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계획이다.
이렇게 산행을 하기 위해 토요일 조성 누님네에 와 있는 조카들과 김장고기도 먹지 않고 광주로 갔다.
아파트에 차를 두고 빈둥이다 11시에 택시를 부르니 바로 잡힌다.
내려가니 번호는 맞는데 운전기사가 없다.
편의점에서 차를 들고 나오는 기사에게 사람이 없어도 잡아주느냐 하니
가까운데로 지정해 버린단다.
차는 순환도로를 달려 비엔날레 주차장에 11시 20분에 도착한다.
다행인지 박물관 앞이 아니라 비엔날레 전시관 정문 앞이다.
걸어가다가 편의점에 들러 소주 한병을 산다.
천천히 민속박물관을 걸어 큰 주차장으로 가도 30분이 되지 않았다.
배낭을 벗어놓고 둘레르르 한바퀴 돈다.
돌아오니 검은 그림자가 보여 다가가니 지난번 늦어 미안해 한 현무장이다.
차는 조금 늦다.
오밤중인데 관광버스가 입구를 막고 하얀 옷을 입은 여성들을 내린다.
또 들어와 쏟아진다. 어느 트롯 가수의 공연에 다녀 온 여성들이다.
늦은 미니님까지 태우고 20분쯤 출발한다.
어깨가 무너져 아프도록 잔다.
어느 곳에서 처음과 동양이 운전석을 바꾼 듯한데 비몽사몽이다.
5시쯤 구비를 올라 바람부는 고개를 돌아 길 가에 멈춘다.
비닐에 싼 찰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바람에 차가 들썩거린다.
밖에 나갔다 온 몇이 잔뜩 웅크린다.
폰을 확인한 이들이 바람이 초속 20미터라고 한다.
정팀장이 일어서 이런 날은 능선쪽 바람이 더 세어 날아갈 거라고 한다.
기온은 0도 정도이지만 초속 1미터당 1도가 낮아지니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쯤일까?
낮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난 주장을 할 수 없다.
언젠가 설악 대청봉에서 목책으로 몸을 날려버린 바람을 맞아본 것이 생각난다.
점심까지 챙긴 찰밥덩어리를 넣고 결국 산행 취소결정을 내린다.
백암온천에 가 목욕하고 울진을 관광하고 포항에서 점심먹고 가기로 하고 차를 돌린다.
백암온천 뜨거운 물에서 때르르 벗기고 나와 솔밭을 얼른 올라갔다가 온다.
동양이 작은 폭포를 안내한다.
사진을 찍고 청천이 가져 온 김장과 수육에 술을 마신다.
모자라다 해 내 배낭의 소주도 가져온다.
이동하여 후포 등대공원과 하늘 다리를 걷는다.
포항 어느 식당에서 생선구이에 점심을 먹고 광주로 온다.
광주 가까워지니 저녁놀이 든다.
운전한 동양과 도양에게 고맙다고 양산동에 가서 한잔 사겠다고 한다.
정팀장 등은 가시고 햇빛이 동참해 넷이서 요리에 소주를 마시고 택시타고 온다.
조성 누님 김장을 받지 못해 불만인 바보와 통화한 듯한데 가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