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운행하다가 정확한 출구를 찾지 못하거나 간과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거나 지나쳐서 되돌아 온 경험이 몇번 있었다. 그런데 꽤 오래 전부터 고속도로에 목적지 출구를 유도하는 노면 색깔표시가 상당히 멀리서부터 길 바닥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보고 감탄을 하였다. 공식명칭은 '노면 색깔 유도선'이라 한다.
노면 색깔 유도선은 2011년경 한국도로공사 직원인 윤석덕씨의 제안과 노력으로 시범 적용되었다고 한다. 도로교통법상 도로에 색깔이 든 표시를 하는 것은 불법이었는데 당시 시설물을 설치및 관리를 자문, 감수하는 경찰관이 윤석덕씨의 제안에 동의하면서 시범설치했고, 국민들의 대단한 호평에 힘입어 전국확대는 물론 관련법도 개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감탄하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위의 유도선외에도 시내버스 승강장의 버스도착 예정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전자알림판, 승강장 의자에 열선, 여름엔 에어컨까지 설치되어 있는 점, 기차 탑승장의 무인화, 그 대신 열차 승무원이 열차간을 이동하며 태플릿으로 빈자리에 탄 사람을 적발, 몇배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 식당, 카페의 호출벨도 예로 들 수 있다. 서울 삼성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은 등록환자나 보호자의 차량이 주차장에 들어오면 환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기다리다 바로 진료 등 조치를 취한다. 모두 컴퓨터와 연계된 전자시스템을 현 생활에 적용한 사례이다.
이런 편의적 시설이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대략 몇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먼저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사람들의 마인드이다. 뭔가 불편하거나 잘못된 점을 고치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이 아이디어를 수용해주는 상사, 조직, 환경 등이다.
세번째로는 나라와 국민의 역동적 마인드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그게 경제적이거나 타당하면 수용, 널리 확대함으로써 나라의 발전을 기하게 해야한다는 공감의 역동성이다. 보수성이 강한 나라일수록 변화는 언감생심이다.
과거 찬란했던 시대, 자아, 권위, 기득권에 묶여 세상의 바림직한 변화를 거부하거나 홰방하는 세력이 있는한 나라나 국민 전체의 패러다임의 변화는 요원하다. 초선초까지 전체 국민의 1~2%에 머물던 양반족, 오직 자신들의 이익과 안락만 추구하던 이런 마인드가 지속되었다면 오늘날 우리나라는 어떠했을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문명이나 사람들의 사고도 변화한다. 그 변화를 거부하거나 해태하는 것은 스스로를 고립하는 오만이고 옹고집이다. 그 오만이 혼자에게만 머물지 않고 가족, 동료, 단체나 사회에까지 미친다면 해악이 되는 것이다.
세계 여러나라들이 신생 개발국으로 눈부신 도약을 하고 있다. 6.25전후 전국이 폐허나 다름없던 우리나라가 오늘날 선진국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각자의 헌신과 발전의지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변화할 줄 모르는 낡고 옹고집의 마인드에 빠진 인간, 기득권 세력들 때문이다.
변화는 한때로 그치지 않고 계속되어야 한다. 전국 곳곳에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이를 사회에 접목시키고자 애쓰는 사람들, 참으로 아름답고 귀한 보배의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