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블루로드 트레킹 여행 이틀째 후기를 쓰려 한다.
전날은 나홀로 쓸쓸한 여행 이었지만 오늘은 서울과 부산에서 응원부대가 온다.
그 이름하여 서울대표 돌리도님과 부산대표 초록님이시다.
여행 첫날 저녁에 흑진주님과 산호님의 거한 저녁상을 대접 받고 숙소에 들어와
아주 편안하고 따땃하게 잠을 이룬 뒤
아침 일찍 기상하여 축산항으로 산책을 나간다.
세수도 안해 눈꼽도 안뗀 상태에서 어영부영 옷 갈아입고 축산항으로 나가니
요놈들이 맨먼저 완전군장을 하고 일렬횡대로 나란히 서서 날 반긴다.
충성!!!
반쯤 말려진 오징어를 일일이 손으로 펴서 다시 말리는 어르신의 바쁜 손놀림도 보고~~~
꼬들 꼬들하게 반쯤 말려진 오징어 한 마리 사서 구워 마끌리 한잔 마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ㅎㅎ
축산항의 배가 드나드는 아침 풍경이다.
갈매기떼 분주히 날으고~~~
갈매기가 많음 만선이다!!!
이게 바로 올겨울에 우덜의 바다내음 가득하게 입맛을 돌게하고 꼬셔대는 과매기 재료인 꽁치다!!!
칫~~나두 한마리 좀 던져주지..
배고파 디지것는디~~ㅠㅠ
앗~~~ 화성에서 온 외계 오징어다.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려고 나무젓가락을 끼워 보았다.
내가 이름 지었다.
울트라 캡짱 최홍만 오징어라고~~ㅎㅎ
축산항의 블루로드 다리이다.
어제 길을 잘못 들어 3km정도를 빼먹고 국도로 축산항까지 온걸 알고 돌리도님과 초록님께서 오시기전에
빼먹은 블루로들 길을 사전답사를 했다.
지금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티비 놀라운세상에나 나올법한 정체불명의 연세가 지긋이 드신 어떤 어르신께서
나의 아침산책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하였다.
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에도 백사장에 앉아 창을 부르시며 심을 달래기도 하고
저렇게 윗몸 일으키기를 하시며 신을 한참동안 단련시키고 계셨다.
조만간 티비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에 나올것 같다.
나두 나이들어 저렇게 자연과 하나된 몸으로 살고 싶었다.
아저씨~~안녕하세요!!인사를 건네고 백사장을 벗어나니 이렇게 블루로드만의 예쁜 계단길이 짜잔!!!
축산항 이편에서 바라보는 블루로드 다리와 축산항 전망대~~
과연 님들은 살아가면서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해안선 길을 몇번이나 걸어 보았는가?
그것이 궁금하다.
살아있음이 ~~~
이런 자연을 느낄수 있음이 너무도 행복했다.
다리건너 끝없이 펼쳐진 저 수평선을 바라보라!!!
파도가 바위에 철썩 뺨때귀를 때리고 갈때에는 여지없이 하얗게 갈라지는 물보라~~~
직접 그 물보라를 손으로 느껴 보았는가~~~
그 부숴지는 하얀 물보라에 얼굴을 맞대고 간지럽힘을 맛 보았는가~~~
푸르른 바다와 기암괴석의 바위와 파도 그리고
바다 한쪽으로 둘러쌓인 푸르른 해송을 맛 보았는가?
진짜 둘째날 아침에도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걸으면서 너무도 행복한 눈물이 하염 없었다.
이런 아름다운 그림을 볼수 있다는것에 넘 감사를 했고
이제껏 보지못한 분들에게 내가 걸은 길을 사진으로나마 꼭 추천을 해주고 싶었다.
아~~푸르름이여~~~
초록이여~~~
무구한 세월속에 이리저리 깎인 암갈색의 바위여~~~
이편의 블루로드에서 카메라에 담은 축산항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
저곳도 일행들이 오기전에 꼭 올라 볼것이다 마음먹었다.
난 한다면 하는 놈이다.
어느정도 사전답사 끝내고 아까 지나온 블루로드 다리를 다시 건너
축산항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대 중간지점에서 찍은 아랫쪽의 블루로드 다리~~~
저 멀리 맨끝 등대가 있는곳이 어제 맨처음 트레킹을 시작한 해맞이공원 등대이다.
참 멀리도 온것 같다.
다시 가라 하면 나는 못가네~~ㅎㅎ
축산항 전망대이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축산항의
정중동!!!!
움직이지 않은것 같지만 너무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출항이다.
만선을 부디~~~
아빠는 고기잡으러 가고
애들은 섬집아기 부르면서~~~
넘 슬프고 외롭다.ㅠㅠ
전망대를 내려오면서 무시와 고추가 해바라기를 하는 모습~~~
어느정도 아침 산책과 횐님들이 오시면 좋은 트레킹 코스를 선물하기 위해
사전답사를 대충 해놓고 숙소에 와서 한잠을 자는디
돌리도님께서 나 왔슈!!!하면서 카톡을 하신다.
얼마나 반가운지~~~
일단은 먼길 달려오신 돌리도님께 물회 한그릇과 마끌리 몇 대접을 거하게 대접하고
부산에서 오시는 초록님을 기다리는 동안 블루로드 마지막 코스인 C코스를(10km남짓) 한번 댕겨오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어제 내가 걸었던 B코스와는 다르게 그냥 인도 차도로 된 해안국도로 되었는 C코스이다.
배닿은 항구 항구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맞는거 맞어!!!
드나들고 받으니 맞는것 같기도 하다.히히히
꽁치가 익어 간다.
과매기로 변신중~~~
꼴깍@@@
부숴지는 파도가 에머랄드 빛의 소금으로 변하고 있다.
고래불 향하는 길에서 돌리도님의 한컷!!!
흐미~~돌리도님 신발끈 풀렸시요^^
그라다가 신발끈에 걸려 절벽밑으로 다이빙 하믄 우짤라꼬~~~ㅎㅎ
대단한 발견~!ㅎㅎ
난 정적인것은 원치 않는다.
무조건 움직인다.
앗싸라뵤~~~
짱글라빵@@@@
오징어랑 숨바꼭질중!!!
함께 여행다니면 울 돌리도님 진짜 개구장이다.
나보다 더 철딱서니 없으신것 같다.푸하하하(돌리도님 죄송~~웃길라고)
저 꼬나문 담배는 어디로 버려질까?
부디 줏어오시길~~~ㅎ
한참을 고래불 해안선 도로로 향하는데 돌리도님께서 이거 찍으라 하신다.
나도 보니 이거 큰일날 일이다.
조만간 산사태로 낙석의 위험이 크게있는 현장이다.
하루라도 빨리 영덕군청에서 조치를 해야할 시급한 문제인것 같다.
축산항에서 고래불까지 가는 3km 지점에 위험한 상황의 현장이다.
그쪽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빨리 영덕 군청에 연락하길 바란다.
한참을 지나가는데 오징어 말리는 어르신이 계셔서
한마리가 먹고 싶어(배낭에 마끌리도 있구)
한마리 얼마요?물으니
한마리에 400원이란다.
이따만한게 400원!!!
오잉!!이게 뭔 오징어값이다냐 하고 두마리만 주쇼!하니 잔돈 200원이 없다면서
3마리를 주는것이 아닌가...
와우~~~한마리에 400원임 저거 차떼기로 사다가 맥반석 오징어 장사해도 되겠다 싶어
돌리도님한테 이따 올때 한가방 사가자고 하고 또 길을 나선다.
그 다음의 웃기는 오징어 한가방 사기 비하인드 스토리는 다음에 밝힌다.
웃겨죽는다.
세상엔 공짜 없고 싼건 그냥 싼게 아니라는것만 미리 밝힌다.
해풍에 말려지고 있는 오징어 군단~
저렇게 정성이 들어가야 우리는 짭조롬한 오징어를 맛볼 수 있다.
올해는 오징어가 풍년인것 같았다.
아~~올 봄에 그렇게 보았던 동백꽃 나무다.
빨간 꽃을 싹 틔우는 봉오리가 살짝 나오고 있었다.
태어나서 5징어를 이렇게 많이 본건 이번 여행을 통해서이다.ㅎㅎ
아저씨 입질 했어요!!
빨리 땡겨욧!!ㅎㅎ
고래불까지 가려다가 따분한 자동차 해안도로가 이어져
별로 볼거리가 없기도하고
아까 400원 주고 산 오징어를 한 가방씩 사기로 하고 다시 빠꾸해서 축산항으로 오다가(초록님 올 시간도 되었고)
오징어 한가벙 사기작전 실패를 맛보고 실망하여 마끌리를 나발부시는 돌리도님~~~ㅎㅎㅎ
400원짜리 오징어를 못사서 한이 맺혀 이렇게 오징어 밭에서 한컷!!!
400원짜리 오징어를 못사서 한이맺혀 살짝 돌아버린 돌리도님의 5징어가 익어가는
오징어가 연탄불위에서 굽혀져 가는 춤을 보여주고 있고~~~ㅎㅎㅎ
초록님이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우린 축산항으로 와서 초록님과 반가운 만남을 이루었고
초록님이 배고프던지 말던지 우리만 배 부르면 된다싶어 바로 초록님 데불고 아침에 사전답사 했던
블루로드 해안선 길로 향한다.ㅎㅎ
가다가 찍는 블루로드 다리위의 두 아지맨인지 아가씨인지 모녀인지 모를 ~~~???
많은 트레킹맨들이 블루로드 다리를 와따리 가따리~~~
일단은 초록님이 배고플것 같아 시간이 없는관계로 밥은 생략하고 초록님 좋아하는 쇠주를 편의점에서 사가지고 와서
블루로드 앞에서 좌판으로 팔아대는 오징어랑 말짱 도루묵을 구워서
안주삼아
요렇게 블루로드 다리 앞 정자에서 퍼질러 앉아 한잔씩 마시고~~~
밥 안 사줘도 초록님은 너무도 아름다운 경치에 배가 부른지 연신 싱글벙글~~~
돌리도님은 미국에서 사온 모지를 이번 여행에 첫 개시했다나 뭐래나 연신 자랑을 해대시고~~푸하하하
근디 간지 확실하게 나오네요.
텍사스 레인저스 척 노리스 같네요^^(살짝 아부!)ㅎㅎ
말짱도루묵과 오징어 그리고 쇠주로 초록님의 허기를 채우고 우린 바로 3km정도 아름다운 블루로드 길로 떠난다.
(B코스 블루로드 3km정도는 내가 돌리도님과 초록님을 위해서 남겨놓은 가장 예쁜 3km블루로드 코스이다.)
착한배려!ㅎㅎ
잔차나 트레킹이나 여행을 할때면 나보더 더 개구장이로 돌아가는 돌리도님~~~
파도에 발 다 빠지고 ~~~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의 축산항 갈색의 풍경이다.
솔잎들의 내음이 너무도 향기로웠고~~~
초록님은 예쁜 솔방울들을 까만 비닐 봉다리에 한봉다리 챙기고~~~
그렇게 3km정도 트레킹을 끝내고 나오니 파란 하늘위에 상현낮달이 빨리 포항으로 가라고 손짓한다.
트레킹 끝나자 마자 우린 바로 군용트럭을 얻어타고 영해터미널로 향하여
포항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구룡포 과매기 축제에 가려다가 그냥 의미가 없을것 같아 포항을 자랑하는 죽도시장에서
맛나는 고래고기와 과매기를 먹기로 한다.
싱싱한 과매기~~~
우리가 먹었던 꼬들 꼬들한 꽁치 말린것!!!
고래고기는 여러 종류가 많다.
우리가 흔히 속고 먹는것은 돌고래이다.
그건 맛이 없다.
한마디로 한우와 육우의 차이랄까~~~
난 밍크 고래고기를 샀다.
돌고래보다 많이 비싸지만 이왕 먹는것 맛있는걸로 먹는다.
어감도 돌고래보다는 밍크고래가 좋잖어!!!
맛나는 식사를 끝내고 우린 북부 해수욕장으로 향하고 거기서 시원한 밤 바다바람을 쐬고
초록님은 부산으로 막차를 타고 가셨고
나와 돌리도님은
포항에서 젤루 큰 온천 찜질방 건강랜드에서 하룻밤을 잤다.
영덕 블루로드 이틀째 후기를 이것으로 마친다.
내일은 부산여행의 잼나는 사진과 글을 올릴것이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인생은 여행이다.짱글라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