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르기즈스탄에서 온 소식(1) *
변함없이 사랑으로 이끄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키르기즈로 입국한 지 한 달 반 정도 되었습니다만, 이런저런 섬김으로 분주하기도 하고 사실 좀 피곤도 하여 어제는 온종일 쉬었습니다. 몇 가지 이곳 소식을 올려드리면서 기도도 부탁드립니다.
1. 연합신학교 소식
오자마자 갑자기 저에게 개학부흥회를 부탁하였습니다. 따끈따끈한 말씀 들려달라면서요. 담대하게(?) 승낙하고 신학생, 신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회의 본질을 찾아’라는 제목으로 삼 일간 부흥회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무엇인지, 교회의 목적이 무엇인지, 교회의 힘이 무엇인지, 바른 제자훈련과 왜 성령을 구해야 하는지를 설교하였습니다. 정말 뜨뜻한 밥을 드시듯이 학생들과 교수들이 귀를 기울였고 때로는 탄식하며 키르기즈스탄 교회의 건강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부는 현재 주간반, 야간반, 인텐시브반 세 그룹에 83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은 오자마자 여러 지원자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제가 오기를 오래 기다린 두 명만 받고 나머지는 내년에 공식적인 모집 시 받을 예정입니다. 현재 24명의 대학원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중순에 목회 서신을 중심으로 한 목회학 강의는 토론토 영락교회 송민호 목사님이 해 주셨는데 많은 감동을 끼쳤습니다.
2. 소쿨룩 교회 20주년 기념 예배
개척한 지 벌써 20년이 지났네요. 예배에서 설교로 섬겼습니다. 손님들도 있었지만 지난 15주년에 비해서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상당히 많이 성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목사님을 존경하며 대하는 성도들의 태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17년 전 담임전도사로 교회를 이양받아 지금까지 잘 목회해 온 빅토르 목사님의 자녀들 소식이 기쁩니다. 빅토르 목사님의 큰아들 빅토르 목사님은 비쉬켁 시내의 교회에서 목사로 시무하고 있고, 둘째인 딸 나스챠는 네 군데 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며 아이들을 제자 삼는 일을 하고 있고, 셋째인 아들 블라디미르는 남쪽 잘랄아바드에 가서 컴퓨터를 이용하여 말씀을 전하고 제자 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배 후 빅토르 목사님과 함께 빌라보스크 교회 비딸리 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함께 한 네 시간 동안 말씀을 나누면서 교제를 했는데, 비딸리 목사님 역시 큰아들은 카작스탄 국경에 있는 코르다이 교회의 목사님으로 수고하고 둘째인 딸 베로니카는 카작스탄으로 시집가서 교회를 섬기고 있고 셋째인 아들은 빌라보스크 교회를 잘 섬기고 있습니다. 두 목사님은 매주 월요일 교도소를 방문하여 전도와 예배 섬김을 하고 있고, 평일에는 지역 주변에 가정모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수고함에도 두 분 모두 세 교회가 지금의 이 잘됨과 평안에 안주하게 되지는 않을까 많은 염려를 하였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향하여서 제대로 빛을 발하려면 이 정도의 간증 거리가 아니라, 정말 하나님의 능력이 뚜렷하게 드러나야 함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함께 나누면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새롭게 마음을 주셨습니다. 주를 위하여 핍박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한 선포 그리고 불편함과 고난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삶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다음 주일 주보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