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간단한 용기나 통 또는 박스에 필기도구를 넣어 가지고 다니지만 70~80년대까지 학생들이 가지고 싶어하던 필통중에는 자석필통이란 것이 있었다.
사진에 나오는 건 기능이 다양한데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 유행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아무튼 이런 형태의 필통은 요즘 사용하지 않는다.
플라스틱을 사출하여 뽑고 비닐을 덥개로 하고 여러층으로 하여 만들어진 이 필통엔 시간표를 넣는 곳도 있으나 학년이 올라가면 수정을 해야하고 시간표가 바뀌면 더 필요한데 한장 밖에 없어 아쉬었다.
생각해 보면 당시 공부에서 노트정리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 했고 특히 초등학생들의 경우 교과서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 임대를 하다 보니 낙서나 훼손이 안되기에 노트에 일일이 썼고 중학교를 가면서 교과서는 본인 소유가 되었고 간혹 초등학교에서도 무상으로 주기도 하고 자치단체 별로 의욕적으로 편찬한 개별 교재가 있어 전학을 가면 혼란이 오기도 했었다.
또한 당시에 도덕교과서는 시사를 반영하다 보니 개정이 잦아서 헌책이 무용지물이었다.
아무튼 필통엔 색연필 부터 지우개 그리고 칼등을 넣어 보관을 했으며 가끔씩은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했다.
대부분은 플라스틱으로 간단하게 만든 필통에 연필 두어자루 정도를 넣어가지고 다니거나 아예 연필 한자루를 달랑 가지고 다니며 침을 뭍혀 쓰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유는 연필과 공책이 따로 놀다 보니 책받침도 받치고 공책에 기록을 했었다.
중학교를 가면 수학교과를 빼고 볼펜을 사용했고 간혹 만년필을 쓰는 구세대 취향의 학생들도 있었다.
고등학교를 가니 노트정리를 하는데 신경을 쓰기 보다 교과서나 참고서에 그냥 기록을 하고 자습시간이 길어지면서 필기도구나 휴대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아마 당시 우리나라의 필기도구가 다양해지고 일부에서는 외제 필기도구가 유행하면서 필통보다는 필기도구에 더 촛점을 두었고 연필은 중고생들 사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군대에서 연필을 다시 잡으며 필통의 필요성을 느꼈는데 당시 지급되거나 구입한 구식 필통을 보면서 왜 군인들은 오래된 것을 지급하고 애용할까? 의문을 갖게 되었다.
샤프 같은 복잡한 장치의 필기도구 보다는 바로깍아 쓸 수 있는 연필과 모나미볼펜이 필통에 있었다.
지금은 문구점에도 자석필통이나 예전 유행하던 플라스틱 필통은 보기 어렵고 천이나 비닐로 간단하게 만든 필통을 갖고 다니고 잃어버리거나 없어져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