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리아누스 말기에서 대강 콤모두스 이후를 다루는 아주 좋은 책이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 12권을 대신할 양서를 찾는다면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이 책마저도 후기 로마군에 대해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혹은 송-원 전공자가 명-청 시대에 대해
고려사 전공자가 조선사에 대해 혹은 신라사 전공자가 고려사에 대해
이상한 소리 하는 건 좀처럼 본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로마사만큼은 그렇지가 못한 경우가 있는 것같습니다.
뭐 그 이상하다는 내용은 오백 페이지 넘는 그 책의 거의 마지막 한 페이지 중에
한 문단에 불과하지만, 여하튼 좀 그랬습니다.
이상하게도 3세기 이후 로마군을 뭉뚱그려 설명하면서 엉터리 같은 소리를 하고 있더군요.
후기 로마군 3편제 코미타텐세스/리미타네이/포이데라티
중에서 주로 부족 단위 고용병인 포이데라티에 대한 내용만 꺼내든 다음, 4~5세기 이후에나 나타나는
포이데타리 통제불능 사태를 마치 안토니누스 황조 끝난 다음부터 일어나는 것 마냥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포이데라티가 이후 로마군의 전형인양 쓰고 있고?
참나원......
이거 후기 로마군 잘 모르는 분들은 그 내용이 사실일 줄 알거아냐....
이건 좀....
;;
그 3~5세기의 이름난 대가인 피터 히더도 7세기 이후로는 점점 말하는 게 이상해지더니
9세기 이후 동로마 지역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완전 괴상한 소리만 하는 걸 확인한 후론 야 대가급 학자들도
이럴 때가 있구나 하고 쇼크를 먹었는데
그런 경우를 또 보곤 영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