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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명백과 : 사회과학 농업경제학[ Agricultural Economics ]
hanjy9713
2023.10.16. 20:43조회 4
농업경제학
[ Agricultural Economics ]
1. 개념 및 정의
농업(農業)은 인류사(人類史)와 함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농업은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많은 변모를 겪어왔으나 아직도 비자본재적인 영농형태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이다.
이러한 농업을 연구하는 학문인 농업경제학(農業經濟學, agricultural economics)은 농업과 경제현상의 사이의 본질과 인과관계(因果關係)를 규명하는 하나의 사회과학(社會科學, social science)학문이다.
농업경제학은 농업 생산(農業生産, agricultural production), 농산물유통(農産物流通, agricultural marketing)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농업경제의 제현상을 과학적으로 해명하기 위한 경제학(經濟學, economics)의 한 각론이다. 따라서 농업경제학은 일반 경제학의 연구 대상 중에서 농업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자본주의 체제와 공존하고 있는 농업부문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농업경제학은 기본적으로 농업문제를 주된 분석 대상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생산되는 주된 생산방식이 아니면서 그와 함께 유기적인 연관성을 갖고 공존하고 있다. 농업이 자본재 생산과 다른 특수한 국면은 그 경영 목적, 생산방식, 상품의 성격이 다르다는 데서 기인한다. 이처럼 농업 생산 자체가 여러 가지 특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농업경제학이 독자적인 학문 체제로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2. 역사와 발전단계
논리적인 엄밀성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현실성이 없거나, 현실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엄밀성 내지 정확성이 없으면 응용 분야의 학문으로써는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농업경제학은 응용과학의 한 분야로써 18세기 중엽 프랑스의 프랑수아 케네(Francois Quesany)와 영국의 아서 영, 독일의 알브레히트 대니얼 테어(Albrecht Daniel Thaer) 등에 의해 학문으로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케네는 『경제표』에서 농업만이 순(純) 생산을 낳을 수 있는 이론을 주장하며, 중농학파(重農學派)의 시조가 되었다. 또한 영은 각 지역의 농업을 비교하는 데 있어 최초로 경영학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테어는 그의 저서 『합리적 농업원리』에서 농업의 기술과 경영연구를 병행하였다. 특히 농업경영의 목적이 다른 기업의 목적과 마찬가지로 수익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프랑수아 케네(Francois Quesany, 1694~1774)
알브레히트 대니얼 테어(Albrecht Daniel Thaer, 1752~1828)
농업경제학은 190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두 부류의 학자들에 의해서 발전되었다. 한 부류는 1920년대에 조직된 미국농장경영학회(American Farm Management Association)의 농학자들이었고, 다른 한 부류는 1916년에 조직된 농업경제학회(National Association of Agricultural Economics) 중심의 응용경제학자들이었다. 이 두 학회는 1919년에 미국농장경제학회로 통합되었고 정부(농업경제국)의 자료 기반 확충 등 적극적인 기여에 힘입어서 농업경제학은 응용과학으로서의 독립된 학문의 영역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미국의 대학들에서 최초로 농업경제학 강의가 시작된 것은 1910년 전후였다. 하버드대학교, 위스콘신대학교, 코넬대학교, 미네소타대학교 등의 대학교에서 시작된 농업경제학 강의는 그 후 오늘날 농업경제학을 설치하지 않은 종합대학이 없을 만큼 급속도로 성장하였다. 또한 대학교에서 농업경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그 연구방법과 연구 기법상에도 큰 발전을 이룩하였다. 자료 기반이 극히 취약한 상태에서 이론적 발전에만 머무르고 있었던 경제학, 통계학(統計學, statistics) 분야의 학자들은 응용연구 분야인 농업경제학에 성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 농업경제학자들은 나아가 응용계량경제학(應用計量經濟學, applied econometrics) 분야에서 선두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1920년대부터 농업경제학은 자료에 의존하는 기존의 성격에서 경제이론이 가미된 생산경제학(生産經濟學, production economics)으로 발전되고 있었다. 헤디(Heady)에 의한 생산경제학 연구는 응용연구자들에 의해서 다양한 함수 형태로 발전되었다. 특히 초월·대수함수와 일반화된 선형함수는 일반 경제학 분야에서도 많이 응용되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농업경제학이 경제학의 응용학문에서 출발하였지만 경제학 분야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는 1930년대의 블랙스(Blacks)와 워렌(Warren) 등 초기의 농업경제학자들만큼 현실 문제해결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던 경제학자들을 그 이후에는 볼 수 없었다며 지적하였다. 바실리 바실리예비치 레온티예프(Wassily Wassilyovich Leontief) 또한 일반 경제학은 현실성과 실용성의 문제로 학문적 인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농업경제학은 이론과 경험적 분석이 균형을 이루어 학문적 인기가 더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농업경제학자들은 수리적 또는 통계적 방법을 경험적 연구의 대용으로서가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보완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자성에 목소리가 쏟아지자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이론 구조에 머물러 있던 경제학과 경제학자들은 1940년대 후반에 이르러 이론적 모형을 현실 자료로부터 검증하고 예측하는 계량경제학(計量經濟學, econometrics)방법을 개발하였다. 1950년대 초반에는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실증경제학(實證經濟學, positive economics)방법론, 즉 이론은 그 가정의 경험적 검증은 필요 없고 오로지 그 예측력에 의해서만 평가되어야 한다는 도구주의적인 방법론이 발표하였다.
이러한 실증경제학의 방법론은 점점 교과서적인 방법론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1960년대 후반에는 주류적인 방법이 되었고, 1970년대를 거치면서 일반 경제학의 응용 분야와 농업경제학의 차이가 점점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 이후에는 농업경제학도 복잡한 수리적 모형과 통계적 기법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면서 이론적 모형을 높게 평가하는 대신에 경험적 분석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지적받았다. 또한 연구자와 사용자 간에 연결에서 괴리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현실성이 제한되어 소위 상아탑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농업경제학의 개념으로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30년을 전후하여 이훈구(李勳求)의 『조선농업론(朝鮮農業論)』, 인정식(印貞植)의 『조선의 농업기구분석(農業機構分析)』 및 『조선의 토지 문제』, 한상욱의 『한국의 농업』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이전에도 정약용을 위시한 중농학파가 농업에 대한 연구를 하였지만, 경제학적 또는 경영학적 측면에서 농업을 다루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8·15광복 이후에는 1946년에 수원농과대학-현재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 농업경제학과가 설치된 것을 효시로 대학에 농업경제학과가 설치되기 시작하였고 그에 관한 교육과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3. 접근방법 및 주요 연구영역
1) 접근방법
농업경제학이 학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과학적 연구방법을 통하여 학문의 객관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따라서 농업경제학자들은 학문의 객관성을 인정받기 위하여 연역적 방법과 귀납적 방법을 이용한다. 연역적 방법은 보편적 법칙 또는 일반적 주장에서 새로운 법칙 또는 주장을 이끌어내는 방법이고, 반대로 귀납적 방법은 개별 사례를 통한 일반 명제를 확립하는 방법이다. 서로 대비되는 이 두 방법의 상호보완을 통하여 이론과 현실을 모두 반영한 접근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오늘날 농업은 국민경제가 공업 위주로 발전함에 따라 전체 산업구조 내에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계속 저하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학자들은 농업을 쇠퇴산업 내지는 사양산업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1차 산업적인 농업 생산활동을 농업의 고유한 범주로 해석해 온 전통적인 경제발전론의 농업관에 기인한다. 그러나 현대의 농업경제는 1·2·3차 산업이 결합된 복합산업으로 인식해야 할 만큼 그 경영구조와 활동이 시장지향적으로 산업화되어 있다. 그러므로 농업을 농업 생산행위와 밀착하여 전개하고 있는 전·후방 농업 관련 산업과 이를 지원하는 농업 지원산업을 모두 한데 묶어 농업산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농업 경제 연구는 농업 자체 내의 문제로서가 아니라 농업과 타 산업 간의 문제로 다루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농업 자체 내의 기본 원리들을 탐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농업 경제 연구는 비농업 경제 연구와는 달리 실천적·경험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기초 경제 원리들을 현실적으로 확장시켜 응용시키는 과학적 연구기술도 요구된다. 말하자면 현대경제학이 실증경제학(實證經濟學, positive economics)과 규범경제학(規範經濟學, normative economics)의 조화로운 운용하에 경제 대상을 미시적 분석방법과 거시적 분석방법으로 크게 나누어 분석하는 방법론이 농업경제학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2) 주요 연구영역
농업경제학의 주변 여건은 급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고도 경제성장 과정에서 전통적 농업의 비중은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농업의 전·후방 연관 산업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원료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줄어드는 대신에 가공농산물과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등 소비자의 식품 소비 형태도 크게 변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노동집약적·자급자족적 농업 질서가 자본과 기술집약적·상업적인 영농 질서로 변화하였다. 또한 증산 위주의 농업에서 환경보전이 강조되는 지속적 농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농산물시장의 개방 확대 추세에 따라 한국농업의 국제경쟁력 제고가 지상과제로 등장하게 되었고 농업 생산의 위축에 따라 축소되는 농업 생산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을 위시한 생명공학기술(BT: Bio Technology), 나노기술(NT: Nano Technology), 문화기술(CT: Culture Technology), 환경기술(ET: Environmental Technology)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연구와 이를 응용한 다양한 신제품의 개발과 유통으로 바야흐로 세계는 새로운 지식기반 사회의 지식경쟁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생활의 질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통적인 농업기술에 새로운 첨단 5T기술-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문화기술, 환경기술을 말한다-을 접목한 신상품이 속속 출현하면서 토지에 노동력을 결합하여 식량과 섬유원료를 생산하는 1차 산업이란 전통적인 농업 개념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생명공학기술을 응용한 다기능성 농산품, 나노기술을 응용한 화장품 원료농산물, 다양한 문화를 농산품과 가공식품에 포함시키는 문화상품 및 다양한 기능을 가진 친환경 농산품이 생산, 가공되어 정보기술의 뒷받침으로 다양한 틈새시장과 세계시장으로 유통되는 시대가 바야흐로 열리고 있다.
농업 생산의 효율성 실현을 주로 추구해왔던 전통적인 농업경제학 분야는 산업화 이후 그리고 개방화라는 외부 여건의 변화에 따라서 연구와 교육 영역이 전통적인 시장재생산 분야와 농업의 다원적 기능으로 대표되는 비시장재 생산부문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경제발전과 국민소득 향상에 따라 식품 수요가 변화되고 환경보전과 지속적 농업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커지면서 전통적 농업경제학 분야는 식품산업과 애그리비즈니스(agribusiness) 분야를 모두 포함하는 농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있으며, 환경경제학(環境經濟學, environmental economics)과 자원경제학(資源經濟學, resource economics) 분야까지를 연구와 교육 영역으로 받아들여 영역 확대를 지향해나가고 있다.
4. 주요 용어 및 관련 직업군
1) 주요 용어
• 직접지불제: 미국에서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농업정책이 가지고 있는 시장 왜곡적인 측면을 단절하고,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자금의 의하여 농가 소득을 지지하는 것을 말한다.
• 지식농업(knowledge agriculture): 농산물의 생산·유통과정에서 정보와 지식을 활용하여 상품성을 제고시키고 생산성 향상과 유통의 효율화를 도모하는 영농행위를 말한다.
• 식량자급률: 한 나라의 식량 소비량 중 어느 정도가 국내에서 생산·조달되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 농업협동조합: 산업으로서의 농업과 직업으로서의 농민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는 현 산업사회에서 농업협동조합은 농민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과 농업 발전을 목적으로 조직된 기관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농업경제학 [Agricultural Economics] (학문명백과 : 사회과학, 김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