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한국전력 (18,470원 ▲70 +0.38%)공사의 자체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직전단계까지 낮췄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적자 등 재무구조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한전과 자회사에 대한 신용평가 보고서를 내고 한전의 자체신용등급(Baseline Credit Assessment, BCA)을 'baa2'에서 'baa3'로 한단계 낮췄다. Baa3는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마이크 강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 신용등급 책임자는 "한국전력의 BCA 등급 강등은 소매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나 부채 감축의 가시성이 낮아 한국전력의 재무지표 회복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느릴 것이라는 무디스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번 한전의 자체 신용등급 조정과 함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자체신용도도 'baa3'으로 한단계 낮췄다. 한국동서발전 등 나머지 자회사에 대해선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다만 한전과 자회사에 대한 전체 신용등급은 'Aa2'에 등급전망 역시 '안정적' 평가를 유지했다.
무디스 측은 "한전의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한전의 필수적인 공공정책 역할과 전략적 중요성,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평판 및 전염 위험에 대한 정부의 낮은 관용도를 고려할 때 한국 정부의 특별 지원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우리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