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꽃이 만발하여 혼자 보기 아까워 번개 모임을 했다.
20여년전 밀양 해산서원 답사중 경내 600년된 차나무 아래서 차씨 몇알을 주워 심은 것이 어느듯 성목 만큼 자랐다.
다음해 하동에서 묘목 400본을 사와 심었으나 관리 부재로 겨우 30여 그루가 예초기 칼날 아래 살아 남아 어느듯
茶人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시골밭 그늘막을 和樂亭이라 급히 自作하였는데 論語 學而편을 보고 작명했다.
한예원 체험장에 출강을 위해 등록된 강사가 48명 !
모두 예를 공부하고 예를 펼치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라 먼저 화합과 절제가 요구된다.
禮之用이 和爲貴 예를 행하는데 화합(조화)이 가장 귀하다.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不可行也 화를 이루는 것을 알아 화만 하고 예로서 절제하지 아니한다면 역시 안되는 것이다.
우리 한예원은 화합(조화)도 하고 즐겁게 함께하자는 뜻이다.
행사는 1부 : 차꽃 맛보기 2부 : 와인 즐기기 3부 : 오가피 백숙 몸보신하기 로 하고
차씨 낭송과 보물 찾기 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 茶 詩 한수 씩 지어 와서 낭송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드니
순진무궁한 우리 강사님들 자작시를 써서 낭송하는 류경희국장, 민인옥팀장, 이봉기선생과 노동의 유덕을 낭송한 김지희선생
이해인의 긴 시를 낭송한 한다혜선생등 .....아름다운 가을날 시를 읽는 강사들의 모습이 한폭의 수채화였다.
중년의 여인들이 다시 소녀같은 마음으로 돌아간 순간!
아~~ 詩 가 주는 감성이 정말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구나!
갑자기 가슴 한 켠에서 청량한 바람이 인다.
모두가 차꽃을 닮은 맑은 마음과 밝게 울러 퍼지는 뭇음들이 우리 마음속 찌든 때를 벗겨 낸다.
제1회 차꽃 가든 파디!
1회 행사를 기념하는 촛불하나 케이크에 밝혀놓고 우리는 매년 10월9일을 차꽃 파티를 하기로 기약했다.
파티 음식을 기획한 류경희국장과 손발을 맞춘 도동팀들의 봉사에 감사하고 와인으로 분위기를 돋우어준 허순남선생,
점심 김밥을 공수한 정미진팀장과 사인머스캣 한상자를 사오신 이원균선생님, 홍시를 사온 이봉기선생
항상 허드렛일을 자청하시는 정영태국장님! 모두가 노력하고 봉사한 덕택에 올 가을의 한자락에 또 한편의 추억을 쌓았다.
선발주자로 와서 파티용 음식을 준비하는 류경희, 이정은, 송태윤 도동서원팀
정영태국장님은 오가피를 삶으시느라 아침부터 가마솥에 불을 지피셨다. 허순남선생도 일찍와서 거들었다.
러너와 코스모스는 파티객들 맞이를 위해 단장하고 있네요.
오늘 차담당은 허순남선생 다기 점검중입니다.
이 분은 ? 고구마를 멋지게 구워내어 전직이 의심스러웠습니다. 군고구마장사를 많이해본 솜씨? ㅋㅋ
도동팀들의 단합된 모습! 정미진팀장이 김밥을 공수하여 점심을 잘 먹었습니다.
드디어 막바지 파티상 점검
사진찍기 바쁜 오춘희선생...동영상 여러편을 촬영해 주어 고마웠어요
에실본이사인 이영희선생께서 예쁜 다식을 가져와서 분위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만든 음식들....칼러풀하지요?
제1회 행사를 기념하여 촛불 하나켜고 축하를 합니다. 농장장인 정영태국장님과 함께한 케이크 컷팅! 이제 매년 하다고 합니다. .
동다송에서 차 꽃의 생김새를 공부해보고 다산선생의 글도 읽어 보았습니다.
파티 주재자가 동다송 원문을 읽고 해석함으로써 공부하며 즐기는 파티로 격상합니다ㅣ.
東 茶 頌
-艸衣-
后皇嘉樹配橘德 후황가수배귤덕
受命不遷生南國 수명불천생남국
密葉鬪霰貫冬靑 밀엽투산관동청
素花濯霜發秋榮 소화탁상발추영
후황께서 어여쁜 차나무를 귤의 덕과 짝하시니
받은 천명 옮기지 않고 남쪽에서 사누나
빽빽한 잎은 눈과 싸우며 겨우내 푸르고
하얀꽃은 서리에 씻겨 가을의 영화로움을 발하네
姑射仙子紛肌潔 고야선자분기결
閻浮檀金芳心結 염부단금방심결
沆瀣漱淸碧玉條 항해수청벽옥조
朝霞含潤翠禽舌 조하함윤취금설
고야산의 신선같이 분 바르듯 깨끗한 살결
염부나무 강가 금모래같이 아름다운 꽃술 맺혔네
밤이슬에 맑게 씻긴 가지 푸른 옥같고
아침 안개 머금 싹은 푸른 새 혀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