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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華嚴
화엄전에서 여초스님과 연오스님은 벌써 인사를 드리고 내려갈 차비를 하고 계셨다.
지묘스님과 오랜만에 오신 혜일성보살님이 앉아 계셨다.
큰스님께서 막대 아이스크림을 깔끔하게 먹는 시범을 보여주셨다.
비닐 껍질을 끝까지 말고 손잡이까지만 까서 막대에 돌돌 만 다음에 손에 딱 쥐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하면 끈적거리지 않거든.”
*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지혜월님이 여러 족자를 가져와서 보여주셨다.
“내가 요즘 이 족자에 반해서 글씨를 쓰고 있어.”
큰스님은 아침마다 글씨를 쓰고 계시다고 했다.
힘들지 않으시냐는 질문에 재밌다고 하셨다.
“있는 시간 가지고 쓰는 건데 뭐. 없는 시간 만드는 것도 아니야.”하셨다.
천 개를 목표로 쓰신다고 했다.
이 족자는 전체 길이 1미터가 조금 넘고, 가로는 23센티미터 정도가 되고 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위아래가 끼워졌는데 가운데에 세로 60센티미터 정도의 색이 다른 종이가 붙어 있었다.
글씨를 쓰는 순간부터 족자가 만들어지는 구조였다.
처음 쓰셨던 것은 인사동에서 구하셨고, 두 번째는 연오스님이 중국에서 직구로 주문할 거라고 하셨다.
큰스님께서 그 자리에 있던 분들에게 모두 족자를 나눠주셨다.
“절친요원들에게 안 주고 누굴 주나.”
하고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
한달간 염화실을 방문하신 분들의 사진들이 <다음카페 염화실>에 올랐는데 모두가 이 족자를 들고 계셨다. ‘화엄전에 방문하는 이들은 모두 절친이 되시는 건가’ 하고 웃음이 났다.
*
지묘스님이 내년부터 신도분들과 함께 화엄경 독송을 하기로 하셨다고 했다.
독송용 책은 해인사에서 큰스님의 <대방광불화엄경 강설>에서 한글 번역만 발췌해서 편집한 책을 한 질 사서 허락을 받고 복사하기로 하셨다고 했다.
“우리가 전에 갔었던 안산 보문사 있잖아. 그 절에서 신도들하고 찾아오겠다고 미리 와서 이야기했어. 거기서도 화엄경을 독송하기로 했대.”
100여 분이 넘게 화엄전에 방문을 하기로 하셨다고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신도들과 함께 화엄경을 독송하는 작은 절들이 많아져서 좋다고 하셨다.
*
집에 돌아와 소중하게 가져온 족자를 공부방에 주련처럼 걸었다.
華嚴이라고 선명하게 쓰여 있고 如天이라는 글자가 조금 번져 있고 無자가 살짝 뭉쳐 있어서 그 글자에 머무셨을 큰스님의 눈길도 느껴지는 따뜻한 글씨였다.
주황빛 색지가 다정한 불빛 같아서 볼 때마다 안온했다.
*
“7월부터 교재를 새롭게 만들어 드립니다.” 하고 용학스님이 법문중에 말씀하셨다.
선재동자와 함께 떠나는 입법계품 구법여행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다.
큰스님께서 코로나 때문에 유튜브 법회를 하기 시작하셨던 때의 제1회 법문을 찾아서 일부 녹취를 싣는다. 다음카페 염화실 <염화실TV 녹취>난에 전문이 있다.
*
청량스님은 망구(望九)에 득기사소(得其死所)라.
이 몸 바쳐 그 죽을 곳을 얻었다고 하셨다.
무엇에? 화엄경에.
화엄경을 만나고 얼마나 환희롭고 신심이 나던지 스스로 그런 표현을 했다.
이 몸 바쳐 그 죽을 곳을 얻었다.
그러고도 청량스님은 104세인가 108세를 사셨다.
갈사(竭思)에 유기소귀(有其所歸)라.
아무리 생각을 짜내도 종국에 돌아갈 곳은 화엄경이다.
최후의 돌아갈 바는 화엄경이다 이런 표현을 하셨다.
일찍이 이런 말씀을 듣고 저는 ‘나의 평생 공부가 이 화엄경에 있다’라는 표현을 가끔 했다.
불자로서 화엄경을 만나서 화엄경에 내 모든 지식과 노력과 내 건강과 내 지혜를 다 거기에 바친다고 하면 그 이상 더 훌륭한 일은 없다.
그 외 어디에다가 자기 능력과 힘을 바치겠는가?
화엄경에 바친다고 하는 것, 내 모든 능력을 화엄경에 바친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고 다행이다.
불자님들은 그런 신념을 가지시고 화엄경을 자주 접하고 몸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시면 좋을 듯하다
-無比스님이 읽어주시는 화엄경(2020.09.10.PM2시) 中에서-
이윽고 상강례
법회의 시작
大方廣佛華嚴經 券第五十八
離世間品 第三十八之七
八. 普賢菩薩의 偈頌
부처님 오신 날 다 애쓰셨다.
부처님 오신 날은 송장도 일어나서 불공을 올린다고 한다.
굉장히 바쁘고 겨를이 없으셨을 것이다. 일주일이 안 됐는데 또 이렇게 공부한다고 먼 길 왕림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오늘 이세간품 마쳐야 될 분량과 내용이 상당히 많다.
다음 달부터는 한 달에 두 번씩 한다.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해서 입법계품을 빨리 마치도록 하겠다.
어른스님께서 좀 편찮으신 관계로 제가 여래출현품부터 여러분들하고 같이 중강을 맡아서 해왔다.
삼 년이라는 세월이 후딱 지나갔는데 그 세월이 만만치 않다.
이세간품 일곱 권이 어쨌든 오늘 끝나서 매조지 되는 날이다.
*
이세간품을 돌아보면 서분을 보자.
삼매에 들었는데 무슨 삼매에 들었는가?불화장엄삼매다.
제8회차 설법인 이세간품에서는 부처님의 방광이 없다.
여래출현품에서 ‘부처님께서 입에서 방광하신 것을 보현보살 입으로 쏟아부어서 이세간품은 방광이 없다’ 이렇게 한다.
그리고 발기분을 보면 기분(起分), 삼매에서 일어나는 분, 기정설법 입정(入定) 수가(授加) 기정설법이라고 한다.
보혜보살이 몇 가지로 법문을 청했는가?
운흥이백(雲興二百) 병사이천(甁瀉二千)또는 현하이천(懸河二千)이라고 하는 그 유명한 구절이 이 이세간품에 있다.
200가지 질문을 하고 답은 2천 가지로 하는 것이다.
또 설분(說分)이 딱 마쳐지면서 결권분이 끝나고 현서분에 와서 육종진동이 일어난다. 그렇게 증명을 하게 되는데 모든 부처님께서 증명을 하셨다.
보살법문을 할 때는 십주법문은 법혜부처님이 가피를 하고 법혜보살이 증명을 했다.
야마천궁에서는 공덕림부처님께서 공덕림보살에게 가피를 주고 시방의 공덕림보살들이 모여와서 증명을 했다.
도솔천에서는 금강당부처님께서 금강당보살에게 삼매 속에서 가피를 주시고, 금강당보살들이 금강당보살의 설법을 증명한다.
십지품에서는 십지보살 금강장보살이 다 증명을 하게 된다.
쭉 넘어와서 이세간품에서는 질문을 하는 것은 보혜보살이다. 보혜보살이 지혜롭기 때문이다. 답을 하시는 것은 보현보살께서 8회차 법을 이끌어가면서 하셨고, 마지막에 증명은 삼세제불, 시방제불이 증명을 하셨다.
그러니까 지난 시간에 그랬다.
‘보현보살이 바로 일체 모든 부처님을 대신한다’
화엄경의 뜻이 그런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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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전을 공부한다든지 종교 혹은 과학적인 것, 이런 것들을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새로운 진리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 화엄경이나 법화경 같은 것, 대승불교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진리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출가하실 때부터 육사외도의 다 옳은 길이긴 하지만 그러나 그 진리에 대한 오류가 있어서 바로잡다 보니까 부처님의 깨달음, 불교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초설유공인진집(初說有空人盡執)이라. 처음에는 공이다. 유다. 유다 공이다 하니까 초설유공에 인진집이라, 사람들이 유다 공이다 하는 데 집착해 있었다. 그러다가 뒤에서는 공도 유도 아니다 하고 다 버리게 된다.
그렇게 점차적으로 지금 우리가 49년 설법 중에 있다.
이제 이세간품까지 왔으니까 지금 현서분에서 지난 시간까지 모든 삼세제불 시방제불이 증명을 이루었고, 오늘은 마지막 열 번째 단락을 할 차례다.
우리 책으로는 여덟 번째로 되어 있지만 소초에는 원래 열 번째 단락으로 되어 있다. 소초에서 이세간품을 열 단락으로 나누었는데 우리 책은 중간에 묶어서 과판을 해 놓으셔서 아홉 번째로 된다.
그러니까 열 번째 중송 부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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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더 정리하겠다.
화엄경을 사주(四周) 신해행증(信解行證)으로 나눌 때 세주묘엄 여래현상 보현삼매 세계성취 화장세계 비로자나품이 이 소신인과(所信因果)이기도 하면서 거과권락생신분(擧果勸樂生信分), 신(信)에 해당된다.
2회차부터 7회차까지는 수인계과생해분(修因契果生解分) 신해행증의 해(解)에 해당된다.
2회차에는 여래명호 사성제 광명각품 보살문명품 정행품 현수품이 있었다. 3회차 설법엔 승수미산정품 수미정상게찬품 십주품 범행품 초발심공덕품 명법품이 있었다.
4회차는 승야마천궁품 야마천궁게찬품 십행품 십무진장품 5회차는 승도솔천궁품 도솔궁중게찬품 십회향품 6회차는 타화자재천에서 한 품인 십지품이 설해졌다.
타화자재천에서 내려와서 보광명전에서 7회차 설법이 십정품 십인품 아승지품 여래수량품 보살주처품 불부사의법품 여래십신상해품 여래수호광명공덕품 보현행품 여래출현품까지 열한 품 설해졌다. 이것이 수인계과생해분이다.
오늘 우리가 지금 마치게 되는 이세간품 이 한 품은 탁법진수성행분(托法進修成行分)이다. 탁법이라고 하는 것은 법에 의지한다는 것이다. 동물을 의지하든 식물이나 인간이나 물질이나 광물에 의지하든, 탁법은 먼저 관찰이 있어야 된다.
관찰이라고 하는 것은 존중이다.
사람을 잘 관찰한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다.
지혜가 있어야 관찰이 되고 존중이 된다.
존중이 되면 반드시 얼굴에 화장을 하든지 문신을 새기든지 구찌베니를 바르든지 가사 장삼을 입든지 발우를 깨끗이 하든지 보살영락을 걸치든지 보관을 쓰든지 간에 장엄이 있게 마련이다.
존중과 장엄은 관찰을 통해서 나오게 되고 그것을 지혜라고 한다. 탁법이라고 하는 것, 법에 기댄다고 하는 것은 법에 대한 관찰이 있어야 된다.
식물의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열매를 맺는 것을 보고 그 속에서 향기와 빛깔을 관찰한다. 지나가는 바람과 물과 지수화풍 세주묘엄 같은 것들을 관찰해서 내 인생에 얼마나 접목시켜서 사회화시킬 수 있는가, 일반화시킬 수 있는가, 이것을 우리는 비파사나라고 하기도 하고 사마타라고 하기도 한다.
거기에서 동떨어져서 책만 꾹꾹 씹어서는 종이쪼가리나 글자를 씹는 것밖에 안 된다.
관찰이 중요한 것이다.
계속 응관법계성하라. 일체유심조, 하잖는가.
종래에는 마음을, 진공을 뚫고 들어가야 된다. 진공을 뚫는 관찰을 지혜라 한다. 그 진공을 뚫는 관찰 지혜로부터 공(空)인 줄 알지만 자비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세간품의 주제가 그것이다.
지혜롭게 다 공인 줄 알지만 자비를 버리지 않는다. 중생이 없는 줄 알지만 중생을 자비롭게, 더불어서 살아간다.
이게 이세간품의 뜻이지 않은가?
같은 말이 입법계품에 똑같이 연결된다.
탁법진수, 그 법의 탁사 즉사표법(卽事表法)이라.
법에 의지해서 진리를 추구하면서 진수(進修) 수행을 닦아 나가는 것이 이세간품이라.
탁법진수성행(托法進修成行), 행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심행이다. 마음의 행은 신구의 삼업으로 발현된다.
그리고는 입법계품에 들어가서 의인증입성덕분(依人證入成德分)해서 화엄경 39품이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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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주인과(五周因果)라든지 사주인과 4주의 설법, 주(周)라고 하는 것은 범주다.
법화경은 3주로 되어 있다.
제일 지혜로운 사리불에 의해서 한 번 법을 설하고 그다음에 비유로써 설한다. 가가목수가 부처님의 4대 제자는 누구인가? 가섭, 가전여, 목건련, 수보리다.
법화경은 3주인과로 되어 있다.
마지막에 가서는 거친 표현이지만 찌끄러기, 나머지를 위해서 설한다. 아난존자 부루나 라후라 야소다라 마하파사파제 쭉 나오지 않는가. 나머지 두루 묶어서 인연설법을 하는 데가 제일 근기가 낮다.
1주설법, 2주설법, 3주설법 이렇게 된다.
화엄경은 뭔가?
처음에 소신인과 정심설법이라고 해야 한다.
1회차 설법을 하니까 알아듣지 못해서 2회차부터 십신설법 십주설법 십행설법을 한다.
1회차에서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에 대한 소신(所信) 믿을 바를 바로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부처님에 대한 믿음이 도저히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수준이 굉장히 낮은 범부를 위해서 설명해 놓은 것이 2회차 십신설법이다.
화엄산림 법문할 때 가만히 듣고 있으면 이것을 왕왕 착각하실 때가 많다.
1회차하고 2회차는 전혀 다른 설법이다.
1회차는 부처님 설법, 화장세계라든지 세주묘엄, 있는 그대로잖은가. 부처님의 의보와 정보 깨달음의 세계를 그냥 확 열어 놓은 것이다.
2회차부터는 그것이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수준을, 그 범주를 낮춰 놓은 것이다.
어쨌든지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이와 같이 하나의 범주가 있는 게 전부 다 오주인과라든지 4주인과 이렇게 된다.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 이렇지 않은가?
등각에 가면 입법계품은 회연입실상(會緣入實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여기 이세간품에서는 인원과만(因圓果滿)이라. 씨앗도 완전해지고 과일이 익었는데 과육도 충분히 익었고 안쪽에 핵심 씨앗 있잖은가. 그것까지도 다 익었다. 그것을 우리는 등각이라고 한다.
거기서 다시 한번 금강유정을 거쳐서 보임의 상태에서 완전한 완전무결한, 나무를 의지하지 않은 과일 자체로도 완전하게 된 핵심 중의 씨앗을 우리는 정각이라고 이야기한다.
거기서부터는 나무에서 떨어져 있어도 완전하다. 더이상 나무에 붙어서 익을 건 없다.
꽃이나 이런 것은 나무에 붙어 있어야 되잖는가.
완전한 여래의 종자는 무종자이지만 그 나무에 더이상 붙어 있을 필요 없는 상태, 그때 직전까지를 이세간품에서 몰아붙여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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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1회차에서도 신해행증이 있고, 2회차부터 7회차까지도 신해행증이 있고, 지금 우리가 하는 탁법진수성행분, 이세간품에도 신해행증이 있다.
또 입법계품에도 들어가면 신해행증이 있다. 이와 같이 프렉탈 구조로 되어 있다.
오늘 여기서 215개의 게송이 나오는데 앞에 131개 게송하고 뒤에 39개하고 76게송이 있다.
게송을 어떻게든지 최대한 쭉 빨리 읽어 나가도록 하겠다.
1, 讚嘆深廣德
爾時에 普賢菩薩摩訶薩이承佛神力하사 觀察十方一切大衆과洎于法界하고 而說頌言하사대
於無量劫修苦行하야 從無量佛正法生하며
令無量衆住菩提하나니 彼無等行聽我說이어다
供無量佛而捨着하며 廣度群生不作想하며
求佛功德心無依하니 彼勝妙行我今說호리라
離三界魔煩惱業하며具聖功德最勝行하며
滅諸癡惑心寂然하니我今說彼所行道호리라
永離世間諸誑幻하고種種變化示衆生하며
心生住滅現衆事하나니說彼所能令衆善호리라
見諸衆生生老死와 煩惱憂橫所纏迫하고
欲令解脫敎發心하니 彼功德行應聽受어다
施戒忍進禪智慧와方便慈悲喜捨等을
百千萬劫常修行하니彼人功德仁應聽이어다
千萬億劫求菩提호대 所有身命皆無悋하야
願益群生不爲己하니彼慈愍行我今說호리라
無量億劫演其德이 如海一滴未爲少하야
功德無比不可喩니以佛威神今略說호리라
그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어 시방의 모든 대중과 법계를 관찰하고 게송으로 설하였습니다.
한량없는 겁 동안 고행을 닦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정법으로 태어나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보리에 머물게 하니
훌륭한 수행자들이여, 나의 말을 들을지어다.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여 집착 버리고
많은 중생 제도하되 생각 없으며
부처님 공덕 구하여도 의지하는 마음 없어
수승하고 묘한 행을 내 이제 말하리라.
삼계의 마(魔)와 번뇌와 업을 떠나고
성인의 공덕과 가장 수승한 행을 갖추어
모든 어리석은 의혹 없애고 마음이 고요하니
그렇게 행하던 도(道)를 내 이제 말하리라.
세간의 모든 거짓과 환영을 아주 떠나서
갖가지 변화를 중생에게 보이며
마음이 나고 머물고 소멸하면서 모든 일 나타내니
그런 것을 말하여 모든 이를 기쁘게 하리라.
중생들에게 나고 늙어 죽는 일이나
번뇌와 근심과 횡액에 얽힌 것을
벗어 버리고 보리심 내게 하나니
저러한 공덕의 행을 응당 들을지어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와
방편과 자비희사 등을
백천만 겁에 항상 수행하나니
저 사람의 공덕을 그대들은 들으라.
천만억 겁 동안에 보리를 구하면서
몸과 목숨 하나도 아끼지 않으며
중생을 이익하게 하며 내 몸 위하지 않던
저러한 자비행을 내 이제 말하리라.
한량없는 억겁 동안 그 공덕 연설한 것이
큰 바다의 한 방울 물과 같다 해도 적지 않으니
그 공덕 짝이 없고 비유할 수도 없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간단히 말하리라.
*
보현보살(普賢菩薩)의 게송(偈頌)
찬탄심광덕(讚嘆深廣德)
*
이시(爾時)에:그때에
보현보살마하살(普賢菩薩摩訶薩)이: 보현보살마하살께서
승불신력(承佛神力)하사: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관찰시방일체대중(觀察十方一切大衆)과: 관찰시방 일체대중하시고
계우법계(洎于法界)하고: 나아가 법계를 두루 관찰하시고
이설송언(而說頌言)하사대 :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여기 일곱 자배기 게송이 나오지만 앞에도 먼저 있었다.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微妙法)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
아금문견득수지(我今聞見得受持)
원해여래진실의(願解如來眞實義)’ 어디에 나오는 게송인가?
여래출현품 제 52권에 나온다.
‘약인욕식불경계(若人慾識佛境界)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원리망상급제취(遠離妄想及諸取)
영심소향개무애(令心所向皆無碍)’ 어디에 나오는가?
여래출현품 제 50권에 나온다.
무상심심미묘법은 왜 52권에 나오는가?
“그걸 어떻게 아노, 다 외우는가?”
무상심심미묘법은 여래출현품이 끝날 때쯤 되어서 나와야 되잖는가. 여래출현품이 끝나는 게 52권이니까 마지막 두 번째 게송이 그 게송인 것이다.
*
지금 나오는 여덟 구절은 제목을 찬탄심광덕(讚嘆深廣德)이라이 법이 매우 깊고 광대하다는 뜻이다.
깊다는 것은 늘 말씀드렸지만 중선봉행이고, 넓다는 것은 제악막작, 발고여락이라. 중생의 고통을 뽑아 준다고 하는 것은 넓은 것이고 중생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은 깊은 마음이다.
직심, 심심, 광대심, 요런 줄기로 계속 불교는 이어져 있다.
한번 외워놓으면 구구단 외우듯이 쉽다.
그런데 처음부터 한글을 못 배웠든지 구구단을 못 배웠든지 하면 평생토록 까막눈으로 산다.
그러니까 화엄경도 그 줄기를 처음부터 이렇게 맥락을 못 잡으면 까막눈이다. 봐도 모른다.
‘아 그 구절 좋은데’
좋다가 말아버린다.
법을 설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면서 일곱 자배기를 강하게 붙여 놨다.
*
어무량겁수고행(於無量劫修苦行)하야:
종무량불정법생(從無量佛正法生)하며:
영무량중주보리(令無量衆住菩提)하나니:
피무등행청아설(彼無等行聽我說)이어다 :
공무량불이사착(供無量佛而捨着)하며:
광도군생부작상(廣度群生不作想)하며 :
구불공덕심무의(求佛功德心無依)하니:
피승묘행아금설(彼勝妙行我今說)호리라 :
이삼계마번뇌업(離三界魔煩惱業)하며:
구성공덕최승행(具聖功德最勝行)하며:
멸제의혹심적연(滅諸癡惑心寂然)하니:
아금설피소행도(我今說彼所行道)호리라:
영리세간제광환(永離世間諸誑幻)하고:
종종변화시중생(種種變化示衆生)하며:
심생주멸현중사(心生住滅現衆事)하나니:
설피소능영중희(說彼所能令衆喜)호리라 :
*
견제중생생노사(見諸衆生生老死)와: 중생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으며 “생로 그다음 병(病)자가 없잖아요.” 이러면 안 된다. 글자 한 자가 빠져도 병자가 들어간 것이다.
중생들이 나고 생로병사 나고 늙고 병들고 죽으며
번뇌우횡소전박(煩惱憂橫所纏迫)하고: 근심과 번뇌와 근심과
분 재앙에 얽매여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욕령해탈교발심(欲令解脫敎發心)하니: 그들을 해탈하게 하려고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도록 가르치나니
피공덕행응청수(彼功德行應聽受)어다: 그 공덕의 수행을 마땅히 들어라.
*
시계인진선지혜(施戒忍進禪智慧)와 : 보시와 지계와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
방편자비희사등(方便慈悲喜捨等)을: 그리고 방편과 자비희사 자비와 기쁨과 평등한 버림 사(捨) 자비희사 등을
백천만겁상수행(百千萬劫常修行)하니: 백천만 겁 동안 항상 닦아 행하나니
피인공덕인응청(彼人功德仁應聽)이어다: 그 사람의 공덕을 그대들은 마땅히 들어라.
“아, 화엄경의 요지는 십바라밀, 사섭법이구나.” 이렇게 된다.
*
천만억겁구보리(千萬億劫求菩提)호대: 천만억 겁 동안 깨달음을 구하되
소유신명개무린(所有身命皆無悋)하야 : 가진 몸과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고
원익군생불위기(願益群生不爲己)하니:모든 원을 중생을 이롭게 하는데 두어
피자민행아금설(彼慈愍行我今說)호리라 : 자기자신을 이롭게 하지 않나니. 불위기(不爲己)하나니.
저번에 제가 그랬다. “불교는 이타행이다.” 무조건 이렇게 된다. 어른스님도 늘 그걸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영어로 이타는 셀프리스(selfless) 내 것이 없다라고 번역한다. 내 것은 없다. 중생의 원을 이렇게 두어서 자기자신을 위하지 않나니. 우린 모든 것이 나 자신을 위한 것뿐이잖은가.
그 자비롭고 가엾이 여기는 수행을 내 이제 설하리라.
*
무량억겁연기덕(無量億劫演其德)이: 한량없는 억겁 동안 그 공덕을 펼쳐 말한다 하여도
여해일적미위소(如海一滴未爲少)하야: 큰 바다의 한 방울도 다 말하지 못한 것과 같다.
공덕무비불가유(功德無比不可喩)니: 그 공덕은 견줄 바가 없고 비유로도 다 나타낼 수 없나니
이불위신금약설(以佛威神今略說)호리라 :이제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도록 그 가운데 일부만 간략히 설하리라. 금약설할 것이다.
2. 譬喩
其心不高下하며 求道無厭倦하야
普使諸衆生으로住善增淨法이로다
智慧普饒益이如樹如河泉하며
亦如於大地하야一切所依處로다
그 마음은 높지도 낮지도 않아
바른 도를 구하기에 게으름 없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선에 머물고 청정한 법을 증장하게 하도다.
지혜로써 널리 이익하게 하는 일
나무와도 같고 강물과도 같으며
또한 큰 땅과도 같아서
모든 것이 의지해 있는 곳이로다.
*
비유(譬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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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심불고하(其心不高下)하며:그래 놓고 기심 나왔다. 기심 여기서부터는 비유를 들어서 법을 설한다. 기심이 불고하라. 그 마음은 높다거나 낮다거나 하는 분별이 없고
구도무염권(求道無厭倦)하야 : 도를 구함에 싫증이나 게으름이 없으며
보사제중생(普使諸衆生)으로: 널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주선증정법(住善增淨法)이로다: 선한 법에 머물러 청정하게 하도다. 한문은 우리 강단에서 하듯이 생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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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보요익(智慧普饒益)이: 그 지혜는 널리 이익을 베풀어
여수여하천(如樹如河泉)하며: 나무와 같고 강과 샘물과 같으며
역여어대지(亦如於大地)하야: 또 큰 땅과 같아서
일체소의처(一切所依處)로다 : 일체 의지하는 곳이 되도다.
3. 歎喜衆生
菩薩如蓮華하야慈根安隱莖이며
智慧爲衆蘂며戒品爲香潔이어든
佛放法光明하사令彼得開敷하니
不着有爲水라見者皆欣樂이로다
菩薩妙法樹가生於直心地하니
信種慈悲根이며智慧以爲身하며
方便爲枝幹하며五度爲繁密하며
定葉神通華며一切智爲果하며
最上力爲蔦하야垂陰覆三界로다
보살은 연꽃과 같아서
자비는 뿌리가 되고 편안함은 줄기가 되며
지혜는 꽃술이요
계율은 깨끗한 향기로다.
부처님이 법의 광명을 놓아
그 연꽃 피게 하나니
함이 있는 물에는 묻지 않으며
보는 이는 모두 다 기뻐하더라.
보살은 미묘한 법의 나무라
정직한 마음 땅에서 생겨나나니
신심은 종자 되고 자비는 뿌리 되며
지혜는 나무의 몸통이 되도다.
방편은 나무의 가지가 되어
다섯 가지 바라밀은 한없이 무성하며
선정의 잎에는 신통의 꽃이 피고
일체 지혜의 열매가 맺히며
가장 굳센 힘은 덩굴이 되어
늘어진 그늘 삼계를 다 덮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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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희중생(歎喜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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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여연화(菩薩如蓮華)하야: 보살은 연꽃과 같아서
자근안은경(慈根安隱莖)이며 : 자비는 뿌리가 되고 안은하게 해 주는 것은 줄기가 되고
지혜위중예(智慧爲衆蘂)며: 지혜는 꽃술이 되고
계품위행결(戒品爲香潔)이어든: 계행은 향기롭고 맑은 꽃의 향기가 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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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방법광명(佛放法光明)하사: 부처님께서 법의 광명을 비춰서
영피득개부(令彼得開敷)하니: 그 꽃이 활짝 피어나게 하시니
불착유위수(不着有爲水)라: 유위의 물에 물들지 않으므로 불착유위수.
여연화불착수(如蓮花不着水) 심청정초어피(心淸靜超於彼)라.
견자개흔락(見者皆欣樂)이로다 :보는 사람들이 모두 다 기뻐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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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묘법수(菩薩妙法樹)가: 보살의 묘법수가 묘한 법의 나무는
생어직심지(生於直心地)하니: 곧은 마음의 땅에서 나타나느니. 묘법수, 보살 묘법의 나무 보리수, 묘보리수의 나무는 어디냐? 직심에서 도량이다. 직심지 곧은 마음의 땅에서 자란다. 직심이 뭔가?
기신론에서 직심을 신성취에서 ‘진여법을 생각하는 것을 직심이라고 한다’고 해 놓았다.
진여는 뭔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탈색하고 변색되지 않는 구래부동, 부동의 상태를 진여라고 한다.
여여한 것, 진실한 것, 여실한 것 그것을 직심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놨다. 곧은 마음에서 자라나니
신종자비근(信種慈悲根)이며: 신종, 믿음은 씨앗이 되고, 자비근이며 자비는 뿌리가 된다. 믿음이 있어야 그 묘법 나무의 씨앗이 발아하고 자비는 뿌리가 되며
지혜이위신(智慧以爲身)하며:지혜는 그 몸통이 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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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편위지간(方便爲枝幹)하며 :방편은 가지와 줄기가 되고
오도위번밀(五度爲繁密)하며 : 5바라밀은 무성한 잎과 가지가 되면서
정엽신통화(定葉神通華)며:선정은 잎이 되고 신통은 꽃이 된다. 신통이라는 것은 지혜다.
일체지위과(一切智爲果)하며 : 일체지는 그 열매가 되도다. 일체지를 우리는 살바야, 근본지라고 한다.
최상력위조(最上力爲蔦)하야: 최상력으로, 가장 수승한 힘은 덩굴이 되어서
수음부삼계(垂陰覆三界)로다 : 드리운 그늘로 삼계를 다 덮어 주도다.
부처님께서 100세를 사셔야 되는데 80세에 열반하셨다고 해서 20년 남기신 것을 유음(遺蔭)이라고 한다.
유산이다.
‘이십년유음(二十年遺蔭)이 개부아손(盖覆兒孫)이라’
우리가 치문할 때 다 배웠다.
부처님께서 20년 남겨 주신 유음, 3천 년 그 그늘이 지지 않고 그 그늘 아래서 우리가 땡볕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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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큰스님의 동정이 그 자리에 동참한 듯 같이 느낍니다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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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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