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이놈 정말 쓸모가 많은 작물이군요. 이젠 가루가 되어 인간에게 도움을 주니 말입니다.
감자로부터 만들어진 가루가 혈액을 응고시키고 상처를 아물게 하며 수술시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연구는 미국 Mayo Clinic의 마취과 의사인 Mark Ereth 박사에 의해서 수행된 것으로 미국 마취과 협회의 연례 학회(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annual meeting)에서 발표된 것이다.
이 가루는 상처에 바르면 스펀지와 같이 혈액을 흡수하고 또한 혈액 응고 작용을 촉진시키며 혈액 응고 과정이 지난 후에는 아밀라제(amylase)에 의해서 분해되는데 매우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연구를 위해서 지원자(30명)의 팔뚝에 길이 5mm, 깊이 1mm 정도의 상처를 2 mm 간격으로 두 군데 낸 다음 한 군데에만 감자 가루를 바르고 상처들을 압박하면서 지혈되는 시간을 측정하였는데 일정하게 10분, 7일, 30일 경과 후에 상처 부위를 촬영하였다. 그 결과 감자 가루를 바른 경우에는 대부분 즉시 지혈이 되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지혈까지 평균 6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크림색의 가루는 순수한 구형(spherical) 감자 전분 가루로서 상품명은 'Bleed-Ex'이며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OTC(over the counter)제품으로 외상, 수술 후 출혈 및 피부과 수술에 사용될 수 있도록 작년에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또한 Bleed-Ex는 유럽과 캐나다에서도 외상 및 수술 시에 사용될 수 있도록 허가 받은바 있다.
현재 Bleed-Ex의 제조업자는 Bleed-Ex가 복부 및 흉부 수술시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Bleed-Ex는 또한 그 빠른 지혈 효과로 인해 군사적 목적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심한 상처의 경우에도 상처 표면의 혈액을 신속하게 응고시켜서 결과적으로 수혈의 필요성을 감소시키며 무엇보다 다른 지혈제들처럼 사전 조제나 냉장 보관이 필요 없고 24시간 안에 분해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