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은 유유자적 걸으며 단풍 구경하기에 정말 좋은 산이었다.
걷는 내내 힘든 코스는 출렁다리 오를 때 빼고는 하나도 없었다. 봉우리에 오를 작정이 아니라면, 굳이 등산복이나 등산화 없이도 충분히 오고 갈 수 있는 그런 길들이었다. 물론 봉우리에 오르려고 작정하면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구장군 폭포까지는 걷기 좋은 무난한 길이었다.
순창군의 군립공원인 강천산, 국립공원이 아니었는데도 길들이 아주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었고 폭포나 기암괴석, 계곡물, 아름다운 단풍과 구름다리까지 구경할 것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다.
그리고 우리가 찾은 때가 11월 첫째주 주말이었는데, 온 산을 뒤덮듯이 아름답게 단풍이 물들어 있어서 좋았다. 걷는 내내 온통 가을, 가을이었다.
온갖 색들이 다 섞인 듯한 알록달록한 단풍
단풍나무 아래를 거닐다
알록달록 갖가지 색깔로 물든 아름다운 단풍 나무 아래를 걷다 보면 금방 병풍폭포가 나왔다. 말 그대로 병풍처럼 생긴 높고 큰 암석이었다. 그 암석을 타고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던 병풍폭포
폭포를 지나서 다시 걷다가 귀여운 다람쥐 조형물을 만나게 되었다. 아쉽게도 이번 트레킹에서 다람쥐 한 마리도 보지를 못했다. 계곡물이 있어서 유심히 쳐다보면 다람쥐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조그만 도토리를 쥐고 있던 다람쥐 조형물 근처에는 발을 간단히 씻어내거나 족욕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가을 햇볕에 붉게 물든 아기단풍
전라북도 단풍 1번지 순창군 강천산 국립공원을 찾았다.
가을 햇볕 아래 붉게 물든 아기단풍 그리고 웅장한 폭포 그야말로 낙원처럼 느껴진 곳이었다
. 순창군에 따르면, 30일 강천산 전체가 최고 절정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기가 되면 강천산의 포토존은 봉인해제가 된다. 모든 곳이 포토존이 되어 버린다.
강천산의 시작은 웅장한 소리와 함께 꽤 큰 물줄기가 내려오며 관광객을 맞이하는 저곳은 병풍 폭포다.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흐르는 물 사이로 떨어진 낙엽 잎 그리고 붉게 물든 단풍까지 가을을 즐기기엔 모든 게 완벽하다.
어느 가을 노랫말처럼 "가을은 참 예쁘다" 가사가 절로 생각난다.
강천산 계곡물 사이 멀리 보이는 나무다리 위 관광객이 셀카 사진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구 장군 폭포. 무려 높이가 120m다.
강천산에서 가장 높은 폭포이며 3개의 물줄기가 있다.
사실, 강천사는 삼국시대 때 창건한 사찰이다.
수많은 영웅 이야기 전설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 장군 폭포의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삼한 시대 때 9명의 장수가 의형제를 맺고 전장에서 패한 후 이렇게 죽을 바에는 한 번 더 전장으로 나가서 싸우자
다시 한번 결의 맺고 출전 후 승리를 하였다 해서 구 장군 폭포라고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