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漢拏山 天然保護區域)>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漢拏山 天然保護區域)>, 제주도 일원,
주변 볼거리: 쇠소깍, 정방폭포, 산방산,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漢拏山 天然保護區域) 한라산은 해발 1,950m로 360개의 오름(기생화산)이 있으며 지형은 용암의 분출에 의해 만들어졌다. 한라산 정 상부의 화구호인 백록담, 영실기암의 가파른 암벽, 그리고 약 40여 개의 화산추와 같은 화산지형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고도에 따라 다양 한동·식물이 분포하고 있어 한라산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한국에만 자생하는 특산나무이며, 바늘모양의 돌기가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된 구상나무[학명: Abies koreana Wilson], 옛날 신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백록을 타고 놀았다는 한라산 백록담, 추운 겨울에 피는 난초라 하여 한란(寒蘭)[학명: Cymbidium kanran Makino] 등 자연의 보고...
- 제12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현홍영 작, ‘설원에 노루 나들이’ 대상,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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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 〈그림에 담은 옛 제주의 기억, 탐라순력도〉(2020.11.10.~2021.2.14.)다시 새롭게 만나는 《탐라순력도》
《탐라순력도》 중 〈귤림풍악〉(부분)
이형상 수고본 탐라순력도(李衡祥 手稿本 耽羅巡歷圖, 보물 제652호)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함께 제주 대표 문화유산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보물 제652-6호)를 재조명하는 특별전 〈그림에 담은 옛 제주의 기억, 탐라순력도〉를 개최하고 있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李衡祥(1653~1733)이 화공畫工 김남길金南吉의 손을 빌려 재임 기간 중에 있었던 중요한 순간들을 그린 화첩이다. 제주의 풍경, 지리, 국방, 풍속 등 300여 년 전 제주 사회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어 그간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이번 특별전시는 《탐라순력도》가 지닌 문화재적 가치를 폭넓게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전시로 《탐라순력도》와 함께 제작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는 17건의 작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이형상 편찬, 김남길 그림, 《탐라순력도》(표지), 1703, 종이에 엷은 색,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소장/ 이형상, 『남환박물』, 1704, 전주이씨병와공종회 소장
《탐라순력도》에는 이형상 목사가 한라산에 처음 올라 장대한 풍경을 바라본 순간부터 정든 이들을 뒤로하고 제주 바다를 건넌 마지막 기억까지 그의 짧은 제주살이가 41장의 그림에 오롯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지방관으로서 군대와 물자를 점검하는 순력巡歷과 관련된 것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18세기 제주의 다양한 풍경과 건축, 인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번에 2면밖에 볼 수 없는 화첩의 형태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초고화질 스캔 이미지를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션 맵핑 영상을 제작해 작은 화면에서 보이지 않던 세밀한 부분과 수채화 같은 화공 김남길의 대담하고 독창적인 화풍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탐라순력도》 중 〈산장구마〉(부분)
《탐라순력도》와 함께 보물 제652로 지정된 〈이형상 수고본李衡祥 手稿本〉 중 중요 저작들도 오랜만에 제주를 찾았다. 이형상이 제주목사로 부임하기 전 숙종에게 강화지역의 국방 대비책을 알리고자 저술했던 『강도지江都志』나 제주를 떠난 뒤 화가 윤두서尹斗緖(1668~1715)에게 제주의 지리와 풍물을 알려주기 위해 쓴 『남환박물南宦博物』은 그의 기록자적 심성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이 외에도 『악학편고樂學便考』, 『악학습령樂學拾零』 등 다방면에 걸친 그의 저술과 거문고, 인장 등 그의 유품도 한자리에 모여 《탐라순력도》 편찬자로서 이형상 목사의 진면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탐라순력도》와 함께 조선시대 지방관들의 그림 제작이라는 문화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영광스러운 지방관의 부임赴任 행차 장면이나 지방의 뛰어난 경치와 역사적인 장소에 방문한 감흥을 시와 글로 표현하고 그림을 곁들여 제작하는 것은 《탐라순력도》 이전부터 북쪽 함경도부터 남쪽 제주까지 전국적으로 유행한 시대적 현상이었다. 《탐라순력도》와 함께 지방관의 통치 행위를 기록한 희귀한 사례로써 함경도 지방에서 치러진 과거 시험을 그린 《북새선은도北塞宣恩圖》는 조선시대 기록화의 높은 수준을 잘 보여준다.
《탐라순력도》는 지방관의 순력을 그림으로 기록한 유일한 화첩이지만, 그 속에 단순히 제주의 모습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기록자이자 저술가로서 이형상 목사의 여러 면모와 지방관들의 그림 제작이라는 조선 후기 문화사적 배경 속에서 《탐라순력도》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탐라순력도》의 새로운 가치를 모색해보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 미상, 《탐라십경도》(12폭) 중 〈백록담〉, 18세기, 종이에 엷은 색,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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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유(王維)의 작별의 노래
말에서 내려 그대에게 술을 권하며 어디로 가려냐고 물었더니
뜻을 못 이루어 남산 기슭으로 돌아간다는 그대의 대답.
더 이상 묻지 않으리니 그냥 떠나시오. 그곳엔 흰 구름이 끊이지 않을 테니.
(下馬飮君酒, 問君何所之. 君言不得意, 歸臥南山수. 但去莫復問, 白雲無盡時.) - ‘송별(送別)’ 왕유(王維·701∼761)
웅지를 펼치지 못해 낙향하는 지인을 배웅하는 자리. 어느 한쪽이 그간의 사연과 곡절을 넋두리처럼 늘어놓으며 석별의 정을 달랠 법도 한데 둘의 대화는 더없이 간결하고 담박(淡泊)하다. 이심전심으로 서로 통하는 게 있어서인가. 끝없이 흐르는 구름처럼 자유와 여유를 누린다는 건 인생 축복의 또 다른 한 측면, 그러니 ‘뜻을 못 이룬’ 이의 낙향을 어쭙잖게 위로하거나 격려한다는 건 자칫 사족(蛇足)으로 치부될 수도 있겠다. 하여 시인은 세상의 질서에 적응하지 못해 좌절한 인생을 향해 실망하거나 불평할 건 없다는 충고 대신 흰 구름의 비유로 위로를 전한다. 끊이지 않는 흰 구름, 그것은 또 일장춘몽처럼 짧디짧은 세속의 부귀공명과 대비되는 무한한 생명력의 표상이기도 할 터다.
시에 등장하는 지인은 누구일까. 당시 시명을 떨치던 맹호연(孟浩然)으로 추정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가 전해진다. 우연한 기회에 현종(玄宗)의 명령으로 즉흥시를 한 수 짓게 된 맹호연, 하필이면 그때 황제의 심기를 건드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만다. “재주 없어 명군(明君)께서 날 버리셨고 병 잦으니 친구조차 소원해졌다”는 시구가 담긴 ‘세모에 남산으로 돌아가다’라는 시를 올렸던 것이다. 시를 듣자 황제는 화를 내며 “그대가 벼슬을 구한 적도 없거니와 내가 언제 그대를 버린 적이 있던가”라면서 그에게 낙향을 명했고, 그 후 그는 평생토록 남산 기슭에 머물러야 했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글과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사랑 2020년 12월호 김홍기, 글 동아일보 2020년 12월 4일(금), 이준식의 한시 한 수(성균관대 명예교수), 김승익(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생태사진: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아스팔트 바닥에 비가와서 젖은 상태에 차 앞유리에 이슬비가 내려 앉습니다 ~
고봉산님
제주에 탐라순력도가 있고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이 있다는것 처음 알았습니다
보호구역내 자생하는 식물들도 자세히 소개해 주시고 특히 보물로 지정된 화첩의 신비로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