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습관에서 벗어나 보는 것,
가지 않던 길로 가보는 것, 낯선
길에서 뜻밖의 풍경에 멈추는 것,
삭제되는 시간을 붙잡아 느림을
만끽해 보고 싶어,
진주 선학산에서 맞이한 새해
첫날 일출, 지난해든 새해든
태양은 똑 같지만 우리네 달력
은 새로운 한해가 시작된다
혼자 걷는 길은 외롭지만 자유롭다
일상을 구속하던 코뚜레를 풀고
스스로 길잡이가 되어 뚜벅뚜벅
산천을 둘러보며 허무감을 떨쳐낸다
엄동설한에도 붉은 색의
화려함을 뿜뿜하는 남천나무,
삭막한 겨울철 이런 색이 대견
스럽고 반가워 카메라 렌즈에
담는다
경작지 부산물을 태워 솔솔 연기
오르는 풍경, 옛 정취 물씬한
정겨움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괜스레 귀가 쫑긋해 진다
오래된 벽돌 담벼락에 걸려있는
괘종시계와 낡은 자전거, 들창문
과 연통이 보여주는 기묘한 조화
로움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시간이 자라서 세월이 된다는 듯이,
한겨울 칼바람 속 농사일에
열중하고 있는 할머니, 가족
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몸이 상할 정도로 일하는 모습이
옛적 우리네 어머니들의 고단함
이 버무려진 삶을 보는 듯 가슴이
시리다
천년세월 풍파 속에서도 웅장함
과 기품있는 자태 그대로인 산청
단속사지 동, 서 양 탑, 너른
안목과 지혜를 주십시요 두 손
모아 기원 하며 탑돌이를 한다
국내 장학사업에 큰 족적을 남긴
의령 출신 기업가 (고) 이 종환 삼영
화학 그룹회장의 생가 터에 건립한
'관 헌 정' 소나무와 향나무, 연못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
를 보여준다
서울대 도서관 신축비용 600억
원을 비롯, 평생 모은 1조 7천억
으로 관정 장학재단을 설립,
장학생 수나 장학금 규모에서
국내 최대의 업적을 남겼다
암자 벽에 매달려 아늑한 분위기
를 자아내고 있는 메주, 한 폭
그림처럼 벽의 허전함을 온전히
메우고 있다 보고 또 보니 자꾸
보지 마세요 마음을 도둑맞습
니다 한다
꽃이 시드니 벌과 나비가 날아들지
않는다, 대신 약간의 무뚝뚝함과
카리스마 흔적은 조금 있는 둣
해서 그나마 위안이 되기도...
약수 마시면서 무슨 카리스마는,
거 참!
2024 갑진년 새해,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고 생활패턴
에 큰 변화를 주지말자 다짐
하면서...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육신의 안테나가 포착한 겨울 풍경
탁환성
추천 0
조회 108
24.01.17 18:2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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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노장군처럼 우뚝서서 찍은사진보다 옹달샘에 않아 약수한잔마시는 탁대감이 평온해 보이는구려. 후학에 쓰라고 장학재단을 설립한
이종환 회장님도 너무나도 훌륭한 일을 하셨군요. 새해를 다짐하기위해 이른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맞았으니 올한해 탁대감은 운수대통할것입니다.
탁 대감님 새해를 맞이하여 남녘의 소식을 보내 주시니 고맙습니다.
옛적 우리네 어머니들의 고단함이 버무려진 삶을 보는 듯 가슴이 시리다는 말씀에
울컥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몇 년 전에 관정 이종환 장학재단 서울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습니다만 많은 인재 육성에
감사드리며 시간 내어 의령 관헌정 생가 답사를 하고 싶네요.
탁대감! 갑진년 새해 남도 구석구석을 살피셧습니다.
동면하는 시골 곳곳의 정취를 멋지게 담고.읊으셨으니,보는이로 하여금 감동입니다.
늘 강건 하셔서 좋은 작품/감동의글 잘보게 부탁드립니다..충~성
농촌 풍경을 사진으로 보니 어릴적 생각이 솔솔 납니다
관헌정이 아주 근사해 보입니다. 훌륭한 업적도 남기신 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