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대국 시작, 이창호 9단의 착수 샷! | 한국도 하나, 중국도 하나다. 이창호 9단의 마지막 상대는 창하오 9단이다.
12일 오후 2시(한국 3시),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제13국 최종국, 이창호 9단과 중국 창하오 9단의 대결이 중국 상하이 한국 문화원에서 열린다. 이창호 9단은 10일과 11일, 중국의 류싱 7단과 구리 9단을 물리쳤으며,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놓고 창하오 9단과 겨루게 된다.
○●... 통산전적 이창호 압도, 창하오 최근 추월 두기사간 역대전적은 22승 10패로 이창호 9단이 월등하지만 '10패'의 질이 문제다. 2000년 이후 13승 9패, 2006년 이후는 3승 6패다. 이창호 9단은 2006년 이전까지는 창하오 9단에게 거의 패하는 것을 모르다가 이후 6패를 당했다. 이 '6패'중에는 2007년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와 2009년 춘란배 결승3번기가 포함되 있으며, 이창호 9단이 두번의 결승에서 모두 2-0으로 졌었다.
창하오 9단은 76년생으로 이창호 9단보다 한 살 어리다. 86년 입단해 2005년 제5회 응씨배에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입단이후 10여 년간 이창호 9단의 빛에 가려져 있었으나, 이후 삼성화재배와 춘란배에서 이창호를 상대로 우승을 달성한 보기 드문 기사다.
 ▲2006년 이후 두 기사의 전적. 창하오의 상승세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 13일 대국해설 목진석의 예상평 목진석 9단은 13일 대국의 인터넷 해설을 맡았다. 목진석 9단은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금 기세로 봐선 이창호 9단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운을 뗐다. 2006년이후 최근까지 상대전적에서 쭉 밀린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창호 9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겠지만, 그런 건 잊는 것이 좋다."
○●... 이창호, 창하오 교차, 아침 식사 숙소인 화팅 호텔 1층에서 이창호와 창하오는 각각 8시 30분과 9시쯤에 아침을 먹었다. 창하오 9단은 혼자서, 이창호 9단은 동생 이영호씨와 함께였다. 두 대국자는 마주치지 않았다. 두기사의 컨디션은 모두 좋아 보인다.
▶창하오 9단, 10분전 도착, 검토실에서 부채를 펴들고 중국기원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 오후 2시 14분(한국 3시14분) 이창호, 3번째 흑 마지막 대국의 입회인은 중국의 위빈 9단. 조용히 모든 핸드폰을 꺼 줄 것과 사진촬영이 10분이라는 것을 알린다. 돌을 가린 결과 이창호의 흑번, 제11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 상하이에서 3일째 '흑'이다. 뭔지 모르겠지만 한국 관계자들은 이창호의 3번째 흑번에 3연승을 머리에 떠올린다.
마지막 대국엔 기자들이 대국자들 주변에 가까이 오는 걸 막기 위해 포토라인을 설정해 놨다. 짧은 10분간이지만 대국자들도 덜 번거롭게 됐다.
마지막판인데 벌떼 같던 중국 기자들은 어제인 11일보다 다소 줄었다. 구리 9단에게 걸었던 기대가 남달랐던 모양이다. 어제 패한 구리 9단은 검토실에 나와 굵고 큰 목소리로 중국팀의 검토를 주도하고 있다.
 ▲포토라인에 기댄 기자들, 좋은 사진을 찍게 될 것이야~ ○●... 오후 3시 00분(한국 4시00분) - 깨지지 않는 균형 38수를 지나고 있다. 이창호 9단고 창하오 9단 모두 초반부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팽팽한 균형인데 절대 안 깨질 흐름이다.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은 균형감각이 매우 발달한 기사로 소문 났었다. 제한시간이 1시간이므로 본격적인 중반이 되면 초읽기에 몰릴 듯.
3시 18분: 이창호 9단이 터프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창하오 9단의 반격이 매우 좋다. 목진석 9단은 '마우스 미스를 의심케하는 1선의 묘수(42수)'라고 칭찬했다. 한 관계자는 "요즘 창하오는 이창호만 만나면 이상하게 더 잘 둔다'고 한 마디.
3시 30분:주도권은 창하오가 쥐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인내하며 기회를 엿봐야 하는 조금은 괴로운 형국이다. 인터넷 베팅은 창하오 쪽으로 몰리고 있다.
 ▲검토실의 구리 9단, 왠만해선 절대 기가 죽지 않을 성격. 화통. ○●... 오후 4시 00분(한국 5시00분) - 우당탕! 이창호 승부! 이창호 9단이 승부를 걸고 있다. 장소는 우하변. 중국의 검토진이 매우 활발해졌다. 초반엔 구리 목소리만 우렁차게 들렸지만, 다른 사람의 웃음소리와 목소리가 더욱 크다. 우하변에 울려퍼진 '우당탕'소리가 어떤 결말이 날 지. 이창호 9단에게 좋은 그림이 아직 나오지는 않고 있다. 이창호 9단이 뭔가 그림을 만들어 가는 중.
○●... 오후 4시 15분(한국 5시15분) 구리 9단은 창하오 9단이 '좀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우변의 전투는 '패'가 나지만, 창하오 9단이 싸우기에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아직 복잡한 곳이 많이 있어, 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
○●... 오후 4시 30분(한국 5시30분) - 이창호 거듭 승부! 이창호 9단이 불리하다. 우변의 전투는 대세의 전환점이 되지 못했다. 이창호 9단이 129수로 창하오의 가장 찜찜한 곳을 찔렀다. 소란스럽던 중국 검토진이 조용해졌다. 초반 검토 때처럼 구리의 굵은 목소리만이 간혹 들린다.
○●... 오후 5시 00분(한국 6시00분) - 이창호 승부가 통한다! 이창호 9단의 승부가 통한다. 구리 9단이 한때 '창하오가 불리하다'며 비관적 전망을 밝히자, 중국 검토진이 순식간에 싸늘해 지기도 했다. 잠깐 주춤했던 이창호 9단이 상변을 무대로 또 다른 승부를 감행하고 있다.
○●... 오후 5시 30분(한국 6시30분) - 3연승 한국우승 확실 이창호 9단의 승리가 확실하다. 패도 일부러 하지 않는다. '목을 쳐달라는데 치지 않는 격'(목진석)이다. 대국이 끝나면 곧바로 우승 시상식이 열린다.
231수 이창호, 흑불계승, 이창호 3연승 1천만원 획득, 한국 단체전 우승상금 2억 획득, 이창호 농심배 통산 8번째 우승마무리.
승리한 이창호 9단은 "단체전이라 이기고 싶었다. 내용이 안좋았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 특히 창하오, 구리와의 대국은 초반에 큰 실수를 해서 둘 다 어려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세돌 9단이 '정말 대단하다'라고 했다는 평가를 말해주자 "내용이 안좋은 걸 억지로 이겨서 그럴 것'이라고 역시 겸손한 응수.
여자친구와의 만남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고, 바둑기사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봤기 때문에 의욕이나 욕심이 없을 수 있다는 견해(서봉수 9단)에 대해선 "그럴 수도 있지만 요즘 많이 지고 있기 때문에 의욕이 생긴다. 그런 의욕은 항상 있다"며 아직 전혀 지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자세한 소식은 종합으로 전한다.
 ▲이창호 9단의 초반 착수 모습.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의 대결은 오후2시(한국 2시)부터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시작되며, 목진석 9단의 해설과 함께 사이버오로, 파란바둑, 야후바둑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된다.
제11회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2억이다. 우승 국가만 상금을 받는다. 연승상금은 3연승부터 시작해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원씩 받는다.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일정 제11국 : 3월 9일 12:00 (한국시간 오후 1시) - 김성룡 9단 해설/류싱 승 제12국 : 3월 10일 12:00 (한국시간 오후 1시) - 홍성지 7단 해설/이창호 승 제13국 : 3월 11일 14:00 (한국시간 오후 3시) - 한상훈 4단 해설/이창호 승 제14국 : 3월 12일 14:00 (한국시간 오후 3시) - 목진석 9단 해설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명단 ※ 파란색이 현재 생존한 기사 ●○.. 한국: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 윤준상 7단, 김지석 6단(3연승), 김승재 3단 ●○.. 중국: 창하오 9단, 구리 9단, 류싱 7단(1승), 딩웨이 9단, 씨에허 7단(5연승), ●○.. 일본: 하네 나오키 9단(2연승), 야마시타 게이고 9단, 다카오 신지 9단, 이야마 유타 9단, 야마다 기미오 9단
[취재 : 최병준,박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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