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페스티벌은 2009년부터 시작된 호주 겨울축제 중 가장 큰 규모의 축제다. 사실 겨울은 호주정부에게 관광 비수기이기에,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묘책을 강구한 끝에 호주 정부가 비장의 카드로 내 놓은 것이 윈터페스티벌이다.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매해 높은 호응을 받으며 열리고 있는데, 올해는 시드니 달링하버에서 6월13일(금)부터 7월13일(일)까지 한 달 동안 열린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달링하버 텀발롱 파크에 설치된 야외 스케이트장이다. 눈부시게 하얀 빙판 위 어두워진 밤에 영롱하게 밝혀진 조명 아래 스케이팅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커플들끼리 손을 잡고 타는 모습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달콤함이 느껴지고, 엄마 아빠의 손이나 펭귄 모양을 한 보조기구를 잡고 스케이팅을 하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사랑스러움이 전해진다.
눈 구경을 하기가 어려운 호주인들에게는 빙판위에서 즐기는 스케이팅이 너무나 특별해 보였다. 처음 스케이팅을 하는지 뒤뚱뒤뚱하며 넘어지면서도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노글로브가 달링하버에 둥둥 떠다니다
아이스 스케이트장 외에도,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기구 스레드보 스노우 슬라이드(Thredbo Snow Slide)와 윈터페스티벌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여러 먹거리 코너가 모여진 빌리지도 있다. 이 곳의 최고 인기 간식은 단연 한국 표현으로 회오리 감자라 불리는 Tornado Potatoes다(하나에 7$). 또한 인공으로 만들어졌지만, 정말 눈꽃이 내린 나무와 눈밭에 온 것처럼 꾸며진 하우스와 이글루 형상대로 만들어진 이글루 텐트 그리고 대형 Air New Zealand Snow Globes도 마치 동화 속 마법사가 지니고 다니는 볼처럼 신비로운 자태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울러 빙산모양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이 달링하버 물 위로 둥둥 떠 있어 윈터페스티벌의 분위기를 한껏 더해주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겨울을 연상하게 만드는 모양을 지닌 불꽃놀이도 진행된다고 하니 토요일에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행사와 관련된 정보는 달링하버 홈페이지(www.darlingharbour.com)를 참고하면 된다.
<아이스 스케이트장 안내>
*이용시간
월-금: 12:00pm-10:00pm
토-일: 10:00am-10:00pm
방학기간 (28 June-13 July):
월-일: 10:00am-10:00pm
*이용료
성인 $30
아동 $20
핫 초코렛와 스케이트 $38
글루바인 와인과 스케이트 $40
* 평일 오후5시 전에 이용을 하면 $2을 할인해준다.
패키지 요금-4인 가족 $90, 커플 $50로
10$ 할인혜택을 준다.
* 어린 아이들이 잡고 타게 만든 펭귄 모양의 기구 대여료는 하나당 $10 이다.
홈페이지 http://thewinterfestival.com.au
[호주 동아일보] 김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