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5.2%→ 4.7%로”… 오전에만 200억 규모 이동
이강진별 스토리 • 어제 오후 7:43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31일 가동됐다. 세계 최초로 구축된 시스템에 실수요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지만, 접속량 폭주로 인한 서버 문제 등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대출 비교 플랫폼 앱(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과 주요 금융회사 앱(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신용대출 갈아타기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각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한 뒤, 유리한 조건의 대출 상품이 있다면 해당 금융사 앱으로 이동해 새로운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는 이 인프라를 통해 53개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 및 조건 비교가 가능하다.
금융권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행된 31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와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 '대출 갈아타기' 화면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세계일보
금융위원회는 금융결제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날 낮 12시30분까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금융회사 간 총 834건의 대출이동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출자산 이동 규모는 잠정적으로 약 216억원이다. 세부적으로는 은행에서 은행으로 이동한 대출이 전체의 90%에 육박했다.
실제 대환대출 사례로는 A은행에서 연 9.9% 금리로 1500만원의 신용한도대출을 받던 차주가 B은행의 5.7% 금리로 갈아타거나, C저축은행의 연 15.2% 금리(일반 신용대출 8000만원)에서 D은행의 4.7% 금리로 이동한 경우 등이 있었다.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는 은행과 카드사 등 대부분 금융사는 가동 첫날 큰 문제 없이 대환대출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오전 서비스 오픈 이후로 대환대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접속도 원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플랫폼과 금융사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한 은행 쪽에 트래픽이 몰리면서 대출 심사·한도 결과 전송이 조금 늦어져 오류가 뜨는 경우가 있었다”며 “대환대출 인프라 가동 첫날인 데다 월말이라 송금이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