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youtu.be/JVuj-b0zXVE?si=ErF1gBMlrlmypH0N
Hector Berlioz - Les Troyens. Opera, 2009 / Valery Gergiev. Troupe "La Fura dels Baus"
Character
Lance Ryan as Aeneas, Trojan hero, son of Venus and Anchises
Elisabete Matos as Cassandra, Trojan prophetess, daughter of Priam
Gabriele Viviani as Chorebus, a young prince from Asia, betrothed to Cassandra
Daniela Barcellona as Dido, Queen of Carthage, widow of Sychaeus, prince of Tyre
Stephen Milling as Narbal, minister to Dido
Giorgio Giuseppini as Pantheus, Trojan priest, friend of Aeneas
Eric Cutler as Iopas, Tyrian poet to Dido's court
Oksana Shilova as Ascanius, Aeneas' young son
Zlata Bulicheva as Anna, Dido's sister
Dmitri Voropaev as Hylas, a young Phrygian sailor
Askar Abdrazakov as Priam, King of Troy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는 그리스가 트로이를 무너트릴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트로이 목마가 등장한다. 그리스는 트로이를 함락시키려고 10여 년간 공을 들였으나 끝내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였다. 그러자 하나의 계략을 세웠다. 그 계략이라는 것은 커다란 목마를 만들어 그 안에 30여 명의 군인을 매복시킨 후, 트로이인들이 이 목마를 안으로 끌어들이면 그때 목마 안에 매복해 있던 병사들이 성문을 열어 공격한다는 계략이다. 이러한 계략을 알 리 없는 트로이 사람들은 공방전 끝에 그리스군이 목마만 남겨두고 물러나자, 그리스를 물리쳤다고 기뻐하며, 이 목마를 승리의 상징으로 여겨 성 안으로 들여놓았다. 그리고 이날 밤 승리를 축하하는 여흥을 벌인 후 모두 다 골아떨어진다. 이때를 기다린 그리스 군인들은 파죽지세로 트로이군을 섬멸하여 트로이와 그리스의 기나긴 공방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베를리오즈는 기원 전 로마에서 태어난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에네아스’를 토대로 직접 대본을 써 오페라 <트로이 사람들>을 작곡했다. 서양음악사에 기록된 작곡가 중 슈만, 바그너와 더불어 문학적 상상력이 매우 뛰어났던 베를리오즈는 1856년 4월 본격적으로 이 작품을 시작하여 1858년 4월 완성하였다. 전막 공연시간이 무려 4시간 가까이 되는 대작인 이 작품은 그래서 베를리오즈의 ‘니벨룽의 반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주도 오케스트라 피트의 기본 편성 외에도, 무대 위에 오케스트라 피트 못지않은 악기를 별도로 배치하여 실감나는 전투신 등의 음장감을 실현한 점이다. 변형 2관으로 편성된 목,금관 파트는 물론 2대의 팀파니와 다수의 심벌즈, 이집트 큰북, 고대의 시스트룸과 천둥소리를 묘사하는 큰북 등의 배치가 그것이다. 초연은 1863년 11월 파리의 ‘리릭’ 극장에서 제2부에 해당하는 <카르타고의 트로이 사람들>이 먼저 연주되었고, 1부에 해당하는 <트로이의 점령>은 그가 죽은 후인 1879년 12월 역시 파리에서 있었다. 전막 초연은 1969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루어졌다.
제1막
성을 포위하고 있던 그리스 군대는 거대한 목마를 해안에 남겨놓은 채 퇴각한다. 트로이 사람들은 10년 만에 그리스 군대를 격퇴했다고 기뻐하며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를 만끽한다.
트로이의 진영
목관의 경쾌한 리듬을 타고 막이 오른다. 트로이 사람들은 10년 동안 성벽에 갇혀 살다가 해방된 기쁨을 만끽하는 합창을 부른다. 그들은 “남겨진 거대한 목마가 오늘밤 성곽 안으로 옮겨진다”고 합창한다.
장면이 바뀌면 트로이의 왕 ‘프라암스’의 딸로 베스타의 신전무녀가 된 예언자 ‘카산드라’는 트로이인들의 축제분위기를 경계하며, 트로이는 곧 멸망할 수밖에 없는 어두운 운명이라며 “운이 없는 왕이여, 영원한 암흑으로 떨어지도록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이구나”라고 슬퍼한다.
한편 카산드라에게 청혼하기 위해 트로이에 온 아시아의 젊은 왕자 ‘코레부스’는 “청혼을 받아들여 달라”고 카산드라에게 간청한다. 그러나 그녀는 트로이의 학살 장면과 그의 약혼자 코레부스의 배에 창이 꽂히는 환영을 보면서 불길함을 직감한다. 약혼자의 위험을 예감한 카산드라는 “우리들은 놔두고 오늘 밤에라도 당신은 빨리 이곳을 떠나야한다”고 말하지만, 코레부스는 그녀 곁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판단하고, 코레부스와 운명을 함께하기로 한다. 그녀는 “질투가 심한 죽음의 신이 우리들의 죽음의 혼례자리를 꾸며주겠지”라며 탄식한다.
장면이 바뀌면 트로이의 왕 프리암스와 신관들, 전사들, 소년들이 등장하여 “신이여, 영원한 도시의 보호자들이여, 우리들의 칭송을 받아주소서”라고 합창한다. 이어 투우사들의 경기가 춤의 형태로 이어지고 오케스트라는 춤곡을 연주한다.
클라리넷이 어둡고 슬픈 선율을 노래한다. 이때 트로이의 제1영웅인 전사한 엑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와 그의 아들 ‘아스튜아낙스’가 등장한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상복을 입은 채 슬픔에 잠긴 두 사람에게 길을 비켜준다. 두 사람은 제단에 꽃을 헌화하고 기도한다. 이때 금관악기는 엄숙한 소리로 울부짓듯 연주되고 사람들은 깊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카산드라는 이 광경을 보고도 동요하지도 않고, “눈물은 잠시 아껴두세요. 다가오고 있는 불행을 위해”라며 중얼거린다.
갑자기 ‘아에네아스’가 뛰어 들어와 포세이돈의 신관 ‘라오콘’의 끔찍한 죽음을 왕에게 보고한다. 라오콘은 그리스군의 목마에 불길함을 느껴, 불을 지르려 하니까, 갑자기 바다 속에서 두 마리의 거대한 뱀이 나와 그를 감아 죽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깊은 충격과 두려움에 떨며 신의 노여움을 샀다고 불안과 공포를 8중창과 대합창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아에네아스는 “엄청난 모독에 대해 파리스가 벌을 내린 것이다.”라고 말하며, 여신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이 목마를 파라디온 신전으로 끌고 가 여신에게 바치자고 말한다. 사람들은 모두 이 행렬에 가담하고, 카산드라만 홀로 남는다. 혼자 남은 카산드라는, 파멸의 길을 향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이 고통스러운 제사를 차마 난 볼 수 없다.”라며 격렬한 선율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팡파레가 울리면, 트로이의 성가를 합창하면서 목마의 행렬이 다가온다. 그때 갑자기 심벌즈가 울린다. 목마 안에 불길한 징조가 있음을 암시하는 신호다. 그러나 환희에 들뜬 트로이 사람들은 목마를 길조라며 좋아하고, 이 행렬을 지켜보던 카산드라는 “멈춰라! 그 목마에 불을 붙여라!”라고 외치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다. 카산드라는 “운명은 희생을 요구한다. 엑토르의 여동생이여, 당신은 트로이의 폐허더미 속에서 죽어야 한다.”라며 이곳을 떠난다.
제2막 아에네아스의 궁전
제1장 그날 밤
아에네아스의 침실. 아들 아스카니우스가 들어오다 아버지의 자는 모습을 본다. 그때 호른의 기이한 울림을 신호로 엑토르의 망령이 나타난다. 멀리서 소란스러운 소리에 아에네아스가 잠에서 깨어난다. 엑토르의 망령은 그에게 암울한 톤으로 트로이는 몰락했다며 그들이 믿는 신상과 백성들을 이끌고 이탈리아로 가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라고 말한 뒤 사라진다. 이어 신관 ‘판투스’가 트로이의 신상을 안고 들어온다. 상처 입은 그는 아에네아스에게 보고하길, 목마 속에서 나온 그리스 군대가 성문을 열고 군대를 끌어들여 곳곳에 불을 지르고 있다고 보고한다. 이때 코레부스가 병사들과 함께 나타나 “죽음은 이미 다 각오한 일이다. 방어에 전력투구하자”라며 독려한다.
제2장 왕궁 안
제단을 중심으로 왕비 ‘폴릭세느’와 트로이의 여인들이 모여 있다.
소프라노 2부와 알토의 합창이 나오는 가운데, 여인들이 깊은 절망에 빠져 기도를 올리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카산드라가 들어와서 아에네아스가 용감히 싸워 트로이의 재산과 시민들을 구하고 탈출에 성공했다고 알린다. 그리고 “곧 그들은 운명이 부르는 이탈리아 땅에서 더 강하고 아름다운 새로운 트로이를 구축할 것이다”라고 노래한다. 이어 자신의 약혼자 코레부스는 적들과 용감히 싸우다 전사했다며, 우리도 모두 자결하자며 자결을 권유한다. 죽음을 결심한 여자들은 리라를 손에 들고, “깨끗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내려갑시다. 지하세계의 연못을 향해!”라는 합창을 한다. 이때 그리스 병사들이 칼을 휘두르며 나타나자, 카산드라가 먼저 자결하고, 이어 트로이 여자들이 차례로 자결 한다. 카산드라는 아에네아스와 동족들이 ‘이다’ 산을 향해 가는 모습을 보며, 팔을 뻗어 “이탈리아로!”라고 부르짖으며 쓰러진다.
제3막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의 궁전
궁전에 모인 사람들은 “카르타고의 경축일을 하늘이 축복한다”고 합창한다. 이어 군중들은 여왕이 등장하자, “영광을 디도에게! 사랑하는 여왕에게!”라며 국가를 합창한다. 여왕은 7년 동안 카르타고를 건설한 사람들에게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한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목수들, 선원들, 그리고 농부들이 차례로 등장하여 여왕으로부터 상을 받는다. 디도 여왕은 특별히 농부의 우두머리에게 금으로 된 낫과 꽃, 보리이삭으로 만든 관을 씌워주며 노고를 위로한다. 사람들은 디도를 찬양하는 국가를 합창한다.
장면이 바뀌면 디도와 그의 여동생 ‘안나’가 사랑에 대해 노래하면서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에게 남자가 필요하다는 2중창을 부른다. 이어 궁정의 음유시인 ‘이오파스’가 등장하여 낯선 배가 카르타고에 들어와서 그 대표자가 여왕을 알현하길 청한다고 보고한다.
어두운 선율로 트로이의 행진곡이 울리고, 아에네아스의 아들 ‘아스카니우스’를 선두로 트로이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 사람들 틈에는 아에네아스가 선원으로 변장한 채 끼어 있다. 아스카니우스는 여왕에게 트로이의 배를 며칠간 항구에 정박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지도자는 아에네아스이며, 그는 신의 명령으로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디도는 아에아네스를 궁전으로 초대한다.
갑자기 ‘나르발’이 달려 들어와 ‘요르바스’가 누미디아 사람들을 거느리고 진격해 오고 있다고 보고한다. 이때 트로이 사람들 속에 숨죽여 있던 아에네아스가 카르타고 민중들과 함께 누미디아인을 격퇴하는 전투에 참여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아들 아스카니우스를 디도에게 부탁하고 병사들과 함께 전선을 향해 출발한다. 이때 무대 위의 모든 사람들과 남성합창이 강렬한 합창을 부르며 막을 내린다.
제4막
제1장
드디어 누미디아 사람들의 침입은 격퇴되었다. 이제 카르타고에 평화가 찾아온 것이다. 디도 여왕은 아에네아스와 함께 사냥을 나갔다가 세찬 폭풍우를 만난다. 그들은 비를 피해 동굴로 찾아들어간다. 폭풍우가 두 사람의 운명을 암시하듯 세차게 휩쓸고 간 뒤, 구름이 걷힌다.
제2장
해질 무렵, 디도의 왕궁에서 동생 ‘안나’와 ‘나르발’이 디도와 아에네아스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디도는 늠름한 남편을 갖게 되고, 카르타고는 고결한 왕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르발은 아에네아스가 이태리로 가야 하는 운명임을 걱정한다.
목관으로 카르타고의 국가가 울리면서 디도와 아에네아스가 등장한다. 누미다아에 대한 승리를 축하하는 이집트의 춤, 노예들의 춤, 누베이 여자 노예들의 춤이 차례로 이어진다. 화려한 축제를 열고 있지만 마음이 무거운 디도는 무용수들을 물리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오파스’에게 전원시를 노래하게 한다.
한편 디도는 아에네아스에게 ‘엑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에 대해 묻는다. 그는 안드로마케가 자기 남편을 죽인 ‘아킬레우스’의 아들 ‘퓨로스’의 아내가 되었다고 말하자, 디도는 이 말에 죽은 남편에게 부정을 저질렀다는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난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안나, 이오파스, 나르발 등은 디도가 안정을 되찾은 것에 안도한다.
이어 레치타티보와 7중창으로 “주위는 모두 평화와 아름다움으로 둘러싸이고....”라고 밤의 정경을 노래한다. 모든 사람들이 다 가고 난 후, 두 사람이 달빛 아래서 2중창으로 “도취와 끝없는 황홀한 밤이여!”라며 정열적인 2중창을 부른 후 사라진다. 이어 ‘메릭리우스’ 신이 나타나서 아에네아스의 방패를 지팡이로 치면서, “이탈리아로!”라고 외친다.
제5막
제1장 트로이 사람들의 막사
젊은 선원 ‘휴라스’가 홀로 “메아리치는 작은 골짜기에서 새벽이 될 때까지 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라는 망향의 노래를 부른다.
장면이 바뀌면 트로이의 장군들과 신관 ‘판투스’가 카르타고에 머무른 지 너무 오래되었다며 서둘러 출발준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어 두 병사의 2중창이 나온 후, 아에네아스가 나타나 카르타고를 떠나야만 하는 운명을 괴로워하며, “아, 아, 최후의 이별의 시간이 오면..., 얼마나 무서운 광경을 견디어야 할 것인지....”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거기에는 ‘코레부스’, ‘프리암스 왕’, ‘엑토르’, ‘카산드라’의 망령이 나타나, 한시라도 빨리 이 땅을 떠나라고 재촉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편 아에네아스가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디도 여왕이 나타나, 그를 붙잡고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지만, 그를 돌이키기 어렵다. 결국 디도는 “가세요. 당신의 신과 당신을 저주한다”는 말을 내뱉는다.
제2장 새벽
디도는 동생 안나와 나르발에게 아에네아스가 2,3일만이라도 더 머물게 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트로이 선박은 이미 떠난 뒤였다. 이 소식을 들은 디도는 거의 실성한 상태가 되어, 장작더미를 쌓아 불을 붙이라고 명령한 후, 거기에 아에네아스가 준 선물을 모두 태워버리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홀로 남은 디도는 머리를 풀어헤치면서 자결을 준비한다. 그러면서 “안녕, 자랑스런 도시여, 빠르게 발전했던 나라여!”라며 카르타고와의 이별을 고하는 독백과 같은 아리아를 부른다.
제3장 장례식 장면
장작더미 위에는 아에네아스의 옷 등 물품이 놓여 있고, 디도와 안나, 나르발 등이 지하의 신에게 저주의 의식을 올린다. 의식이 끝나자, 디도는 장작더미 위로 올라가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증오할 수밖에 없는 그의 물건위에 몸을 던지며, “언젠가 이 아프리카 땅에 나의 재에서 복수의 화신이 태어날 것이다”라고 말하며 자결한다. 놀란 사람들의 합창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도는 몸을 일으켜 카르타고의 몰락을 예언한다.
디도의 멍한 눈에 로마의 신전 앞에 서 있는 로마 황제의 모습이 보인다. 디도는 “불멸의 로마여!”라고 외치며 숨을 거둔다. 이곳에 모여든 카르타고 사람들은 멀리서 들리는 트로이의 행진곡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삼키며, “영원한 증오를 아에네아스의 백성에게!”라는 저주의 합창을 부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글쓴이 : 사랑가득 SPO(Friends)
https://youtu.be/aLo2QuqPXLA?si=o3-bDDfyd8E2qBk3
Hector Berlioz - Les Troyens (Antonio Pappano, David McVicar)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