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수능 시험 봤을때...
1교시 언어영역이 아마 8시 40분부터 10시 10분까지였을겁니다...(이번수능에도 똑같나?)
8시 15분까지 감독관이 입실해서 우선 컴퓨터용 사인펜 배부하고..
8시 25분엔 예비령 울리면서 답안지 배부하고..
8시 35분엔 준비령 울리면서 문제지를 배부하고...
8시 40분부터 10시 10분까지가 문제푸는 시간이었죠..
작년 저의 경우....
역시 8시 15분에 감독관 2명이 들어왔죠....
근데 오시자마자 바로 답안지와 시험지를 동시에 배부하더라구여.....
그리고 하시는 말이...
"너희들 오늘..엄청 떨리지? 내가 이 학교 고3 담임이라서 너희들 잘 안다....."
여기까지는 그저 그랬죠...
그 다음에 하는 말이...바로 앞에 있던 학생에게 질문을 하면서
"시험 시작이 40분부터인가??"
"네...."
"언어가 총 90분동안이지?"
"네...."
"그럼 10시 10분에 끝나는건가?"
"네...."
답안지와 시험지가 5분동안 모든 학생에게 배부되고 나서(8시 20분쯤)....또 하는 말이...
"오늘 이 시험에 너희들 인생이 달렸다는거 잘 알지??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최선을
다해서 봐야한다....포기하지 말고....내가 작년에 감독했을때 언어 풀다말고 가는 놈을 봤어...
시간 부족하다는 그런 생각하지말고....시간 넉넉하게 줄 테니까....맘 편히 봐...(시계를 보면서)
아직 시험 시작 20분 전이네?? 그럼 언어 지문 같은거 뭐뭐 나왔는지 잘들 알아서 봐봐..."
햐..................이 말은 곧 그냥 시험지 풀라는 뜻이죠....
그러자 그 말을 기다렸다는듯이 모든 학생들의 눈과 펜이 온통 시험지로....ㅋ
그때 그 감독관이 얼마나 고맙던지......박수쳐주고 싶었죠...
정말 기분 좋게 풀었죠....
근데....여기서 끝난게 아니었습니다.....
시험 끝나는 시각 10시 10분이 되기 한 3분전.............
감독관이 또 하는 말이....
"아직 다 못 푼 사람???? 아직 다 못 푼 사람 손~~~"
몇몇 학생이 손을 들었는지....
"20분 더 빨리 시작했잖아~~~ 아직 다 못 풀었어?? 쉬는시간이 몇분이지?? 20분??
아직 안 걷고 쉬는시간 때까지 시간 줄테니까.......못 푼 문제 끝까지 다 풀 수 있도록 하고..
다 푼 사람은 다시 검토해~수능 1점차이가 엄청난거다...그니깐 한문제 한문제 놓치지 말고
꼼꼼히 풀어...아직 시간 많으니까..."
정말루 시험 끝나는 종이 울려도 답안지 걷지 않고....
오히려 10분 더 주더라구여.....
그래서 저도 수월하게 검토까지 할수 있었죠...
처음으로 언어영역에서 시간이 남았다는 그 엄청난 기쁨....
원래 언어영역이 90분인데....
8시 20분부터 10시 20분까지였으니......ㅋㅋ 2시간이네여....
정말 운이 좋았져.....
1교시를 기분좋게 마치고 나니까....2교시,3교시,4교시도 정말 잘 풀렸죠....
보통 모의고사를 보고나면 상당히 우울해지기 마련입니다....ㅋ
저 역시 모의고사 볼때마다 그저 우울해지기만....ㅋ
근데 수능 보고나서는 정말 기분 좋았져.....엄청 잘본거 같은 느낌이 확~
뭐 채점해보니 그건 아니었지만....ㅋ
1교시부터 시간부족으로 몇 문제 놓쳐서 기분 꾸리꾸리 해지고...
그게 또 2교시,3교시,4교시때까지 생각나고....
자칫 시험 망칠수도 있죠....
그래도 기분좋게 1교시를 마치고 나면 점수 더 오를 확률이 높져..
저도 이번에 수능 봅니다....
반수해서 다른 학교 갈 생각이었거든여.....
이번 수능때도 작년처럼 정말 좋은 감독관을 만났으면 좋겠네여(특히 언어와 영어)....
이번에 수능 보시는 알럽사커 회원 여러분들도.....
딱딱한 감독관보다는 저 위처럼 아주 보드랍고 따스한 감독관 만나서
수능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으아...벌써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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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수능...이번수능...수능감독관....
딩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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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13 02:5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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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좋으신 감독관을 만났군요~~ 부러웡~
크헉....ㅠ_ㅠ 좋으시겠다....;;
고3 여러분들 힘내세요~ 내년엔 저희가 힘낼께요.ㅠ_ㅠ
제길... 난 왜 저런 감독관을 못만나서.. ㅠㅠ
내가 아는형도 감독관인데요 .... 얼굴이 조폭 같이 생겨서 수험생들이 말을 못걸었다는....... ㅋㅋㅋㅋㅋ 착한데 얼굴이 그모양이라서 ㅋㅋㅋㅋㅋ
난 작년에 햇빛정면자리여서 ㅡ.ㅡ 셧.....왜 커튼이업는거냐고 ㅜㅜ
솔직히 저러면 안되죠.. 그럼 다른 수험생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갑니다... 감독관님의 마음을 알겠지만 다른 반에 앉아있는 수험생들을 생각하셔야죠^^ 태클 아닙니다.~~
결국 선생 꿀리는 데로.. 하는 것이에요.
저러면 안되는데... 그럼 저 학생들로 인해 불리하게 될 다른 학생들은? 원칙에 따라야죠.
ㅡㅡ; 저런 감독관 만나면.......부럽겠지만....................많은 사람이 지키는걸 지켜줘야줘 선생이란 사람이................