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임진왜란때 왜적들이 남만에서 가져온 고추가 하도 매워서, "조선사람들 어디 혼좀 나 봐라." 하고 이 땅으로 들어왔다죠? 조선 사람들이 그 맛을 보고, "어! 맛있다." 하며 왜놈들 보란 듯이 천연득스럽게 된장에 찍어 먹었다죠. 500년 시간이 훌쩍 지나가서 일본에서 전해온 고추가 우리나라의 대표 먹거리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래 요즘엔, "고추 맛 좀 볼테냐?" 하며 되려 수출을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추맛을 보려 고춧가루를 생산하는 보경농산을 찾았습니다. 보경농산은 해모아 위생청결고추가루를 생산하는 곳으로 안동시 남선면 신석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동에서 길안 방면으로 안동대학교 앞에 있는 송천다리를 건너 남선방면으로 5분도 채 가지 않아 신록에 둘러싸인 보경농산 공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분주한 차도와는 달리 간간이 지나가는 버스 이외에는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는 한가한 농촌마을 도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고춧가루의 매콤한 향기가 코끝을 찔렀습니다.
깨끗하고 넓은 공장을 잠시 구경하다가 사무실로 들어가니 수많은 상패와 인증서들이 기를 죽입니다. 스포츠 서울 닷컴에서 선정한 2004년 대한민국 파워 브랜드 대상, 경북우수농산물, 안동시지정특산품 기타 등등 제가 이름도 잘 알 수 없을 정도의 여러 가지 인증서들이 즐비한 사무실에서 직원 한분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저와 이야기한 분은 보경농산의 수출입,구매와 전산을 담당하시는 김영삼 팀장님입니다.
고춧가루는 어디에서나 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는 까닭에 쉽게 생각하였다가 김영삼 팀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매운 청량초를 먹은 것 마냥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김영삼 팀장님
보경농산은 전병태 회장님이 40년 전에 세운 회사로 안동과 영양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고추를 가공하여 질 좋은 고춧가루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안동과 영양은 산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예전부터 고추 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좋은 고추를 쓰니까 당연히 좋지 않겠냐구요? 물론 그렇기야 하겠지만 제가 놀란 것은 고춧가루를 만드는 공정이었습니다.
고추가루도 다 같은 고추가루가 아니다.
"저희 고추가루는 놀부, 두산종가집, 롯데마트 등 등 국내 굴지의 회사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까다로운 일본에 수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품질기준이 엄격합니다. 그 엄격한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공정 자체가 엄격하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고추가루 생산공정표
보경농산은 두산 종가집에서 정해놓은 제품 검사.품질 기준규격에 맞추어 생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품질기준은 일반적으로 성상, 수분, 이물, 사분, 회분, 산불용성회분, 위화물, 타르색소 ,입도 , 색도 , 매운맛 등 수십가지를 검사한다 합니다. 그 밖에도 작업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미세한 쇳가루까지 제거하여야 검사를 통과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끄덕하였지만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야 좋은 제품을 찾기 어려우니 초보자가 좋은 고춧가루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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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도를 측정해 보면 됩니다. 색도에서 L은 밝기를 나타내고, A는 붉은 색깔의 정도, B는 노란 색깔의 정도를 말합니다. 고추가루에서 노란 빛이 나는 것은 주로 고추씨입니다. 그것은 혼입률을 15%이하로 유지해야 합니다. 고추씨가 믾으면 노란빛이 많이 나니 좋은 상품이라고 말할 수 없겠지요. B값으로 그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붉은 색깔도 A값이 높은 것은 상품이상의 건고추를 사용했다는 반증입니다. 하품의 건고추를 사용하여 생산하면 색상이 좋지 않아 A값이 높게 나올 수 없습니다. 고추가루의 크기도 좋지 않은 것은 균일하지 않으니 조금만 신경을 쓰신다면 어렵지 않게 구분하실 수 있을 겁니다."
보경농산에서는 일본에 고춧가루를 수출 하기 때문에 일본의 품질규격에 맞도록 고춧가루를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전병태 회장님께서 직접 고추를 구입하고 계시니 제품에 대한 고집과 자부심이 대단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년 두차례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한국식품연구소에서 영양성분검사와 품질검사를, 매월 두산R&D센터에서 잔류농약검사와 ASTA검사(색상)를 하고 있으며 이렇게 시험성적이 나온다.
공장을 둘러보았습니다. 김영삼 팀장님께서 처음으로 보여준 곳은 고추저장고였습니다. 서늘한 냉기가 가득한 저온저장고에서는 고춧가루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고추가 가득가득하였습니다. 이곳의 고추는 모두 영양과 안동에서 생산된 고추로 붉은 색이 선명하고 윤기가 흐르는 상품이었습니다. 당북동 농협공판장 부근 작업장에서는 지금도 할머니들이 모여앉아 고추 꼭지를 따고 있다 합니다. 고추가루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많습니다.
창고를 구경하고 생산공정을 구경하러 공장에 들어가려니 김영삼 팀장님께서 마스크를 내 주십니다. 마스크를 쓰고 바람을 맞아 온몸을 소독하고 나서야 공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깨끗한 공장안에는 직원 여러분께서 고춧가루를 생산하고 계셨습니다. 수많은 과정을 통해 고추가 고춧가루로 변해가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니 방앗간에서 그냥 빻은 고춧가루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장을 견학하고 사무실로 들어오니 전시실 한켠에 일본어로 쓰인 과자가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본의 사마이현(崎玉縣) 야마코센베이사에서 만든 고추로 만든 전병이었습니다. 야마코센베이사는 "센베이" 라고 불리는 일본식 과자생산업체로 해모아 고춧가루로센베이를 만들어 파는데 인기가 좋다고 그곳에서 보내 온 것이라 합니다. 일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는 우리 고춧가루. 바야흐로 우리 것이 세계의 것이 되어가는 것을 보니 기분이 뿌듯하였습니다.
보경농산에서는 1년 전에 해모아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 뿐 아니라 롯데마트, LG마트, 삼성 홈플러스(OEM) 등에 판매되고 있으며 안동장터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정직과 양심으로 만든 좋은 물건이니 반드시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첫댓글 안동초등학교 유랑아제 동기생 이동용 사장 이 하는 동심농산 고추도 유명 할 껄?
맞아이동용이 잘알지...고추가루공장 크게 한단 소릴 들었다오
한번 찿아 올려볼까요
고추는 꼬치장에 찍어 먹어야 찐짜로 좋은데 ..........
우찌고리 잘아노 머리가 너무 좋아도 탈일따 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