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靑松 청송靑松
-윤동재
임진년 난리 통에
왜군들이 노귀재 마루에 서서
“여기가 어디오?” 물었더니
“靑松이오” 하는 칼날 같은 그 한마디에
혼비백산 말머리를 돌렸다지
그래서 지금도 왜군이 돌아간 고개 노귀奴歸재라네
명나라 이여송李如松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던 왜군
영천의 하송下松 상송上松 지나며 가슴 졸이다
마침내 마주한 청송靑松이라니
이름만 닮은 여송如松보다
진짜 푸른 청송을 만났으니
그날의 서슬 퍼런 기운으로
잡귀 잡것들
범접도 못 하게 내쫓아버린 땅
들숨 날숨마다 가득 솔향
가지마다 풍성히 붉게 영근 꿀맛 사과
주왕산 절골 용추 협곡 눈이 시리게 고운 단풍
바위 틈에서 끝없이 샘솟는 원탕 중탕 상탕 달기 약수
잔돌 많은 밭마다 기개 높은 매운 고추
오늘도 이 땅을 든든히 지키는
청송 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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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왕산 절골 단풍 네이버 블로그
첫댓글 청송에
푸르지 않은 잡색 것들
소나무가 아닌 별의별 잡목
주인 행세하며 떵떵거려
더 좋고 풍성한 고을 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