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충격에 엇갈린 與野 2030 지지율...文 부동산 실패 연상
민주당, 20대 12.9%p, 30대 8.5%p 지지율 하락
국민의힘은 20대 12%p, 30대 6.8%p 지지율 상승
文정부도 부동산 정책 실패로 2030 지지율 하락
가상자산(코인) 투자·보유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논란의 여파로 민주당에 대한 2030 지지율이 급락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정책 실패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이후 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2030의 분노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29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5~1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전주(47.9%)보다 12.9%포인트(p)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30대 지지율은 전주(47.8%)보다 8.5%포인트 하락한 39.3%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전주(30.4%)보다 12%포인트 상승한 42.4%, 30대 지지율은 전주(30.1%) 대비 6.8%포인트 상승한 36.9%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지난주(36.8%)보다 2.2%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넷째 주 34.5%를 기록한 뒤 김 의원 코인 논란 이후 34.6%, 36.8%를 기록하면서 4주 연속 상승했다.
그래픽=정서희
2030세대는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폭등에 좌절해 이에 대한 출구로 코인 투자에 나섰다가 많은 이이 실패를 맛봤다.
지난 2021년 금융감독원이 발간한 ‘MZ세대의 특징과 금융산업에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국내 기준 MZ세대가 보유한 가상자산 계좌 수는 233만여 개로 집계됐다. 당시 전체 가상자산 계좌 수가 약 511만 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 계좌의 45.7%가 ‘MZ세대’였다는 의미다. 또한 해당 보고서에서는 MZ세대 2200만 명 가운데 10.4%가 가상자산 계좌를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그런 상황에서 김 의원의 거액 투자는 청년 세대의 분노를 사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없다”,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는 김 의원의 해명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평상시 청년 세대에게 자신도 같은 청년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국민의힘에서 김 의원을 ‘가난 코스프레를 했다’고 비판할 만큼 김 의원이 평소 검소한 이미지를 유지해 온 것도 반감을 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또한 ‘공정’을 중시하는 2030에게 당 지도부가 논란이 발생한 초반 미온적 대처를 하는 동안 김 의원이 탈당해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징계가 어려워진 것도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와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정치인을 자처했던 김 의원의 몰빵(집중) 투자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며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했다.
그래픽=정서희
2030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실패 당시에도 박탈감을 느껴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던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사태가 확산하면서 지난 2021년 3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서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와 비교해 3.6%포인트 하락한 34.1%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당시 문재인 정부 들어 실시한 조사의 긍정 평가 중 최저치였다. 부정 평가는 4.8%포인트 상승한 62.2%를 기록했고 이 역시 문재인 정부의 사상 최고치였다. 당시 20대의 부정 평가는 전주(64.3%)보다 4.8%포인트 오른 69.1%를 기록했고, 30대는 전주(55.5%)보다 5.5%포인트 오른 61%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 역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1.6%포인트 하락한 21.2%였다. 다만 30대는 0.9% 상승한 34.7%를 기록했다. 당시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2%포인트 오른 31.3%였고 30대 지지율은 5.3%포인트 오른 32.9%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