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http://cafe.daum.net/yojs
게 시 판 : 기초 교리실
번 호 : 400
제 목 : 기적을 이루신 부처님의 가피력
글 쓴 이 : PTPT
조 회 수 : 20
날 짜 : 2004/05/16 00:29:34
내 용 :
강 일 권(부산 삼광사 신도)
제가 구인사를 처음 찾은 것은 1988년 6월 31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저는 알콜 중독자였습니다.
공직에 있다 나와서 장사를 하다 실패를 하고 나니 자연 술을 많이 먹게 되고 그것이 쌓여 술은 나의 진실한 벗이 되다시피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건축장의 도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술꾼이 되다보니 술을 한 잔 먹으면 일이 잘 되는 것 같았고, 술이 깨면 불안해지고 일이 잘 되질 않았습니다. 술을 먹고는 남들과 얘기도 잘 하고 하다가 술이 깨면 남 앞에서 얘기도 하기 싫어지고 사람을 만나기도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같이 술에 취한 상태였고 제가 남들에게 아무리 바른 얘길 하여도 술이 취했다며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더욱 술을 많이 마시게 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은 그분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분이 ‘충청도 단양에 구인사라는 절이 있는데, 그 절에 가서 술을 끊게 해주십시오 하고 기도를 하면 술을 끊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철저한 무신론자였습니다. 저는 ‘과연 그런 절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새벽 6시 10분 청량리행 열차를 타고 가다 동래역에서 ‘그런 절은 없을 것’이라며 하차하여 역 앞 식당에 가서 술을 한 잔 하는데, 그 집에 걸려 있는 달력이 구인사 달력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인께 ‘구인사에 나가느냐’고 물었더니 구인사는 멀어서 자주 찾지 못하고 삼광사를 한달에 한번은 꼭 찾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술을 끊으려 단양행 열차를 타고 가다 내렸다고 했더니 주인은 술을 끊을 수 있다며 동부 터미널에 가면 9시에 제천 가는 버스가 있으니 꼭 찾아가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길로 동부 터미널에서 차를 타고 구인사를 찾았습니다. 그날 저녁 많은 신도님들과 함께 큰스님을 뵙고 술을 끊으러 왔다고 여쭈니 ‘술 끊게 해주세요’ 축원하고 열심히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저는 4박 5일을 있으며 어떻게 하는 것이 절에서의 예절인지도 모른 채 ‘부처님 한달만 술을 끊게 해주십시오’ 하며 빌었습니다. 그리고 하산하여 집에 왔는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좋아하던 술이 보기도 싫었습니다.
그때부터 열달 열이틀을 술을 끊었다가 사업상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술을 먹게는 되었지만 특별한 일이 있을 때나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 술을 마시며 저 자신이 자유자재로 절제의 묘미를 터득했습니다. 이때 이후로 일년에 두번 내지 세번은 구인사를 반드시 찾게 됐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도배사이기 때문에 도배일은 여름철과 겨울철에는 일이 많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름철과 겨울철이 되면 구인사를 찾아가 큰스님께 ‘일 좀 잘 되게 해주십시오’ 하고 부탁드리면 큰스님께서는 ‘하는 사업 잘 되게 해주십시오’ 하며 기도하라 하십니다. 그러고 나면 부산 시내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주위에 소문이 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활해오던 중 어떤 분이 도배학원을 차려놓고 있다기에 가보니 책걸상만 있고 실습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도배는 이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종이를 바르는 기술이 숙달되야 하는데, 기술을 숙달시킬 수 있는 실습장이 있어야 되고 실습장은 넓으면 넓을수록 좋다.’
저는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도배학원을 차리고 싶었지만, 제 통장에는 50만원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업할 사람을 물색하여 동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약속은 했지만 큰스님께 여쭈어봐야겠기에 집사람과 함께 구인사를 찾았습니다.
그날 저녁 큰스님께 여쭈었습니다.
“제가 다른 분과 동업으로 도배학원을 차리려고 합니다.”
그러자 ‘동업은 안되고 혼자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의 앞은 캄캄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날 기도만을 충실히 해야겠다는 뜻에서 하루 저녁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 미련을 버리질 못하여 아는 사람께 3백만원만 빌려주면 한달 뒤에 갚아주겠노라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구인사에서 돌아온 다음날 우선 나의 통장에 있는 돈을 찾으려고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우연히 사무실 임대광고가 차창 밖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내려야겠다고 느껴 차에서 내렸습니다. 임대광고를 낸 주인을 찾아가본 결과 사무실이 넓어서 내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한번 부딪쳐봐야겠다는 힘이 생겼습니다. 건물 주인은 좋은 분이었습니다.
‘세를 얼마에 내놓으셨습니까’ 하고 물으니 사천오백만원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보증금을 조금 드리고 월세를 드리면 안될까요 했더니 천만원에 65만원을 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천만원은 없고 3백만원 정도면 2,3일 내로 되겠다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학원생 모집광고를 내고 다시 구인사를 찾아갔습니다. 큰스님께서 부산 삼광사 지관전 낙성식에서 돌아오시던 날이었습니다.
학원을 일단 차린 것은 부처님과 종정 큰스님의 위신력이었으니 ‘학생이 많이 모이게 해 주십시오’ 하며 빌었습니다. 그 학원은 저의 힘으로는 도저히 얻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며 오직 부처님의 대위신력과 가피력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부산에서 가장 넓은 공간에 가장 많은 학생이 모인 부산의 유일한 도배학원이 되어 있습니다. 조용히 지난 시간을 돌이켜볼 때에 부처님의 위신력은 도저히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의 위신력이 아니었던들 어찌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을까요. 부처님의 위신력은 구하면 얻어지는 자비 그 자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의 기적과도 같이 이루어진 저의 학원은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 그리고 상월원각 대조사님과 남대충 큰스님 이하 모든 분들의 원력과 가피력에 힘입어 만들어진 것이므로 저는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며 앞으로도 더욱더 불도에 정진할 것을 부처님 전에 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