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벌금에 소속사 재산 몰수… 시진핑 패러디한 中코미디언 최후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5.17. 18:20
'하우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중국 코미디언 리하오스. 최근 공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발언을 패러디했다가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웨이보
중국의 한 코미디언이 스탠딩 공연 중 시진핑 국가주석 발언을 패러디했다가 엄청난 최후를 맞게 됐다. 코미디언은 활동을 중단당했고 그의 소속사는 당국으로부터 20억원대 벌금과 재산 몰수 처분을 받았다.
17일 홍성신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최근 코미디언 리하오스가 진행한 공연이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며 소속사 상하이샤오궈 문화미디어에 과징금 1335만3816위안(약 25억5000만원)을 부과했다. 또 부당 소득을 챙겼다는 이유로 135만 위안(약 2억5700만원)을 몰수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소속사 측 공연을 무기한 중단하고 문제가 된 토크쇼를 주선한 기관과 공연장 관계자들을 조사해 처벌할 계획이다. 베이징시는 “인민군은 국가안보와 인민의 안녕을 지키는 강인한 수호자로 인민군의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인민군 장병에 대한 인민대중의 깊은 애정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인민군을 웃음거리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결과나 사회적 책임은 고려하지 않고 경제적 이익만 중시하는 행위를 단호하게 배격할 것”이라며 “문예인들은 창작 사상을 바로잡고 도덕 수양을 강화해 인민에게 정신적 양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관광부도 “중국 자본을 무대 삼아 인민해방군의 영광스러운 이미지를 비방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공연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열렸다. 무대에 오른 리하오스는 유기견 입양 경험담을 전하며 “유기견들이 다람쥐를 뒤쫓는 모습을 보니 ‘태도가 우량하고 싸우면 이긴다’(作風優良, 能打勝仗)는 말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는 시 주석이 2013년 당 대회에서 새 인민군대 건설을 위해 내놓은 ‘12자 방침’ 일부를 따온 것으로, 시 주석은 “당의 지휘를 따르고(聽黨指揮) 싸우면 이기며(能打勝仗) 태도가 우량한(作風優良)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리하오스의 발언에 당시 현장에 있던 관객 일부는 분노를 표했다. 시 주석의 방침을 유기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빗대 국가 중대사를 모욕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이 일은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고 논란은 거세졌다. 결국 소속사는 지난 15일 “공연이 끝난 뒤 리하오스를 엄숙히 비판했고 반성할 것을 요구했다”는 성명을 내고 리하오스의 활동을 무기한 중단시켰다.
문지연 기자
문지연 기자 조선N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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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liz
2023.05.17 19:02:42
공산당 제일주의 중국스러운 일이다. 중국인들은 이를 부끄럽게 여길 수 있어야 글로벌 국가에 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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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pgun
2023.05.17 19:02:41
역시 중공답다. 중공이 망하고 자유중국이 세워지기 전에는 절대 선진국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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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스런자
2023.05.17 19:15:38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도 못막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은 이를 알고 실천한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약간의 좌파는 괜찮아 병이 온 나라에 번져서 회복불능이 된 걸 보면 지키려는 바가 다르지만 중공은 그만큼 영리하다. 따라서 안 망하고 계속 간다. 두고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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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fearman
2023.05.17 19:25:38
공산당 독재의 꼴불견...ㅉㅈ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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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누구냐
2023.05.17 19:21:16
크리에이터 이상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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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2023.05.17 19:17:15
ㅉㅉ 어쩌다 중국에서 태어나서 저런 꼴을 당하나? 하다못해 한국에서 태어나기만 했어도 저 정도로는 별 일 생기지 않는데... 중국의 진면목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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