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윤에게 답>
도윤아, 책이 편지식으로 되어있으니 재미있는데 실화냐고 물었지요?
그럼요. 편지글을 그대로 실었으니 실화에요. 이렇게 실제 일을 편지 형식이 아닌, 실제 그대로 적는 문학도 ‘아방가이드 문학’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편지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어서 고마워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지난 41년간 주고받은 이 편지들을 읽어 보면 그 비결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마법의 지팡이를 편지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한해에 두 권씩 내었던 학급문집<색동>이 바로 그것입니다.
1984년도에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지은이는 엄마가 되어 미국에서 한국에 다니러 나오면서 그 어릴 적 학급문집 <색동>을 들고 시골선생님을 찾아왔습니다. 지
금도 힘이 된다고 하면서. 이처럼 학급문집을 내면서 함께 했던 아이들에게는 세월이 가고 어른이 되어도 힘들 때 함께 해주는 마법의 지팡이 학급문집이<색동>이 있었습니다.
그 어리버리한 선생님은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큰소리쳤지만, 실은 영혼이 순수한 제자들한테 늘 더 많이 배워 왔습니다. 그 알콩달콩하고 행복한 이야기가 선생님과 제자들이 주고받은 이 편지들 속에 가득 담겨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