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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도
어렸을 때, 역사를 배우며 우리는 생각했었다.
3국을 고구려가 통일했다면.. 우리나라 영토는 지금보다 더 넓었을텐데...
구한말 좀 더 슬기롭게 대처했다면, 일제 강점기가 없었을텐데...
내가 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면 당장에라도 바꿔 버릴텐데...
그렇게 우린 IF를 통한 상상으로 역사 속에 있었던 실(失)을 매꾼다.
그러나 우린 IF가 아닌, FACT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야 한다.
이 드라마는, 역사를 바꿔나가는 모습을 통해 IF의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경고와 함께, FACT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드라마다._기획 의도
#1 서울대입구역 4번 출구
분주하게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 그 사람들 가운데 평범한 대학생 희진의 모습.
희진 (한숨을 푹푹 쉬며) 아 또 기말고사 시즌이 다가오는구나... 으 진심 기말고사 핵극혐!!! 레포트에, 시험공부에... 정말 쉴 일이 없다니까.
한숨을 쉬면서 걸어가는데 희진의 눈앞에 왠 이쁘게 생긴 모래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물건을 팔던 행상인, 희진에게 다가오고
행상인 (희진을 부른다) 예쁜 아가씨~~이리 와 봐요. 내가 아가씨가 흥미로워할 만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데, 한번 눈만 봐 볼 생각 없어요?
희진, 뭔가 사기꾼스러운 느낌이 나지만 모래시계는 정말 예뻣기에 속는 셈 치고 가 보기로 한다.
행상인 보아하니까....(모래시계 집어 들며) 이거에 관심이 있는 거구만 호호홍... 눈썰미가 좋네. 이 모래시계가 정말 이쁜데, 특별한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우!
희진(눈을 반짝이며) 특별한 능력이요? 뭐, 혹시 남친이라도 만들어주나?
행상인 그것보다 더 특별하지. 이 시계는 시간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다우!
희진(약간 실망한 눈치다) 그게 어쨌는데요? 뭐가 특별해요? 하나도 안특별한데?
행상인 이봐요 아가씨, 시간을 뛰어넘는다는게, 시간을 돌릴 수 있다 이 말이에요!!!
희진(믿을 수는 없지만) 그럼... 제가 이거 살게요. 대신 그 능력 없으면, 반품이에요. 아셨죠?
행상인 암요 집에 가서 한번 돌려 봐요. 대신, 과거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그 모래시계에 담긴 모래의 양만큼이나까 그거 유념하고 있어요
희진 알았어요 할머니. 그거 주세요. 얼마죠? (돈을 내밀어서 계산하고) 그럼 , 안녕히 계세요!
#2 희진의 자취방(현재)
(cut 1) 희진의 자취방. 잡동사니들이 마구 어질러져 있는 모습.
(cut 2) 희진, 과제하고 레포트쓰느라 지쳐 쓰러져 잠든 모습.
(cut 3) 화들짝 깨는 희진, 다시 과제에 열중하는 모습.
(cut 4) 희진, 다음 문장이 생각이 안 나 머리를 쥐어뜯는다.
희진, 아무리 해도 공부가 잘 안 되어 결국은 침대 위에 드러눕는다.
희진 아~~~ 아무리 해도 글이 안 떠오른단 말이야... 확, 과거속으로 들어가서 정답이라도 알아 봐?
모래시계를 집어 드는 희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휙 모래시계를 돌린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도 없고 잠잠하기만 하다.
희진 뭐...야? 이거! 짜가네!!!! 이런 미친... 반품해야겠다 에휴.. 기대를 한 나도 빙신이지 빙신. 좀 잤다가 다시 해야지!
희진, 계속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그 순간 점점 바뀌는 희진의 집 모습.
cut 1 집 밖의 차량들의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cut 2 사람들이 거꾸로 걸어가는 모습,
cut 3 스탠드, 노트북 점점 희미하게 사라지는데,
cut 4 형광등이 치지직거리다가 꺼져 버리는데,
#3 희진의 자취방(과거)
희진 (하품을 하면서 잠에서 깬다) 음... 잘잤다. 이제 다시 과제해야지... 그런데.. 여기는 대체 어디야????? (두려움에 잠긴다) 뭐야.. 대체 여기 어디야...???!??
주위를 둘러보는 희진,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기 집이 아닌 듯 하다.
희진 엄마!! 엄마!!!! 엄마..... 여기가 대체 어디야.... 설마...???
희진, 문득 행상인이 한 말을 기억해 내고
희진 그럼,,, 여기가 진짜 역사 속이야???? (달력을 넘기는데) 1920년 1월???? 여기.. 그럼 일제 강점기야???? 아니 대체... 이 무슨..... (문득 지난달 산 신상 옷들이 생각나서 옷장을 열어 본다) 하..... 이게... 진짜.. 내 옷들이......
혼란스러워하는 희진을 두고 (F.O.)
#4 희진의 방(과거)
희진, 혼란스러움에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데 방문 열리는 소리 들리고
희진(화들짝 놀란다) 누구세요?! 당신 여자의 방에 함부로 침입했어! 이거 주거침입죄야!
남자(살짝 어이가 없다) 주..거 침입죄? 어이가 없네. 당신 누구야? 여긴 내 방인데?
희진, 그 말에 자세히 살펴보니 엄청 잘생긴 남자아이가 서 있는데,
외모를 자세히 살펴보는 희진.
나이 어린 고수를 보는 듯 하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는 소년. 한 걸음 물러서며 경계를 취한다
남자 대체 당신 누구야? 여긴 내 방이야. 대체 남자의 방에 대간 시집도 안 가보이는 처녀가 왜 있는 건데? 말 좀 해보지?
희진 (당황한다) 아 그게 말이지... 이런 말 하면 안 믿을 것 같긴 한데 나는 2016년 미래에서 왔어. 여기 달력 보니까 1920년이더라... 무려 96년의 시간이 지났더라고.... (안 믿기는 표정을 보면서) 그래 안 믿긴다는 거 알아... 나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으니까...
남자 그러니까.. 너가 2016년의 미래에서 왔다는 거야? 정말로???
희진 (한숨을 쉰다) 그래. 네 말대로 나는 2016년에서 왔어.
남자와 희진, 둘이 어이가 없어서 서로 바라보기만 하는데
남자가 먼저 입을 연다.
남자 일단, 내 이름부터 소개할게. 난 이우(李鍝) 공이야. 지금 대한제국이 이렇게 외세에 굴복해 있는 게 너무 싫은데, 일본이 무서워. 그래도 내 꿈은 일본을 몰아내고 대한제국 황실을 다시 세우는 게 목표야. (숨 돌린 뒤) 이쯤 했음, 내 소개는 다 한 것 같군. 너는?
희진 아.. 그래 내 소개를 해야지. 나는 희진이야. 2016년에서 왔고 대학교 2학년이야 지금은. 내년이면 대학교 3학년이야. 그런데 여긴 일제 강점기지. 내가 있는 곳은 194...어어??
희진, 갑자기 무언가가 휙 잡아끄는 느낌을 받고.
우 입장에서는 희진이 연기처럼 점점 사라져 간다.
우 (황당하다) 이게 대체 뭐...???? 그리고 194...에서 하려던 말은 또 뭐고???
#5 희진의 자취방 (현재)
툭!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며 희진, 침대 위에 누워 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희진. 분명 자신의 집이다.
노트북부터 책상, 그리고 책들이 모두 자신의 것들인데.
자신이 과거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희진, 모래시계를 들어 보면,
모래시계 안에 있던 모래가 희진이 돌렸던 방향으로 전부 떨어져 있다.
희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표정이다.
희진 (놀랍고 당황스럽다) 그럼, 내가 진짜 과거에 갖다 온 거?????? 지금 몇 분 지났지?
이때 방문이 벌컥 열리며 얼굴이 사색이 된 희진모.
희진모 (희진을 꼭 껴안아 주면서) 희진아.. 대체 어디 있었던 거니???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대체 말도 없이 왜 사라진 거야?? 응?
희진 (어안이 벙벙한데) 엄마.... 지금 몇 분 지났어요????
희진모 하루가 지났어 하루가!!! 하루동안 너가 사라져서 내가 경찰까지 부르고... 희진아, 말 좀 해 봐. 말도 없이 사라진 이유가 뭐니 대체???
희진 (하루라는 말에 손목시계를 확인하면, 시계 상으로는 1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하루동안이나... 제가 없었어요??? 1시간이 아니고요?
희진모 얘가 대체 무슨 소리야?? 일단 무사히 돌아왔으니 다행이다. 엄마가 밥 차려 줄 테니까 먹고 푹 쉬어. 알겠지?
희진 네......(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표정)
#6 희진의 자취방(과거)
우도 저녁식사를 하는 중이다. 하지만 희진의 마지막 말인 194... 가 계속 신경에 거슬리고.
아들을 바라보던 의친왕. 다정하게 물어본다.
의친왕 우야? 무슨 일이냐? 사내자식이 왜그리 멍때린 표정이야??(껄걸 웃더니) 혹시 여인이라도 생긴 게냐?
우 (당황한다. 얼굴까지 붉어져서는) 아 아닙니다 아버님. 그냥 이상한 소리를 들어서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의친왕 이상한 소리라니? 누가 네 방에 왔다라도 갔느냐? 무슨 이상한 소리길래 우리 아들이 이렇게 멍이 다 빠져 있을꼬?
우 (아버지에게 말을 해야 할지가 난감하다) 저.. 그게....오늘 좀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제 방에 누이들이 자주 들어오는 거.
의친왕 그렇지 허허. 그런데 왜, 누이들이 너의 소중한 것이라도 훔쳐 보았던 게냐?
우 그게 아닙니다. 제 누이들이랑과는 너무나 다른 한 여인이 제 방에 있었는데, 자신을 미래에서 왔다고 하면서 2016년에서 왔다고 소개하더군요.
의친왕 (말을 자른다) 에잉~~ 헛소리로구나. 너만은 좀 똘똘한가 싶었더만, 너도 마찬가지로구나? 괜히 들었나 싶다. 오늘은 저녁 먹고 일찍 자도록 하여라. 내일 학교에 가야 하지 않겠니?
우 예 아버지.. (그러나 여전히 194... 이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하다)_ 1회 대본 일부입니다.
여기까지 대본을 읽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이 드라마 재밌겠다? 이런 느낌이 좀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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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 언어나 생활상 고증은 신경 안 쓰는 가벼운(?) 드라마인가 보네요.
2. 그래도 1920년에는 이우(의친왕 차남)은 1912년 생이니 만 8살일텐데 저런 반응일지는 글쎄요...
3. 의친왕은 1919년 말에 탈출을 기획한 후로 반쯤 연금 상태였는데, 그런 부분도 나중에 들어갈지는 몰라도 언급이 좀 되었으면 합니다.
4. 일단은 드라마가 '클리셰의 모음집'이기는 하나, 작위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흔한 판타지 소설 도입부 같은 느낌이 듭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장면이 어찌될까 궁금하네요. 1화 전체는 아니어도 조금 더 나와야 아무래도 기획 의도가 잘 전달되는지, 2화를 기대해 볼 만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쓸게요
ㅜㅜ 감사드려요 내용도 많은데 정성껏 읽어 주시구ㅜㅜ
6. 솔직히 기획의도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해요.
7. 일단, 내 이름부터 소개할게. 난 이우(李鍝) 공이야. 지금 대한제국이 이렇게 외세에 굴복해 있는 게 너무 싫은데, 일본이 무서워. 그래도 내 꿈은 일본을 몰아내고 대한제국 황실을 다시 세우는 게 목표야. (숨 돌린 뒤) 이쯤 했음, 내 소개는 다 한 것 같군. 너는?
이거는 아닌 거 같아요. 아무리 망국의 황손이지만 처음 보는 여자가 자기 방에 있는데 줄줄이 자기소개를 한다? 당시 고종황제 돌아가신지 1년도 채 안되었는데 경계를 하는 게 먼저 아닐까요? 너무 작가 편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철하고 날카로운 분석이시네요. 조언 새겨들어서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8. 1920년인데 희진이 194...라고 말하는 겻은 뭔가의 복선인가 봅니다. 이우가 다시 언급하는 걸로 봐서 단순 실수는 아닌 거 같고요. 이 부분은 조금 더 복선이라면 강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단순 실수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9. 모래시계는 시간 이동할 때 가져가나요 아니면 현재에 남겨지나요?
10. 그 시대, 그 장소로 가는 이유(외적으로는 작가의 마음이지만)가 있나요? 극초반이라 모르겠지만 혈연이라든지 모래시계를 판 사람의 의도라든지 마침 집이 그장소라든지(이건 고증을 따져봐야 하지만) 뭔가 있을 거 같은데요.
일단은 좀 비판적으로 읽었지만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극본입니다. 작품으로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시계의 경우 현재에 남겨진다 는 설정으로 했습니다~~
시간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비슷한 설정, 비슷한 전개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뭔가 많이 가벼운 느낌이 들어요, 극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치-즈피자님의 6번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라면 '역사를 바꿔나가는 모습을 통해 IF의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경고' 라는 부분이 될 건데 스토리상 역사를 바꿔나간다는 아마 타임워프가 가능한 주인공에 의해 자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때 문제가 되는게 개연성이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타입슬림물이 그러하지만 대체로 내용은 주인공이 현대에서 부조리한 것을 목격 또는 경험을 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과거를 조작한다 입니다. 뒤에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의 계기가 잘 드러나야 보는 시청자도 이러한 행동을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어...딴지 걸려는 것은 아니고 저도 역사소설 빠라... 극 중에 주인공이 처음 시작할 때 할머니랑 일면식도 없는데 농담하는 상황이나 처음 타임워프해서 이우 공을 만났을 때도 처음 보는 사람이 집에 있는데 특히 일본에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일단 자객을 의심하거나 혹은 새로 일본에서 들여보낸 궁녀냐 물어보는게 조금 더 그럴싸 하지 않을까요? 이우 공을 영웅이나 혹은 반주인공으로 본다면 신중한 면을 보이는게 나을 것 같아요. 처음 본 사람한테 일본에 대한 악감정을 보이는건 조금 조급해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