이 아저씨는 손금도 봐줬다. 이야기하다가 내가 뭔가 심경을 토로하는 이야기를 하면 손금을 보고 이야기했다.
나더러 되게 섬세하고, 그런데 다혈질이라고 했다. 맞다. 난 정말로 섬세한 감정선을 가졌고 그렇기때문에 어쩌면 다혈질인지도 모르겠다. 상담을 받으면서도 나 스스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한 신경을 가졌다고 생각을 많이 해왔다.
이건 내가 그러고싶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태어났기때문에 이런 성격이 된 것 같다.
난 같은 상황에 너무 많은 정보를 한번에 얻는다. 얻지 않아도 될 영역까지 너무 얻어버린다. 그 많은 정보를 가지고 내리는 결론들은 항상 혼란스럽고 어떤게 나의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늘 예민하고 상처도 많고 쉽게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쉽게 감정이 부풀기도 한다.
사주아저씨는 내게 결혼을 할거면 이미 어릴때 했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늦어버렸으니 내년, 내후년에나 하겠다고 했다.
뭐 못한다곤 안하네.ㅋㅋ
내년 내후년에만 해도 다행이겠다 지금으로썬.ㅎㅎㅎㅎ
내년엔 축하받을 일이 생기고 문서도 쥘 수 있단다.
존내좋네?
올해 상반기까지는 작년의 기운이 남아있어서, 혹은 올해의 띠와 내가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서 다툼수 구설수 등이 있겠지만 하반기로 접어드는 8월, 9월쯤부턴 가슴이 뻥 뚫릴테니 걱정말란다.
혹여 그때쯤 궁금한게 생기거나 이야기하고싶은게 생기면 자기한테 다시 찾아오란다. 근데 아마 그럴 생각조차 안 들거라고. 나 하반기부턴 존내 좋은가보다 운이.ㅎㅎㅎ
그리고 나더러 남편복이 좋단다.
부모로부터는 하나도 받질 못한댄다. 이런건 또 첨듣네. 난 지금껏 엄마아빠에게 너무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데.ㅎㅎㅎ
너무 과하게 받었지. 그래서 결과적으론 하나도 못받은 느낌도 있고. 하지만...받은건 맞다. 과하게. 너무 과하게 받았어.
이건 좀 읭 스러웠지만. 재물을 말하는건지 모르겠다. 난 나름 아버지덕에 유복하게 살았는데. 내가 물려받을 돈은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내 결혼까지 도와주실 수는 있을거같아서. 그거면 다 받은거 아닌가. 내 친구는 다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해가지고 갔는데. 그거에 비하면 난 많이 받는거지. 아니 다 받는거지 뭐.
난 내가 스스로 일어서야한단다. 자수성가. 자수까지는 할수있는데 성가까지 되려나 모르겠다.ㅋㅋㅋ
45세쯤엔 자기사업을 할 거랜다.
난 사실 그것보다 더 빠르게 생각하고 있어서. 내년 혹은 30대 중후반부터 하는건 어떠냐 물으니 그것도 좋단다. 난 신기한게 타로를 보든 사주를 보든 뭘 하든 어딜가나 사업, 자기사업을 할거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 쫄보인데 말이다.
남편감으로는 회사원이나 일반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내 그릇에 안찰거란다.
자기사업을 하거나 하는 사람이 더 맞을거라고.
근데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하거든...
공무원, 선생님....이런 사람들은 나랑 안어울려. 그냥 일반 대기업 사원은 내가 살아온 환경과 비슷하니 어울릴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난 늘 자기사업을 하거나 해외와 관련이 있는 사람을 내 배우자로 꿈꾸곤 했었다.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건가 이 아저씨는...;;
남자를 만나도. 7월까진 만나긴 만날순 있는데 아가씨 눈에 안찰거랜다.
눈이 너무 높댄다. 눈을 좀 낮춰야되는데 그게 7월까진 안될건가보다.ㅋㅋㅋㅋㅋ아 씨 난 왤케 사는게 어렵냐.
8월부턴 뭐 쫌 포기 들어가나? 눈이 좀 낮아지나보다.ㅎㅎㅎ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미국 출장이 일주일간 있다.
난 계속 이걸 년초부터 기다려왔었다.
왠지..이 일을 기점으로 뭔가가 벌어질것만 같아서. 내 인생에 있어서 말이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일수도 있고, 기회일수도 있고.
하지만 지난번 홍콩처럼 딱히 큰 이슈가 없을 가능성이 더 많지만. 그래도 뭔가...거기서 얻어오는게 분명 있을거다. 홍콩에서 그랬던것처럼..큰것을 깨닫고 올지도.
다른것보다...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만간.
내가 지금껏 이렇게 힘들게 사람을 찾아 헤맨 이유를 찾을 수 있게. 좋은 사람이. 나타났으면.
...
그리고..
나더러 지나간것에 대해서,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자꾸 반복해서 떠올리고 생각하고 괴로워하고 하는걸 그만두라고. 갑자기 그랬다. 이미 늦었다고. 늦은건 늦은거라고. 난 공부를 더 했어야 했는데 그게 끊겨있다고. 그리고 나라의 녹을 먹었으면 좋았을걸..이러더니 그보다 예체능을 했으면 좋았겠는데? 하고 말했다. 어쩌면 난 음악을 계속 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엄마가 나에게 이야기해주진 않았었는데...나에게 이야기를 한번이라도 해줬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지만 왜 엄마는 내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은걸까....
암튼 피아노선생님이 나에게 작곡공부를 시켜보는걸 추천했다고 한다. 난 근데 그때 그 선생님이 너무 싫었고 피아노가 지겨웠다. 엄만 내게 그런 제안이 있었다는걸 단 한번도 이야기해주지 않았고 그렇게 피아노를 끊었다.
내가 그때 피아노가 아닌 작곡공부로 계속 음악을 이어갔다면 어땠을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왜냐면 난..
잘 했을거 같거든.
잘 했을거거든.ㅎㅎ
어릴땐 나에대한 자신도 없고 자각도 없고 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긴 하지만.
뭔가 어느날 어떤 이유로 내 마음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한 그 날 이후로.
난 나에게 그런것들이 있다는걸 조금씩 알게 됐다.
내가 감각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것들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다는것만큼은 알겠더라.
그리고 수련하고 공부한다면...정말 잘 할수 있다는 것도.
패션. 예술. 그림. 디자인. 음악. 춤. 노래. 어쩌면 연기..?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 좀 더 자각이 빨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랬다면 난 아마 인생이 바뀌어있었겠지.
안타깝지만. 난 지금 33. 늦었다.
내 인생은 어느정도 흘러갔고, 고정되었다.
어릴때부터 어렴풋이 내가 연예인을 하면 잘 할수 있을거같단 생각을 가끔씩 했었다.
요즘에도 그랬다면 어땠을까, 내 주변에 누구라도 나를 예체능으로 이끌어줄만한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울아빠 엄마는 정말 고지식한 사람들이고.
방송을 한다해도 아나운서나 기자 정도이지 끼부리는 예체능인은..우리집 분위기에선 나올수가 없다.ㅎㅎ
그리고 더 애석한 건.
나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큰 것.
난...아마 의대를 가서 의사를 했어도 좋았을거고. 연예인을 했어도 잘했을거고. 작곡가를 했어도 잘했을거다. 패션을 공부했어도 잘했을거다. 그랬을거다.
난 웬만하면 잘했다.
그랬기때문에 나 스스로 내가 어떤사람이고 어떨때 가장 만족스러운지를 일찍 알았더라면 난 정말 흐뭇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이런것들이 너무너무 아쉽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이야기라는것.
이루지 못한것에 대해서 그만 반추하라는 것...
그리고 어쩌면 난 엄청나게 감각있는 사람이 아닐지 모른다.
뭘 했어도 잘은 했겠지만, 엄청 감각있게 막 이끌어가고 그런 부류는 또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내 나름으로 할 뿐이지. 내 밥벌이 정도 할 수 있는.
아쉬운건 많지만, 또 더 흔들릴 순 없다.
늘 아쉬운게 많아서 서글픈 나이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묻어두는게. 아저씨말대로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이렇든 저렇든 내가 생각한건, 그리고 내가 택한건 이렇게 살아오는거였으니까.
나는 너무 신기해서 그런 내용도 사주풀이에 나오나요? 하고 물었는데 아저씨는,
사실 자기가 내림도 받았댄다. 그래서 사주로만 보는게 아니고 보이는걸 총동원해서 이야기해주는거란다.
허허허...
그렇구나. 카페에 어쩐지 신점도 써있더라.
어쩌면 모든 이가 다들 과거에 얽매여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아무한테나 던져도 맞아요 할만한 말일지 모르지만 그 아저씨 말에 내가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면 뭐 된거 아닌가.ㅎㅎ
이래저래 그냥 좀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마음이 그래도 좀 누군가랑 이런 얘기를 하니까 뚫리는거같기도 하고 그랬다.
솔직히 친구랑 이렇게 막 스피리추얼한 이야기를 하긴 좀 그렇잖아.
그리고...
그땐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음날 회사가 이사가고나서는 그쪽방향으론 더 왔다갔다하지 않게 되어서 그 사주집을 일부러 찾아가지 않고 집에 가는길에 들를 수 있었던게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의미부여를 하자면야 엄청 드라마틱하게 할 수 있지만, 그냥...신기하다고.ㅎㅎ
그리고 회사는 이사를 했고.
뭔가 이사하고 나서는 마음이 예전 건물에 있을때보다 좀 더 나아진 기분이다.
회사가 건물이 넓어졌고 1층이라 바깥과 출입이 좀 더 용이해졌고 또 윗쪽엔 대표님 친구분이 하는 떡집이 들어와서 좀 더 사람들이 왔다갔다하고 사람이 많아진 느낌도 들고. 그래서 답답하게 갇혀있는 느낌이 덜 든다.
이전 회사는 6층인데다 우리 셋만 거기 내내 갇혀있었고...좁아서 답답했거든. 내내 앉아서 일만하는거같고.
근데 여기 회사는 좀 더 탁 트여있고 사람들도 더 왔다갔다하고 해서 갇혀있단 느낌이 덜 든다.
업무와 상황은 바뀐게 없는데도. 덜 답답해.
내심 이런 생각도 했다.
나한테 이동수가 있었는데 그게 최악으로 치달았을 땐 내가 아무 대비책 없이 회사를 그만두는거였고, 이렇게 내가 다니는 회사 자체가 이사를 하면서 그 기운을 어느정도 상쇄시킨건 아닐까 하는...ㅋㅋㅋ
나도 점쟁이 다됐네.
암튼 한결 낫다.
전보다.
정말 희한하다.
그렇게 이사를 하고 나서는.
뭔가...좀 더 편안해졌다 나 스스로가.
작은사원과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으며.
나 스스로가 좀 더 업무 등등에 있어서 아동바동하지 않게 된 것 같고.
이건 내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 나는 내 할만큼 주어진만큼만 하면 되고 나머지는 대표가 책임자이니 그에게 맡기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의 의견이 있다면 말하되 내가 주도할 필요는 없고 내 뜻대로 되지도 않을거다 하는 생각도 하는것 같다.
귀찮다. 무엇보다도.ㅎㅎ
쫌 이상하다.
지난 일주일간은 내내...딱히 우울감같은게 없었던거같다.
되려 기분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상황이 변한게 없는데도.
하지만 내가 심한 각성상태였던건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는 있어보인다.
왜냐면 좀체 잠을 잘 수가 없었거든.
잠을 자긴 잤던거같다.
근데 깊이 푹 못잔거같다 일주일간.
그리고 안정적인것 같으면서도 심장이 얕게 두근두근거리는 일이 많았고.
여전히 뭔가를 주장해야 할 때는 심장이 뛰고 흥분부터 한다.
또한 사람들과 있을 때 아직도 상대의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쓴다.
당당한 듯 하지만, 그래, 많이 회복된 것 같긴 하지만 아직도 꽤 신경을 쓰고 있다.
타인을 아예 1도 신경 안쓰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는..음...그래 타인을 신경쓴다기보다 내가 스스로를 의식한다고 봐야 맞다.
아직도 난 나 스스로를 때때로 의식해버린다.
그럴때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고 이상하다.
나 스스로를 의식하는것에서 자유로워지고싶다.
많이 풀렸고 많이 자유로워졌음을 느끼긴 하지만, 아직 여전히 좀 불편하다.
그리고 일과가 끝나고 잠을 청할 때 쉽사리 잠이 들지 않는 것...
그것이 여전하다.
그렇다는건 아직도 마음에 남은 응어리들이 있다는 것이겠지.
다음날도 잘 해내야하는데, 유능해야하는데, 증명해내야하는데, 잘보여야하는데 등등....
뭐가 뭔지도 솔직히 이젠 잘 모르겠지만 암튼 뭔가가 남아있다는 것이겠지.
내가 스스로 나의 컨디션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려는것같기도 하다.
내 모습의 다양성을 인정해주지 못하고...
난 늘 어떤 모습이어야한다. 뭐 그런 식으로 말이다.
이게 자꾸 스스로를 의식한다는건데...
내 모습의 다양성을 좀 더 인정해주고....스스로를 자유롭게 놓아뒀으면 좋겠다.
불편하고. 지치잖어...
늘 말은 쉽지만. 잘 안된다.
지금의 이런 내 상태는..많이 내려놓은걸까 아니면 그저 또 지나가는 한 사이클 중 조증(?)의 시기인걸까.
딱히 기분이 마구마구 좋은건 아닌데 그냥 뭐..딱히 우울할만한것도 없고.
솔직히 이나이에 지금 홀로 지내는게 좀 그래도 될까 걱정되고 하긴 한데, 예전만큼 막 이걸 내가 '못해내서' 울적하고 막 우울하고 그렇진 않다.
걱정은 되는데 솔직히 별로 불편한것도 없고..
중간중간 외롭고 그럴땐 또 나혼자 막 어플도 하고 그러니까..머..괜찮겠지?ㅎㅎ
자연스럽게. 모든것을 다 자연스럽게.
결혼이고 뭐고 그런것들이 '해내야 하는 과업'에서 했으면 좋겠네..싶은 소망? 정도로 바뀐걸까.
업무같은 경우도 이걸 내가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스스로가 스스로를 참을 수 없어서 화가나던 그런 것에서 그냥 내가 할 만큼만 하자..내가 왜 이걸 죽을동살동 하려고 하는가. 내 회사도 아닌데! 하는 생각으로 바뀐걸까.
내가 어떤 생각인지는 몰라도.
마음이 꽤나 한결 가벼워진것만은 사실인거같다.
또 이러다가 우울의 주간이 언제 또 찾아올지 그건 아무도 모르긴 하지만...
그런 우울의 기간이 지나면. 그래도 뭐 하나씩은 깨닫게 되니까.
그 기간이 힘들긴 해도 쓸모없는 시간은 아니다.
이번주 토요일이 상담이니..
선생님이랑 또 이야기해봐야지.
아직도 심장 두근거림은 여전하고.
뭔가 좀 급하게 하는 느낌이 있긴 하니까.
그래도..기분이 막 지하 몇층 밑으로 파고 내려가는 느낌은 아니어서 살만은 하네.
오늘도..충분히 쉰 느낌은 나기도 하고.
역시, 몸이 쉬고 그런것도 좋지만 마음이 쉬는 느낌이어야 진짜 쉰거같다니까...
한번씩 이런 날이 있는데. 정말 달다.
내일도 출근해야하지만 내일은 금요일이고 담주는 월차내서 월욜도 쉬니까 좋다.
사주아저씨말대로.
8-9월쯤엔 좋은 인연도 만나고. 무엇보다 내 가슴도 뻥 뚫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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