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큰형님이 집에 안쓰는 큰 고무통을 가져가라 해서 큰 처남 차에 싣고 민통선으로 달렸다.
낮 기온이 30도가 넘어 지난주 금요일날 심은 고구마순을 빨리 꺼내줘야 한다.
감자 두둑에 지하수를 연결해 놓고 회장님 밭에 가서 고구마 두둑에 덮인 흙과 비닐을 제치고
고구마 순을 조심스레 꺼내준다.
무더위에 비닐 속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은데 의외로 생생한 상태로 습기를 머금고 있다.
오른편에는 회장님이 그단새 한이랑을 더 만들어서 고구마를 심으셨네.
관행농법과 대농의 방법이 좋은 비교가 될 것 같다.(생존율, 수확량 등등)
고무통에도 물을 가득 받아놓고 마사토 땅에 심은 각종 모종에 한 조루씩 좔좔 주었다.
오이 4포기가 튼실하게 커주어서 깻묵액비를 섞은 물을 2조루 주고
집게로 유인줄을 조정하였다.
주말 성주에 가져갈 상추를 한봉지 따고, 복숭아와 자두와 마늘에 모두싹과 만장일치를 함께 뿌렸다.
참깨는 물관리를 잘못해서 트레이와 밭에 뿌린 것 모두 실패하여 다시 트레이에 파종하였다.
이 아해는 습기를 매우 싫어하는 걸 모르고 저번에 물을 듬뿍 주었더니 하나도 싹이 나지 않았다.
어느 고수는 물조루로 주지말고 분무기로 살짝 뿌려주라고 한다.
이번에는 씨앗을 넣고 상토를 덮은 다음 집으로 가져와서 관리를 할 것이다.
땅콩, 생강에 물 주기를 처남께 부탁하고 나는 이리저리 바쁘다.
고추도 심은지 20일차라 구멍을 뚫고 고형비료를 넣고 물을 준 다음 흙을 덮었다.
물을 주는데 여러군데 두더지 구멍이 나서 메꾸었다.
이곳 지킴이 삼돌이가 두더지를 2마리나 잡았는데 이제는 없을 것이라 믿고 싶다.
감자꽃 필 때 수분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해서 올 때마다 물을 공급한다.
부디 주먹만한 두백 감자들이 주렁주렁 달리기를 기대해 본다.
동해를 입었던 강낭콩도 이제 원기를 회복하여 푸르름을 자랑한다.
대파는 조금 수확해 보았다.
너무 빽빽해도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면 장마철에 자빠지기 쉽다.
총 9줄이니 2,4,6,8번째 줄을 수확하면 되것다.
며눌님 주문품인 완두콩은 점적호스를 설치하지 않아서인지 키가 잘 크지 않는다.
그래도 열매 꼬투리가 부지런히 달리고 있네.
짚으로 덮은 생강에도 물을 나눠주었고, 수로의 옥수수와 토란에도 미흡하나마 물을 뿌렸다.
오늘은 점심을 먹고 출발하여 작업시간이 짧았지만 그래도 소정의 목표는 이루었다.
고무통 운반, 복숭아 방제, 고구마순 꺼내기, 참깨 트레이 파종, 고추 추비,
감자 물대기 등등.....
주말에는 오지 못하니 다음주까지 아그들아, 잘 견디고 잘 커주기 바란대이~~~^^
첫댓글 작물들 키우는 게 아이들 키우는 거랑 똑 같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향이 모두 다르듯이
채소들도 원산지부터 모두 다르니 거기에 맞춰주어야 잘 큰다.
파종시기, 거름 종류와 양, 물 주기, 약 주기 등등 제각각 다른 취향을
잘 파악해서 대처를 해야 한다.
어려운 만큼 재미가 있지만 가뭄 대책은 없으니 우짜면 좋을꼬???
지난 주말에는 성주 다녀오느라 민통선에 못갔더니 너무 궁금하다.
계속되는 가뭄에 고구마순은 잘 살았는지?
모종들도 죽지 않았는지?
고추랑 감자, 생강도 잘 자라고 있는지???
성주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왔으니 모레 투표날에는 새벽같이 가봐야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