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은 말씀의 아버지를 믿고 싶은 것이 아니오라 역사적인 인연을 맺어 나오신 아버지를 믿고 싶사옵니다.
오늘의 저희와 직접적인 관계, 직접적인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아버지, 직접적으로 말씀을 주실 수 있는 아버지를 요구하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인류는 하나님을 대상적인 존재로 믿고 있사오나 오늘 저희들은 그러한 신앙의 대상으로 추구하는 하나님이기를 요구치 않사옵니다.
생활적이고 실증적인 주체로 계시는 그 하나님을 원하고 있사옵고,
저희의 사정과 생활의 모든 사실과 통할 수 있고, 나누어 질래야 나누어질 수 없으며,
시간 시간을 함께 거할 수 있는 아버지를 고대하고 있사옵니다.
이런 인연이 땅 위에 이루어지는 한 시간은 인류가 원하는 시간인 동시에 하나님이 원하는 시간이옵니다. 오늘날 저희는 아버님이 바라시는 소원의 동산이 관념적으로 어떤 이상동산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사오나 실상은 그것이 아니었사옵니다.
저희들의 마음으로부터 사무쳐 들어오고, 실천을 통하여 느껴지고, 현실의 내 자체를 통하여 느낄 수 있으며,
내 감정을 통하여 노래 부를 수 있는 그런 천국관념을 갖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런 관계와 그런 인연을 맺기 위한 것이 구원섭리의 목적이요, 복귀역사의 목적이요, 십자가 구원의 목적이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하오니 오늘 저희가 진정한 아버지라 할 수 있고, 진정한 아들딸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스스로 결정지어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아니하는 위치에서 노래할 수 있으며, 즐거워할 수 있으며,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9.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