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20.
어제는 6시간 걸려 튜멘(Тюмень)에 들어섰다.
시베리아 지방이 끝나고 튜멘(Тюмень)부터 우랄지방이다. 그렇지만 시베리아보다 오히려 더 광활한 평원이 이어졌다.
튜멘(Тюмень)은 유전 덕분에 잘 사는 도시다. 당장 도시에 들어설 때 보이던 수 많은 아파트 공사에서 표가 났다. 러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라 한다. 1586년에 건설했으니 역사도 깊다.
튜멘(Тюмень)의 숙소
... 요숙. 언 놈이고?

요즘은 수행자도 아닌데 1일 일종식이다.
점심은 노숙자식 차내식이고, 저녁은 호텔방 컵라면 분식이니, 인간답게 식사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직 조식 한번 뿐이다.
미송, 요숙의 순으로 포식의 소리가 발생했다.

밥 묵는 도중에 프랑스 부부가 소식을 전해 왔다.
우리가 보름 전에 지나온 치타(Чиta)에 눈이 엄청 왔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그런데 치타(Чиta)의 오늘 낮 기온이 30°c에 가깝다니 날씨 변덕이 제대로 시베리아다.
내일 몽골로 들어간다는게 살짝 부럽다. 우리도 몽골로 갈 생각을 해봤으나 앞서 간 어느 팀의 판스프링이 부러졌다는 소리에 참았다.
... 튜멘 시내 투어를 준비한다.
이틀 전에 세차했는데 또 세차하나?

이거슨 폴리스 은폐용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차가 깨끗해야 눈에 안 띈다. 옛날부터 복장 불량한 넘이 샘 눈에 제일 잘 보였다.
호텔 주차장 안에 세차장이 있어 편리했다. (비싸다)
세차하면서 옆 공원을 쳐다보니 아이들이 보인다. 직업정신을 못 버리고 발걸음이 저절로 학교로 향한다.

세차한 기분으로 튜멘(Тюмень)의 가까운 명소라는 Sculpture trio로 갔다.

시내 한가운데 놀이공원이 있고 그 가운데에 Sculpture trio가 있다.

대관람차에서 본 튜멘(Тюмень) 시내. 깨끗하고 이쁘다.

대관람차에서 튜멘(Тюмень)을 작별하고
...
339km의 예카테린부르크(Екатеринбург)로 향한다.
비구름이 잔뜩 보인다. 세차했는데?
예카테린부르크 가는 길에는 숲은 침엽수가 많아지고, 엄청나게 넓은 농경지가 많이 눈에 띈다.

드디어 비와 눈이 교대로 오가기 시작했다. (세차하고 1시간 넘었나?)

시베리아 횡단 철도 건널목을 건넌다.

건널목 차단한거 보소. 러시아 사람들 화끈하다.
차단 막대기 외에도 도로에서 철판이 올라온다. 탱크도 못 지나간다.
100량 가까운 화물열차가 지나가는 동안 길에는 5km가 넘는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다시 비가 갠 풍경이 눈부시다.

...
도중에 작은 마을 벨로야르스키(Белоярский)에 들렀다. 여기저기 ШАУРМА 라는 간판이 자주 보인다.
저기 머꼬?
요숙의 호기심은 달리는 차도 세운다.
<ШАУРМА>
,... ША(샤).У(우).Р(르).МА(마) (케밥)

러시아 백인 할머니가 케밥을 만들어 주면서 매우 즐거워했다. 단 100루불이지만 자기 가게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기뻐 보였다.
맛은 파키스탄에서 먹어 본 이후 최고였다.
...
예카테린부르크(Екатеринбург)가 가까와진다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일가족이 머물렀다는 예카테린부르크(Екатеринбург)에 도착한다.
러시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다. 놀랍게도 차선이 있다.

편안하다.

예카테린부르크(Екатеринбург)의 첫 날이 저문다.

한식 저녁을 준비함에 민폐를 염려하여 밥솥만 작동시켰다. 이상한 것이 하나도 안 들어간 순수 흰 쌀밥이다. 롱타임노씨.
2019.5.21.
다시 아침이다.

이르크츠크에는 선을 따라 걷기만 하면 투어가 되는 Green Line 투어가 있었는데 똑같은 것으로 예카테린부르크에도 Red Line 투어가 있었다.

이 Line을 따라 걷다보면 투어 마지막에 피의 교회(Church of blood)에 도착한다.
하루 더 유하기로 직원회 결정이 있었으니 오늘은 간단한 투어로 대신한다.
걷는 도중에 눈이 쏟아진다.
멀리 이 도시의 랜드마크라는 52층 비소츠키 타워가 보인다.

...
Fine Arts museum.
11시 오픈인데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엄청 춥다. 양해를 구해 실내 쇼파에서 눈을 피했다.

Fine Arts 훌륭하다.



보석이 한 방 가득이다. 이런데는 빨리 지나가야 한다.

갑자기 추워진건 아니고 원래 날씨가 이런가 보다. 요숙 말을 안 들었으면 동사할 뻔 했다.
태국에서 산 밀짚 모자를 쓰고 가니 강추위에 중무장한 러시안들이 길가면서 전부 쳐다본다. 쇼핑몰에 가서 비니를 하나 샀다.
예카테린부르크(Екатеринбург) 시내를 흘러가는 이세티(Исети)강. 비가 오지만 분수 앞에서 한 컷하고 얼른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방을 하루 더 연장하려니까 방이 없단다. 그 많은 호텔방에 빈 방이 없다니?
방도 예약 못했는데 요숙은 잘 논다.

내일은 대중교통 투어를 도전해 볼 생각이다.
... 이 무신 정신없는 소리고?
요숙이 혼자 말 하는거 몬 들었나?
"내일은 걸어서 Red Line 완주해야지"
...
예카테린부르크(Екатеринбург) 가는 길
(5/20 1:25)
다 스비다냐...до свидания~~
(안녕히 계세요~~)
첫댓글 ^^ 환하구 즐겨워보입니다..
맛난거 마니 드세요~~ ㅎㅎ
시베리아 철도건널목에 철판이 슈~웅 신기해요^^저도 케밥 무꼬싶네요ㅎ
다음 여정이 궁금 해요..
미송과 요숙씨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내 몸도 마음도 함께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상상속의 우랄산맥을 넘습니다. 아름다운 러시아의 풍광에
늘 마음이 푸근합니다.
세차후 한시간만에 비~~~ㅎㅎ
근데, 왜 호텔에서는 방이 없다고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