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256호 거짓말은 나를 죽이는 마약이다 (잠19:9)
아마 제 둘째 아들 녀석이 중학교에 다닐 때인가 봅니다. 그때는 매주 전국으로 부흥회를 다니던 시절이라 월요일이면 보따리를 싸서 나갔다가 금요일에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습니다.
그날도 부흥회를 마치고 막 집 앞에 도착했는데, 오토바이를 탄 아저씨가 검은 비닐봉지를 받아 우리 집에서 나오더군요. 저는 그 아저씨를 불러 그것이 무엇인지, 누구에게 받았는지 물어보니, 둘째 녀석이 비디오테이프를 빌렸고, 아저씨는 그것을 수거하러 오신 것이었습니다.
대문으로 들어서니 둘째 녀석이 달려 나와 인사를 했습니다. “호규야, 누가 왔다 가셨냐?” 물으니 “아, 슈퍼마켓에서 배달 왔다 갔어요.”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저는 그때부터 4개월 동안 둘째 놈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투명 인간 취급했습니다. 말을 걸어도 대꾸를 안 했고, 옆을 지나가도 못 본 척했습니다. 나중에 그 녀석이 하는 말,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차라리 때리세요.” 하더라고요.
어쨌든 녀석은 그 후로 다시는 거짓말을 안 했습니다. ‘뭐, 애들이 크면서 그 정도 거짓말은 할 수도 있죠. 너무 심했던 것 아닙니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한 번의 거짓말이 두 번의 거짓말이 되고, 그것은 마치 산 위에서 굴린 자그마한 눈덩이가 점점 커져 아랫마을을 덮치는 것처럼, 작은 거짓말이 결국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심할 정도로 벌을 가한 것입니다.
요즘 항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어느 트로트 가수입니다. 본시 그의 죄목은 음주운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덮으려고 거짓말에 거짓말을 한 것이 발각되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그 거짓말이 하루아침에 그를 나락으로 추락시켰습니다.
여러분, 거짓말은 마약과 같습니다. 마약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고, 나중에는 그 마약이 인생을 흡입해버리듯, 거짓말이 인생을 삼켜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약은 아예 손조차 대지 말아야 하듯, 거짓말도 애당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열왕기하 5장에 보면 게하시의 거짓말이 나옵니다. 게하시는 문둥병에서 고침을 받고 돌아가는 나아만을 쫓아가 우리 주인 엘리사가 보냈다고 하며 은 두 달란트와 옷 두 벌을 취해 집에 감춥니다. 한 번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엘리사에게 돌아오니 엘리사가, “네가 어디서 오느냐?”고 묻습니다. 제가 다 알고 둘째 녀석에게 물어본 것과 같지요. 그러자 게하시는 두 번째 거짓말을 합니다 “종이 아무데도 가지 아니하였나이다”(왕하5:25). 이렇게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겁니다. 그래서 게하시는 어찌 되었습니까? 나아만이 들었던 문둥병이 자신과 자손에게까지 옮기는 저주를 받았습니다(왕하5:20~27).
여러분, 거짓은 마귀가 주는 겁니다. 에덴동산에 뱀, 곧 사단이요 마귀(계20:2)란 놈이 하와를 어떻게 꼬였습니까? 거짓말로 꾀었습니다.
“야! 선악과 먹어도 안 죽어. 되레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되는 거야. 그래서 하나님이 못 먹게 한 거야.”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 꾐에 하와가 넘어간 것입니다(창3:4~5).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장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요8:44).
거짓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자들, 거짓말을 해도 양심에 가책이 없는 자들, 다 마귀 자식입니다. 하나님은 거짓말쟁이를 자식으로 두지 않고 그들을 내치시며, 하나님의 집에도 못 들어오게 하십니다.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밖에 있으리라”(계22:15). “나 주 여호와가 또 말하노라 너희가 허탄한 것을 말하며 거짓된 것을 보았은즉 내가 너희를 치리라”(겔13:8). 왜냐하면 하나님은 거짓말을 굉장히 싫어하시기 때문입니다(잠6:16). 그래서 거짓말을 한 첫 사람 아담을 하나님이 내치셨고(창3), 아간을 돌에 맞아 죽게 하셨으며(수7:25), 거짓말로 베드로를 속인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치셨던 것입니다(행5:1~11).
대신 진실된 자에게는 한없는 은혜를 주십니다(잠14:9). 하나님은 정직한 자에게 완전한 지혜를 주시고(잠2:7). 구원을 얻게 하시며(잠11:6), 장막이 흥하게 되며(잠14:11), 높은 곳에 거하고, 그 양식이 끊이지 않으며(사33:16), 주의 장막에 거하며(시15:1), 하나님이 좋은 것을 그에게 아끼지 아니하시고(시84:11), 흑암 중에도 빛을 발하게 하신다(시112:4)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거짓 증인을 서서도 안 됩니다. 십계명 중 제9계명에,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출20:16)고 말씀했고, 그런 자는 패망하고(잠21:28) 벌을 면치 못한다고(잠19:5) 말씀합니다. 열왕기상 21장에 보면 나봇의 포도원 사건이 나옵니다. 아합이 거하는 궁 옆에 나봇의 포도원이 있었습니다. 아합은 이 나봇의 포도원이 탐났습니다. 그래서 나봇에게 포도원을 팔 것을 제의하나 나봇은 이 포도원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 매매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일에 그의 아내 이세벨이 나섭니다.
이세벨은 나봇이 사는 곳의 이스르엘 지도자에게 편지를 보내 나봇을 제거할 행동 지침을 하달합니다. 두 명의 거짓 증인을 통해 나봇이 왕과 하나님을 저주했다고 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나봇은 아무런 죄도 없이 억울하게 돌에 맞아 죽었고, 당시 관습대로 대역죄로 처형된 사람의 재산은 왕에게 귀속되게 되어 있었기에 아합은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로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엘리야를 아합에게 보내어 아합과 그의 가족들에게 재앙을 선포하게 했습니다(왕상21:19). 마태복음 26장에도 제사장들이 거짓 증인들을 내세워 예수님을 법정에 세웠지 않습니까(마26:59~61)?
또한 거짓 선지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도 있습니다. 에스겔 13장에는 거짓 선지자들이, “거짓말을 곧이 듣는 내 백성에게 너희가 거짓말을 지어서 죽지 아니할 영혼을 죽이고 살지 못할 영혼을 살리는도다”(겔13:19)라고 분을 내셨고, 그들의 결국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또 저희를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우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계20:10).
여러분, 살다 보면 실수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안 넘어지고 걷는 아이가 없듯 실수와 잘못 없이 성장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때 당장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해서는 됩니다. 거짓말은 정말이지 잠깐동안일 뿐입니다 (잠12:19). 다윗이 위대한 것은 그가 온전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회개했기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잘못했으면, 실수했으면 얼른 자복하는 게 상책입니다. 십여 년 전 제 회갑연을 인천교회 장로들이 열어줬습니다. 당시 제가 가족이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는지라 우리 장로들이 포도주를 한 잔 제게 권하며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마셨는데 그 이야기가 교회 안에 퍼졌고, 성도들 간에 시시비비로 시끄러웠습니다. 저는 정직하기로 결단하고 주일에 단에 올라, “저, 술 먹었습니다.”라고 고백했더니 우리 성도들이 되레 박수를 쳐줬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실은 다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진실과 정직은 우주를 뛰어넘는 만국의 화폐요, 그것이 신뢰를 구축하고, 그 신뢰가 당신을 높은 곳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러니 사업을 해도 이익 좀 더 챙기려고 거짓되지 말고, 아내에게도, 남편에게도 진실하고, 하나님 앞에서도 정직하게 행하십시오.
욥처럼 정직을 다짐하십시오. “결코 내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아니하며 내 혀가 궤휼을 발하지 아니하리라 나는 단정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고 죽기 전에는 나의 순전함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내가 내 의를 굳게 잡고 놓지 아니하리니 일평생 내 마음이 나를 책망치 아니하리라”(욥27:4~6). 할렐루야!
진실은 우주를 뛰어넘는 만국 공통의 화폐다
거짓은 어두움이요 진실은 밝은 빛이다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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