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산행 때, 거림 박정우 동문이 오래전 나에게 약속한 가톨릭성지가 있는 삼성산 산행을 이야기하며 마지막 수요산행을 관악산 대신 삼성산으로 하면 어떠냐고 하기에 나로서는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 좋다고 하였는데, 며칠 후 산행게시판에 진천 사무총장이 신우회장의 요청으로 마지막 수요산행을 삼성산으로 결정했다며 도시락 지참하여 10시까지 신림역 3번출구 한우리문고 앞에서 만나자고 광고를 해주었다. 조반후 서둘러 준비하여 집에서 5분 거리인 방배역 구내로 내려가며 시계를 보니 9시, 여기서 신림역까지는 20분이면 넉넉하니 9시 30분 이전에 도착하게 된다. 집에서 30분이면 될 거리이고 집결시간이 평소보다 30분 당겼을 뿐인데 어째서 9시도 채 안되었는데 늦다고 서둘러 집을 나섰는지! 내가 생각해도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가 나올 만큼 시간이 남은 것도 아니어서 천천히 개찰구를 빠져 나와 차량 한대를 보내고 쉬다가 그 다음차로 출발했는데도 신림역에 도착하니 9시 30분 밖에 안되었다. 3번 출구 한우리문고 앞에는 의자도 없어 서서 서성거리는데 마침 오늘 산행의 리더인 거림 박정우 동문이 곧 바로 나타나 1번 출구 쪽 의자로 안내해 준다. 조금 후 송정 김영우회장과 성여사가 보이고 출발시간이 가까워 지자 권방웅 동문, 휘석 조동복, 진천 구자문 사무총장, 담공 이충우 동문이 집결지에 모습을 들어냈다. 우리의 등반대장 구명회 동문은 주말농장에 할일이 있어 오늘 못 온다고 하고, 손옹 손중욱 동문은 문자메세지를 보았는데도 집결시간이 10시로 바뀐것을 모르고 이제 교대역에 왔다며 사무총장에게 먼저 출발하면 뒤따라 가겠다고 전화 했단다. 10시 10분 쯤 사무총장이 손옹에게 버스 번호와 내릴 곳, 그리고 삼성산 성지에서 만나자고 이야기 해주고 우리는 버스로 20여분 후 삼성산 성지입구에 도착하였다.
삼성산성지는 1839년 기해박해 때 신자들의 희생을 더 이상 볼 수없다며 당국에 자수하여 군문효수의 형을 선고받고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조선교구 제2대 주교인 엥베르 라우렌시오( 한국명 范세형,순교당시 45세) 주교와 모방 베드로(한국명 羅 백다록,37세) , 샤스당 야고보(한국명 鄭아각백,37세) 두 신부의 유해가 안장된 곳으로, 이분들은 1984. 5. 6 한국 천주교 도입 200주년 기념식때 교황 요한바오로 2세에 의하여 서울 여의도에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정하상 바오로등 순교자 100분과 함께 모두 성인으로 시성되었다. 특히 모방 베드로 신부는 당시 어린 소년이었던 김대건 안드레아, 최양업 토마, 최방제 프란치스코를 마카오 신학교로 유학보내 최초의 조선인 신부를 양성하심으로서 조선천주교회에 큰 업적을 세우신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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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쯤 손옹 손중욱 동문이 성지로 올라와 함께 오늘 의 산행코스로 예정된 삼막사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조금 올라가니 나무계단이 나타났는데 여기서 부터 약 15분 거리의 깔딱고개가 시작된다는 거림 박정우 동문의 설명이다. 담공 이충우 동문은 오늘 육사 동기 신우회 창립총회 준비로 일찍 가야 된다며 혼자 먼저 올라가고 나머지 일행은 잠간 쉰후 깔딱고개를 오르게 되었는데 아직은 처음 시작이라 모두들 가파른 고개길을 잘도 올라간다.
깔딱고개를 넘어 한참 가다가 거림 박정우 리더가 산행로에서 보이지 않아 초행길에서는 지나치기 쉽상인 전망대로 우리를 안내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서울은 야산 사이사이 아파트로 꽉 찬 느낌이다.
12시 조금 지나서 삼막사에 도착하였다. 1300 여년전 신라 문무왕 시절 원효, 의상, 윤필 등 세 성인이 암자를 지어 정진한 것이 삼막사의 근본이라 하며, 三聖山이란 이름도 이때 지어 졌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삼막사의 볼거리로 삼귀자, 감로정,남녀근석(根石) 등이 꼽힌다.
위는 삼귀자 내력을 적은 안내표지, 아래는 지운영이 바위면에 새긴 세가지 형상의 거북 龜 자
감로정
리더인 거림은 애초 삼막사를 둘러 본 다음 조금 가다가 능선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였는데 절에 와서 들으니 1시까지 절에서 밥을 준다며 부리낳게 어떤 곳으로 들어가기에 뒤늦게 베낭을 멘체 따라 들어가보니 신도들을 위한 식당이었다. 이미 진천 사무총장, 손옹 손중욱, 거림 박정우, 송정 김영우등 네 사람은 자리를 차지하여 밥을 받아둔 상태인데, 여분의 자리도 부족할 뿐만아니라 밥을 먹고있던 어느 여신도가 등산객은 안돼요 하고 말하기에 나는 나머지 사람을 데리고 절마당 한쪽편에 있는 평상으로 가 각자 준비한 도시락과 김밥을 먹고 있는데 거림이 식당의 시루떡 몇개를 가져다 주어 후식으로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식후 좀 쉬다가 위에 소개한 볼거리를 둘러보고 하산을 하려는데, 손옹 손중욱 동문이 당초 예정한 능선길이 지루하고 고약하다며 서울대 쪽으로 내려가자고 하였으나 산행중 원래 예정한 코스를 바꾸는 것은 좋지않다는 진천 사무총장의 말을 따라 당초 예정한 능선을 타고 관악역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나는 초행길이라 전혀 모르지만 손옹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위험한 고개길에 최근 계단을 놓아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도록 하고 몇군데 앉아 쉴 휴게소를 만드는등 등산객을 위한 편익시설이 많이 이루어진 것 같다.하산길이 다소 멀고 중간 중간에 바위 틈새를 가파르게 넘어 내려오게 되어 쉽지는 않았으나 그런대로 재미있는 코스였다. 청계산행보다 길이 험하고 많이 걸은 탓인지 다리가 뻐근해 온다. 이정도 산에서 다리에 무리가 오다니, 10월 예정된 중국의 황산 트레킹이 은근히 걱정된다. 한 시간쯤 내려오다가 제1전망대 조금 지나 잠시 휴식을 한 다음 곧장 관악역으로 내려왔는데 거의 4시가 다되었다.
현위치(능선쉼터) 위쪽 화장실이 삼막사경내이고 그곳에서 현위치(능선쉼터),제2전망대, 제1전망대를 순차 거쳐 아래 왼쪽 화장실 표시 지점으로 능선을 타고 하산한 것이다.
진천 사무총장은 오늘 새벽 별세하신 하영희 여사(일념 이이석 동문의 부인)에 대한 조문 및 장례일정을 아직 전체 동문들에게 통보하지 못하여 마음이 급한지 보통 같으면 산에서 점심을 먹고 늦게 하산하게 되면 함께 목욕을 하고 생맥주 한잔을 나누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지만 오늘은 한마디 말도 없이 역구내로 직진한다. 수요산행 일기를 쓰는 구명회 대장이 나오지 않아 내가 대신 쓰게되었는데 초행길이라 자세한 경로도 기억이 나지않아 내용이 좀 엉성하게 되었다. . 뿐더러 수,목, 이틀간 일념 이이석 동문의 빈소에서 저녁 늦게 돌아오고 어제 는 성주 장지까지 따라갔다 늦게 온 탓에 이 산행기기 매우 늦어 사과드립니다.
첫댓글 이이석 동문의 상가에 이틀씩이나 들르고 또 장지까지 동행을 했다니 대단한 성의에 놀랐습니다. 산행기는 늦게 올릴수록 궁금증을 증폭시키니까 더 매력이 있는것입니다. 산행기 잘 읽었고 그동안에 그 코스를 많이 다듬어 놓은것 같네요. 모두들 수고 많이 했습니다.
카톨릭 성지소개 사찰소개를 곁들여 산행기를 읽으니 읽는재미가 훨씬 좋습니다 .
감사합니다. 靑湖, 알폰소 代父님! 6420 가톨릭 Cafe 에도 삼성산 성지 소개글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