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31 (월) 편의점에선 야간 식사… 음식점에선 못해
정부의 수도권 거리 두기 강화 조치로 8월 30일부터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커피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 전문점은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매장에서 손님이 음료를 마실 수 없다. 하지만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과 파리바게뜨 등 빵집은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또 전국의 커피 전문점 가운데 90%가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데, 프랜차이즈처럼 대형 매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된 것도 방역 허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랜차이즈 막았더니, 개인 카페로 몰려… 8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일부 손님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만 걸친 '턱스크'를 하고 대화하고 있다.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로, 매장 영업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 조치에 따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이날부터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다만 개인 카페도 이날 내려진 서울시 제한 조치에 따라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수도권에 있는 4만47개 카페 중 88.6%(3만5482개)가 이처럼 정부의 규제 대상이 아닌 개인 커피숍이다.
똑같은 카페여도 대형 브랜드 커피숍은 포장·배달만 되고, 개인 가게는 실내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정부의 '고무줄 지침'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프랜차이즈 직영점을 제외하면 어차피 같은 소상공인인데 누군 되고 누군 되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28일 수도권 방역 강화 방침을 발표하며 "애견 카페 등 다른 목적을 갖고 있으면서 커피도 함께 파는 다양한 형태의 커피숍이 있다"며 "업종의 분류 체계를 하나로 잡기가 매우 힘들어서 너무 많은 영업장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식당의 낮 영업은 허용하고, 밤만 규제하는 것을 놓고 '코로나가 밤에만 걸리느냐'며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형 브랜드 커피숍은 낮에도 커피를 마실 수 없는 반면,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정부가 6월 28일 내놓은 거리 두기 방안에 따르면, 3단계 거리 두기가 실시돼도 편의점 같은 생필품 구매시설은 주유소와 약국과 함께 영업 금지 대상이 아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편의점은 "매장 안에 30분 이상 머무르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공지문을 붙여놓긴 했지만, 맥주나 음료를 마시는 일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했다.
'바비'보다 센 9호 태풍 '마이삭'… 2003년 '매미'와 닮은꼴
9호 태풍 '마이삭'의 진로가 남해안에 상륙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2003년 최악의 피해를 줬던 태풍 '매미'와 비슷한 데, 세력은 더 강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9호 태풍 '마이삭'의 진로가 서쪽으로 조금 변경됐다. 부산을 스치듯 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영남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일본 남쪽의 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 사이에서 우리나라 부근의 경로는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으나, 9월 2일 밤부터 9월 3일 새벽 사이 남해안에 상륙하여 내륙을 통과하는 경로가 현재 가장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태풍 '마이삭'은 사상 최악의 태풍 가운데 하나인 2003년 태풍 '매미'와 진로가 흡사하다. 부산 인근에 상륙한 '매미'는 영남 지역을 관통하며 초속 60m의 폭풍과 해일, 폭우 피해를 안겼다. 만일 약간 진로를 서쪽으로 더 틀어 전남 해안에 상륙한다면 2002년의 태풍 '루사'와 닮은꼴이 돤다.
문제는 태풍 '마이삭'이 태풍 '매미'나 '루사'보다 세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상륙 시점을 기준으로 태풍 루사의 중심 풍속은 초속 36m, '매미'는 38m였다. 하지만 '마이삭'은 제주도 부근을 지날 때 8호 태풍 '바비'보다 강해 상륙 시점에도 초속 40m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3번째 태풍이자, 첫 가을 태풍인 '마이삭'이 역대 최악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돌반지 지금 팔아야 하나… 요동치는 金값에 불안
시중은행에 재직 중인 조모(28)씨는 최근 골드상품(금 실물 통장) 가입 상담을 받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손님에게 상담을 하는 몇 분 사이에 금값이 크게 오르내리면서다. 조씨는 "금에 1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온 손님이었는데 상담을 시작하고, 등락폭이 너무 커서 일단 매수 버튼을 눌러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변동성이 큰 금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국제 금값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다. 8월 27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9.90달러(1%) 내린 193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월 7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선 국제 금값은 8월 12일에는 187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2000달러 선을 회복하고 지금은 1930~1940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8월 28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된 금 현물(1kg)짜리 1g당 가격은 전날보다 30원(0.04%) 오른 7만4000원이다.
금값은 지난달 7월 28일 역대 최고가인 8만100원을 기록한 뒤 이후 8일 동안 7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8월 20일부터는 7만원 초반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이 갖고 있는 돌반지, 목걸이 등 금붙이를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 지 묻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갑자기 가격이 급락하니 조급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미리 주문해놓은 골드바를 찾으러 가는 길에 시세가 10% 가까이 떨어져서 속이 탄다는 내용도 있다. 금값이 요동치면서 골드크라운·인레이 등 이른바 금니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치과에 보철재료를 납품하는 한 합금전문업체 관계자는 "시세 탓에 매출은 올랐지만 거래량이 확실히 줄었다"며 "원래 금이 튼튼하고 생체친화성이 높다는 이유로 선호돼왔는데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른 수복(修復) 재료들에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요 금융사들은 금값 전망치를 계속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온스당 230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은 2500~3000달러, RBC 캐피털마켓은 3000달러를 예상했다. 지난 8월 10일(현지 시간)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최고경영자(CEO) 프랭크 홈즈는 "금값이 4000달러까지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에 속한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값이 오르더라도 시간을 두고 언제든지 폭락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은 원래 변동성이 심한 자산이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이슈 자체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공급이 제한적인 금 특성상 수요에 따라 가격이 쉽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특정한 사용처가 있는 투자자산도 아니라서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다시 내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상적으로 금리가 낮으면 자산 가격이 오르지만, 요즘의 금값 추이는 비정상적이라고 진단했다. 하준경 교수는 "금은 이자나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화폐와 비슷하다"며 "최근 금값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감에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관적인 스토리에 가격이 올랐다면,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는 순간 가격은 꼬꾸라 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8월 마지막날..... 치악예술관 - 약수터 - 둘레숲 - 남원로527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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