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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둔하고 있는 곳은 바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가였다. 콩들이 바다 쪽에서 무기나 식량들을 운반하는 그들의 중요한 보급로라 했다. 강으로 올라오는 배는 무조건 쏴서 침몰시키라는 명령이었다. 요즈음은 우기라서 특히 비가 내리는 야간에 그들이 올 거라 했다.
선임하사는 우리의 위치가 그들에게 노출되었으니 각별히 조심해서 움직이라 했다. 그리고 우리도 야간에는 그들을 발견하기 쉬운 곳에 잠복근무를 하곤 했다.
본격적인 우기라서 그런지 매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하늘에서 물을 쏟아 붓는 것 같았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정도 비가 내리면 홍수가 나고 난리가 났을 터인데 이곳은 이상하게도 물이 세차게 흐르지 않고 가만히 불어나서 수위만 높아 지는 거 였다. 도로도 잠기고 논도 물에 잠겼다. 현지에 사는 사람들은 집집마다 배를 한 척씩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진지 앞 10미터 정도로 야간에는 보초를 나갔다. 팔과 목덜미에 모 기약을 바르고 팬쵸 우의를 뒤집어 쓰고 꼼짝도 못하고 있자니 죽을 맛 이었다.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빗물은 순식간에 속옷까지 적셔 버린다. 옷이 젖어서 눅눅하고 추적거려 몹시 불쾌 하였다. 그래도 졸음이 시작되면 견딜수 없었다. 다시 고개를 바로하고 눈을 크게 뜨고 앞을 바라본다. 졸면 죽는다,, 선임하사의 얼굴이 크게 크로즈 엎 되어서 나를 노려본다.
비가 약간 그치면 무슨 놈의 모기가 그리 많은지 알 수가 없었다. 하루는 너무 모기가 달라 붙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 보려고 손전등을 비춰 보았다.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안개 같은 모기 떼 였다. 도저히 믿기지 않은 일이었다. 세상에…… 모기가 이렇게 많을 수도 있구나…… 그리고 그 놈들이 물어뜯은 자국은 몹시 가렵고 금새 부어 올랐다 얼마나 지독한 놈들인지 긴 팔의 군복위로도 물어 뜯는다.
이튿날 점심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망원경으로 바다 쪽을 살피고 있던 분대장이 야! 사격준비! 우리는 얼른 사격준비에 들어갔다. 약 7~800 미터쯤 떨어진 곳에 무언가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나는 얼른 망원경을 들어 분대장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한참을 보고 있으려니 갈대 숲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그건.. 검은 옷을 입은 서너 명의 콩들 같았다. 망원경으로 살피고 있던 선임하사가 통신병을 부르더니 정찰 나간 보병들에게 침착하게 포탄을 장전하고 사수는 사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속해서 발사가 이루어 진 다음 망원경으로 살폈다.
우리의 짐작은 정확한 것 같았다. 보병들이 그 지점에서 상당량의 무기와 쌀. 그리고 얼마간의 월남 돈과 약품을 싣고 있는
그 놈들은 돈을 가지고 다니면서 콩들 월급도 주고 보급품도 현금으로 구입해서 조달하는 거라고 후에 들었다. 그래서, 보병들은 작전이 있는 날이면 콩들 경리장교하나만 잡으면 노다지 캐는 거라 했다.
우리의 보급품을 싣고 온 헬기가 노획한 무기 등은 바로 실어가고 돈은 보병들과 적당히 나누는 모양이었다. 선임하사가 멋쩍게 웃으며 이건 나중에 퀴논시내에 나갈 때 너희들 붕붕(다들 아시지요) 값이다.
하루는 근처에 수색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밭에 심어져 있는 파를 발견 하고는 우리는 한 웅큼씩 뽑아서 돌아왔다. 국을 끓일 때 넣으려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옛날 집에서 먹던 파 김치 생각이 나는 거다. 당장 김치를 담글 수 는 없고.. 담는 방법을 모르는 거였다. 궁리를 하다가 파를 깨끗이 다듬고
그리고.. 다음날 된장을 열고 파를 꺼내보니. 와.. 파가 노랗게…… 정말 맛있게 익어 있었다. 우리는 그날 아침을 아마 3그릇쯤 먹었을 거다. 모처럼 아침을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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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콩과의 전쟁도 전쟁이지만,
보기와의 전쟁도 코통스럽기난 마참가지 였겠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카페친구 여러분!
5월도 승리하시고 하시는 일에 탄탄대로처럼 뻥 둟릴 줄 믿습니다. 맹호~
파도된잔장에넣엇다가드셔다고요 정말맛있는파장아찌가되엇겟네요
안녕하세요!
시골땅님!
파장아치, 입맛 돌게하는 파장아치!
ㅇ늘도 하시는 일에 형통이 있기를 바랍니다. 맹호!
음악과 대화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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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파병 이야기 (실화)
잘 읽었습니다..책으로 한번
우리 큰형님두 월남 파병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귀신잡는 맹호부대요
애기는 몇번 들었는데 죽을 고를 몇번 넘겼다는...
수고 하셨습니다..
벌써 16회까지 쓰셨네요
차근 차근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예. 한가람님! 안녕하세요!
카페에 자주 들어오시는 카페친구시죠?
위에 글을 올리기 전 소개했던
평소 존경하며 만나뵙고 하는 조행석 선배의 글입니다.
저는 월남전이 끝난 1년 후에 입대했던 음악과 대화입니다.
제가 전쟁수기를 좋하합니다.
한 가람님!
자주 만나 옛 군대이야기 좀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형식에 관계없이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맹호!
유난히 모기에게 잘 뜯기는데 거기 있었다면 모기들의 파티장이었겠네요.
된장파장아찌라...
처음 듣는 음식이지만 왠지 구미가 땡깁니다.
이러다 나도한번 해보는거 아닌가몰라~~^^ㅎ
아니 아니 니......








모기와 사투를 버리는데, 모기의 파티장 이라니요
모기의 진수성찬이라,,,,,,,,
그럼 모기볶음으로 고상하게 대법
@음악과 대화 같은상황이라도 시선을 바꿔서 바라보면 파티가 될 수 있겠네요.ㅎㅎㅎ 난 그 모기들 몽땅잡아 메뚜기처럼 확 튀겨버릴까요?ㅋㅋㅋ
@코알라야 모기와 메뚜기를 섞어
튀기지 말고 볶아야죠^^^/
고단백 영양식품,
이거 특허 내야하겠습다.
어쩌다 모기 볶음까지 ^^~^
맹호!
@음악과 대화 비도 내리는데 막걸리에 모기볶음이라.....
아무래도 모기볶음은 먹으면서 굶어죽겠네요.ㅎㅎㅎ 모처럼 집에서 저녁밥을 해먹은 오늘입니다. 아들 병원에 있으면서 거의 밖의밥 먹었는데 역시 밥은 집밥이 최고!! 가자미조림과 쫄떼기찌게로 맘이 푸짐한 저녁식사시간이었네요~~^^
@코알라야 무조건 집밥입니다.
요즘 병원에 다니면서 늦더라도
집에와서 저녁을 챙켜 먹습니다.
간밤에 비가 촉촉히 내렸는데요.
지금은 서울도 바람이 좀 불고요.
오늘도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맹호
우리는 그때 마침 중대장 따까리 녀석이 예전에 식당에서 요리사 하던 친구인데 시내 나가더니 양배추 월남고추 무지매운것 월남젓갈 등으로 양배추 김치를 담그었는데 그냥 입에서 살~살 씹히며 달콤하며 매운맛하고 정말 죽었다 깨어나도 그맛 못잊을맛 지금도 가끔 그맛이 생각나서 담가봤는데 글쎄올시다 임니다 초창기 빠나나 병장들 식사 땜에 엄척 고생했지요 모기 엄척 독해요 군복도 뚤고 들어오고 텐트안도 또 개울엔 웬놈에 거머리 기가맥히게 군복 바지까지 들어와 피빨어 먹지요 지금 그환경 이라면 아마 정신병원에 들어갔을 것임니다 참 고생많이 했음니
정말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선배님! 맹호
고참 병장들 까지 챙기고, 전투하고
모기 거머리 까지 주변이 온통 뜯어 먹을 것들만.......
먼 이국 땅에서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